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가는 전세시장'..입주대란 속 '전세값 상승세' 확산
[아시아경제 김정수 기자]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수도권 전세난이 시작됐다.
수도권 전세시장은 물건 부족현상이 나타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있어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정보업체들에 따르면 올 하반기 수도권 입주 물량은 서울과 경기지역 1만7787가구와 5만6727가구 등 8만6576가구에 이른다.
이가운데 남양주시, 광명시 등은 올해 입주물량이 1만가구를 넘는다. 하지만 이들지역은 전세난을 겪고 있다.
우선 남양주는 진건읍, 진접읍, 평내동 등지 전세금이 고루 상승했다. 서울 접근성이 좋은 평내동, 호평동 일대로 문의해오는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진접지구 전세물량이 정리돼가며 시세가 올랐다. 진접지구 입주가 마무리되는 중에 이사철 수요가 연달아 더해지며 전세물건 부족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남양주시 진접읍 신안인스빌 112㎡의 경우 9000만원에서 9500만원으로 전세가가 500만원 올랐다. 호평동 두산위브파크 150㎡는 무려 2500만원 상승한 1억9000만~2억원, 진접읍 신도브래뉴 163㎡A가 1000만원 상승한 1억~1억1000만원이다.
진접 S공인 관계자는 "휴가철 비수기가 지나고 가을 이사철이 다가오면서 전세 수요가 늘었지만 물건이 부족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광명지역도 매매시장 약세, 보금자리주택 등으로 인해 전세를 찾는 수요가 잇따르고 있다. 중소형 아파트는 오른 가격에도 계약이 수월하다. 새 아파트 전세물량이 많이 소진되고 전세 가격도 상승해 새 아파트 전세 물건을 찾기가 쉽지 않다.
이는 서울 서남권 가산디지털단지까지 출퇴근이 편리해 직장인에게 인기가 높고 기존 노후주택이 새 아파트 단지로 변모하고 전셋값도 저렴해 새 아파트 전세 물량을 찾는 전세 수요자들이 꾸준히 오고 있어서다.
광명동 중앙하이츠1,2차 72㎡가 5000만원 상승한 9000만~1억1000만원, 하안동 주공8단지고층 102㎡가 1000만원 상승한 1억3000만~1억5000만원이다. 철산동 도덕주공파크 56㎡도 9500만원에서 1억500만원으로 1000만원 상승했다.
철산 C공인 관계자는 "이 지역은 서울 접근성이 좋다보니 가을 이사철이 다가오면서 전세를 찾는 수요가 부쩍 늘었다"며 "특히 전셋값이 봄철보다도 3000만원 이상 올랐는데 물건이 부족한 전세매물이 나오는 대로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과천, 안양, 부천 등지에서도 전세난이 시작됐다.
과천지역은 용적률 하향조정, 세종시 수정안 부결 등으로 집값이 급락하고 있는 가운데 전셋값은 가을 이사철이 다가오면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원문동 래미안슈르 85㎡의 경우 가을 이사철이 다가오면서 전셋값이 2억5000만원에서 2억7000만원 이상으로 2000만원 올랐다. 별양동 주공4단지 76㎡는 1억7000만원에서 2억원으로 3000만원이나 오른 상태다.
A공인 관계자는 "서울 접근성이 좋다보니 가을 이사철을 맞아 전셋값이 많이 올랐다"며 "전세수요는 많은데 물건이 없어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부천지역과 안양지역도 전세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부천 중동 미리내우성 43㎡의 경우 7500만원에서 1000만원 오른 8500만원에 임대차계약이 이뤄졌고, 안양시 관양동 한가람한양 56㎡은 9000만원에서 500만원 오른 9500만원에에 임차계약을 맺었다.
오산지역도 원동e편한세상1·2단지의 전세물건이 부족해 500만~1000만원 고루 올랐다.
반면 신규입주물량이 많은 지역은 역전세난이 빚어지면서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고양시 마두동 백마청구4단지 162㎡는 2억2000만원에서 2억1000만원으로, 군포시 산본동 동백우성 165㎡도 2억2500만원에서 2억1500만원으로 각각 1000만원 내렸다.
이와 관련, 부동산 전문가들은 매물이 부족한 지역은 전세난이 입주물량이 많은 지역은 지역은 역전세난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스피드뱅크 조민이 리서치팀장은 "금리 인상으로 일찍 집을 찾아나선 이들과 매물 가뭄이 맞물려 전세난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규정 부동산114 리서치실장은 "입주물량이 많이 풀리면서 가을 이사철이 지나갈 때까지는 역전세난도 국지적으로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반면에 일부 지역에선 추가 금리상승 압박으로 전세자금 대출금리가 높아지고 대출을 낀 집주인들이 전세금을 올릴 가능성이 있어 전세난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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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수 기자 kjs@<ⓒ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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