<인터뷰> 김종준 하나은행장

고유선 2012. 8. 29. 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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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곽세연 고유선 기자 = 김종준 하나은행장은 가계부채 연착륙을 위해서는 주택담보대출의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행장은 29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만기일시상환방식은 원리금분할상환방식으로, 변동금리는 고정금리로 전환하는 등 `대출 구조조정'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만기일시상환 대출을 받은 고객은 담보인정비율(LTV) 초과분을 분할상환으로 전환하는 방법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서민금융 지원을 위해서는 전담창구를 늘리기보다는 실질적이고 적극적인 상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 행장과의 일문일답.

--올해 하반기 실적 전망은.

▲상반기에는 손익 부문에서 몇몇 특이요인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냈다. 하지만 지속가능 성장에 필수적인 저원가성 예금과 적립식 예금 등 고객기반 확대 측면에서는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 기준금리 인하와 유럽발 경제위기로 하반기 영업환경이 우호적이지는 않다. 그러나 리스크 관리와 고객중심 영업 흐름을 이어나간다면 손익 면에서 성과를 낼 것으로 본다.

--가계부채 연착륙 방안은.

▲가계부채 연착륙의 핵심은 주택담보대출자의 금리변동 리스크와 현금흐름 리스크를 은행이 어떻게 관리해 줄 것인가, 그리고 서민금융을 어떻게 활성화시킬 것인가라는 점이다.

주택담보대출은 현재 구조개선 작업이 진행 중이다. 장기분할상환과 고정금리형태의 대출 비중도 높여나가고 있다. 여신심사 시에는 담보 의존적인 관행에서 벗어나 채무자의 상환능력을 확인하는 쪽으로 가고자 노력 중이다. 만기일시상환방식으로 대출받은 고객들은 집값 하락분만큼 상환하기보다는 일부 대출을 분할상환으로 전환하는 등 채무자의 상환 여력과 이자부담능력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해 나갈 예정이다.

--담보관행 개선과 수수료 인하 계획은.

▲자금조달 여건이 취약한 중소기업에 도움이 되도록 다른 은행과 함께 동산담보대출을 출시했다. 이달 8일 도입 이후 약 138억원을 지원했다.

근저당 관련 관행도 과감하게 개선했다. 2010년 11월 은행법 개정으로 포괄근담보를 금지했는데 개정 이전 계약분에도 이를 소급 적용했다.

중소기업 차주의 재무상태와 영업실적을 근거로 한 신용조사와 평가를 통해 크레디트 라인을 설정하고, `하나마스터오토론(차량정비업체)', `상생플러스론(대기업 등 납품업체)' 등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하우스푸어에 대한 의견은.

▲하우스푸어도 구조조정을 해 나가야 한다. 언제까지나 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수는 없기 때문에 대출 상환 기간을 길게 한다든가 형편이 되는 만큼 갚아나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중소기업ㆍ서민금융 지원 방안은.

▲가계대출 최고금리를 인하했고 중소기업대출 금리를 떨어뜨리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여신관련 수수료도 개인 부문은 이미 폐지했고 기업 부문에서도 채무인수 수수료 등을 폐지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조만간 시행하겠다. 영업점장 전결 금리제는 이미 올해 초에 폐지했다.

--서민지원 전담창구 설치는.

▲서민금융지원 전담창구에서는 실질적인 응대를 해야 한다. 부채상환 방법을 잘 모르는 사람도 많다. 상담을 받으면 훨씬 나을 수 있다.

다중채무자 중에는 대출금액이 1천∼2천만원 정도로 크지 않은 사람도 있다. 갚을 의지가 있는 사람들은 고금리 대출을 저금리 대출로 구조조정해주면 고금리 대출을 쓸 때 내던 이자만큼의 돈으로 원금을 갚을 수 있다. 기간적인 면에서의 구조조정도 필요하다. 만기가 돼서 갚으라고 하면 갚을 능력이 안 되는 사람들도 있으니 원리금을 분할상환할 수 있도록 해주면 좋다.

상담받는 고객들도 부채와 수입, 대출금리 등 자신에 대한 정보를 있는 그대로 펼쳐줘야 우리가 (대출) 디자인을 할 수 있다.

--저원가성 예금과 고객기반 확대를 강조했는데.

▲하나은행이 우수고객(VIP) 영업에 강한 만큼 상대적으로 일반고객에 대한 영업이 약할 수 있다. 일반적인 고객 수도 적다. 하지만 고객 수가 많아야 복합적인 금융거래를 하는 고객이 많아진다. 건당 거래금액은 적더라도 복합적인 금융거래에 따른 수익은 상당히 안정적이다.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고객이 많아져야 한다.

올해 상반기에 `저원가성 예금 태스크포스'를 발족해 마케팅 전략을 연구하고 있다.

ksyeon@yna.co.kr

cin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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