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훈풍불까

박정일 2012. 4. 15.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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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부양책 나올 가능성.. 침체회복엔 부정적

4.11 총선이 보수진영인 여당의 승리로 끝났지만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당 승리 지역이 대체로 집값이 높거나 국지적인 상승세를 나타내는 곳들이 많아 일부 경기부양책이 나올 가능성은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13일 총선 결과가 여당 승리로 종료됐음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아파트 시장은 여전히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금주 아파트 매매시장은 서울(-0.05%), 수도권(-0.02%), 신도시(-0.02%) 모두 소폭 하락했다. 전세시장 역시 서울(-0.03%)과 신도시(-0.02%)는 약보합세를, 수도권은 보합세를 나타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이후 부동산 시장이 정부여당의 경기부양책이 나오더라도 크게 나아지기는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부동산1번지 김지연 팀장은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과반석을 확보함에 따라 부동산 거래 활성화 방안이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주택자의 양도세 중과 폐지, 재건축 초과이익 부담금 일시 유예 등의 시행과 민간주택 분양가 상한제 폐지가 속도를 낼 가능성이 높고 또 강남3구 투기지역 해제, DTI규제 완화 등도 검토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정부여당의 정책기조를 예상했다. 김 팀장은 하지만 "현재의 부동산 침체는 대내외 적인 경기 불황을 동반한 만큼, 경제 여건이 나아지지 않는 한 부동산 시장이 크게 일어서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경기회복엔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리얼투데이 양지영 팀장도 "시장이 워낙 침체된 데다 새누리당이 내놓은 총선공약도 부동산 시장 활성화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라면서도 "강북권과 강남권의 반응이 다소 상반된 모습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양 팀장은 이어 정부의 DTI(총부채상환비율) 규제 완화와 다주택자양도세 폐지, 재건축초과이익환수 유예 등의 정책이 이어진다면 강남권 거래가 조금 살아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반면 부동산114 김은선 선임연구원은 이번 총선에서 여당이 승리하면서 정부의 거래활성화와 가격안정에 중점을 둔 부동산 정책기조가 계속되겠지만 DTI 완화나 양도소득세 중과제도 폐지 등 규제완화 법안의 처리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주거 관련 복지 정책은 야당과의 합의점이 있어 탄력적으로 추진될 반면 주택경기 침체는 회복되기 어려워 당장 시장변화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총선에서 서울의 경우 뉴타운ㆍ재건축 정비, 전략정비구역 해제 등의 공약이 나온 만큼 국지적인 호재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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