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대책 발표후 강남·목동·분당·용인 주택시장 돌아보니

2011. 1. 16.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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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매물 자체가 없는데 헛도는 대책만 나오니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영하 15도를 맴도는 강추위가 몰아친 지난주 말. 매일경제 취재팀이 13일 나온 정부 전세대책 발표 후 압구정동, 대치동, 잠실, 목동, 분당 등 수도권 대표 아파트 전세시장 동향을 파악해봤다. 여전히 전세시장은 꽁꽁 얼어붙어 있었다. 정부 정책 발표를 비웃듯 가파른 전세금 오름세 추이에는 변화가 없었다. 세입자들은 매물을 구하지 못해 언 발만 동동 굴렀다. 압구정 한양아파트 89㎡(공급면적) 전세금을 2억5000만원으로 표시해 놓은 R공인중개사무소에 들어가 봤다. 표시된 가격에 전세를 구할 수 있는지 물어봤다. "참 불리한 시기에 전세를 구하고 있는 것은 아시죠. 요새 집주인들이 최대 3억원까지 호가를 부르고 있습니다."(김 모 대표) 3억원에라도 매물을 잡을 수 있는지 재차 물었다. 어디론가 급히 전화를 돌리던 김 대표는 "죄송합니다만 오른 가격에도 매물이 없다"며 "연락처를 남기면 바로 메시지를 주겠다"고 말했다. 연락처 장부를 살펴보니 89㎡ 아파트를 구하는 대기자가 족히 10명은 돼 보였다. 인근 공인중개사무소에 들어가 봤지만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목동 지역도 상황은 비슷했다. 목동 신시가지 7단지 72㎡는 지난달보다 1000만원가량 더 오른 2억~2억1000만원, 121㎡는 2000만~3000만원 오른 4억5000만원 선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7단지 인근 이학로 새서울공인 대표는 "전세대책이 나왔지만 당장 전세가격에 변화가 있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예전 같으면 전세금이 이 정도 오르면 '차라리 집을 사겠다'는 움직임이 나왔지만 요새는 상황이 전혀 다르다"고 덧붙였다. 전세보증금의 월 0.6~0.7%가량을 월세로 받는 물건도 부쩍 늘었다. 전세금이 3억원인 90㎡ 아파트가 1억원 보증금에 100만원 월세로 나오는 식이다. 월세 선호 현상은 입주 2년차 재계약을 맞이한 목동 트라팰리스 아파트에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트라팰리스 인근 대길부동산 관계자는 "2009년 초 181㎡를 전세 6억원에 들어온 세입자들이 전세가 8억~8억5000만원까지 오르자 전세를 월세로 전환한 집이 많다"고 전했다. 155㎡는 보증금 4억원에 월 230만원, 181㎡는 보증금 6억5000만원에 월 150만원 정도로 월세 부담이 상당하지만 학군과 새 아파트의 매력을 포기하지 못하는 세입자 상당수가 재계약을 했다. 마포 역시 봄 이사철이 다가오기도 전에 이미 전세 물건이 소멸한 상태다. 2년 전 입주한 '브라운스톤 공덕'은 새 아파트란 희소성 때문에 84㎡, 110㎡ 소형 평수는 월세까지 매물이 없어 시세가 무의미하다. 110㎡는 한 달 사이 2000만원 올라 3억4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야후공인 관계자는 "입주 때 1억8000만원 정도에 형성된 가격이 2년 만에 거의 두 배가 뛰어 세입자들이 전세금을 마련하지 못해 한 달에 70만원 정도를 더 내는 반전세 계약을 한다"고 전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에는 아예 전세 씨가 말랐다. 지난 10일 112㎡ 전셋집이 3억7000만원에 주인을 찾은 이후 매물이 나오지 않고 있다. 총 4400여 가구 전체에 월세만 4~5건 남아 있다. 잠실 엘스나 트리지움 85㎡는 2년 전 1억8000만원에서 최소 3억5000만원까지 시세가 올랐다. 발코니 확장이 잘된 집은 최대 3억9000만원까지 전세금이 올랐지만 단지 내 매물이 5~6건에 그친다. 분당ㆍ용인 지역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서현동 시범삼성, 우성, 한양, 현대아파트 등 8000여 가구에 중소형 전세 물량이 5~6건뿐이다. 당장 입주 가능한 물건은 하나도 없다. 이효성 서현동 해내밀공인중개사 대표는 "4~5월에 예정된 입주 물량을 지금부터 계약할 정도"라고 말했다. 정신도 풍덕천동 진선미공인중개사 대표는 "요즘엔 전세 물건 나오면 보지도 않고 계약한다"며 "심지어 융자가 많이 있는 물건도 나가더라"고 말했다. 현장에선 아파트 가격이 상승할 것이란 기대 심리가 돌지 않는 한 전세난은 풀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용인 죽전의 김성규 호박공인중개사 대표는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사람이 집 여러 채를 사고 비는 집을 전세로 내놓아야 물량이 생기는데 집값 상승 기대가 없어 집을 사지 않으니 전세도 없다"고 설명했다. 분당 야탑동 김길룡 부동산뉴스 대표는 "매매가 없어 전세 물량은 없는데 전세 최대 수요층인 신혼부부 등 신규 가구는 늘어나니 전세금은 폭등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박지윤 기자 / 홍장원 기자 / 김제림 기자] [스타 과거 화보] 졸업사진 속 김태희, 이렇게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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