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도심개발사업 줄줄이 축소 변경

김명지 2010. 8. 5.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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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 등 수도권과 지방을 중심으로 구 도심개발에 제동이 걸린 가운데 서울 지역에도 도시재정비사업이 줄줄이 축소되거나 변경되는 등 차질을 빚고 있다.

지난 2004년 이후 6년을 끌어온 종로3가의 '세운 재정비촉진사업'이 원점으로 돌아갔고 지하철 2·4호선 및 지하철 8호선·분당선 환승역인 사당역과 복정역의 역세권복합환승센터 프로젝트도 전면 재검토 중이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민간자본 유치가 어려운 가운데 완공 후에도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지자체나 사업자측에서 사업 재조정에 나서고 있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종로 세운재정비촉진사업 '변경'

5일 서울시와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시 산하 SH공사는 지난달 20일 종로구 세운상가 주변 낙후 지역을 전면 재정비하는 '세운재정비촉진사업'의 계획 내용을 변경하는 설계용역에 들어갔다. 서울시는 앞서 지난해 3월 종로3가 175의 3 일대 43만8560㎡에 대한 '세운재정비촉진계획'을 재검토키로 했다. 이에 따라 용역이 완료되는 2011년 7월까지 사업이 상당 부분 지연될 전망이다.

특히 SH공사의 이번 용역에서는 세운4구역 사업성·마케팅분석 및 제고 방안에 중점을 두고 있다. 최근 부동산경기 침체로 대규모 개발사업 전망이 불투명해진 가운데 랜드마크 빌딩의 층수마저 낮아져 사업성이 낮아진 탓이다.

서울시 균형발전본부 관계자는 "문화재 심의로 건물 높이가 낮아졌고 촉진 계획을 전반적으로 재검토할 필요성이 생겼다"면서 "이번 기회에 최근 부동산경기 침체와 맞물려 구역별이 아닌 도시계획 전반을 검토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당초 2015년 준공할 계획이었던 이 사업은 2년가량 더 늦춰질 전망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숙원인 '세운녹지축' 사업도 변경될 가능성이 크다. 세운 재정비촉진사업의 랜드마크빌딩 용적률과 높이가 낮아진 만큼 주민 간 형평성 차원에서 구역별로 녹지축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사당역·복정역 복합환승센터 '재검토'

아울러 서울시가 시내 주요 환승역인 사당역과 복정역에 복합환승센터를 조성하는 '역세권 복합환승센터 개발사업'도 진행 속도를 늦추거나 축소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착공한 지하철1호선 도봉산역과 9호선 개화역, 3호선 구파발역 등 1단계 복합환승센터에 이어 2단계 환승센터로 추진해온 사당역과 복정역의 설계용역에 대해 '재검토'를 지시했다.

지난달 말 서울시는 인근 가든파이브의 상권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복정역 복합환승센터에 대한 설계를 축소하라고 해당 기관에 주문한 상황이다. 당초 복정역 복합환승센터는 주변 위례신도시 유동 인구를 감안해 대규모 문화·상업시설을 도입하도록 구상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복정역과 사당역 등을 복합환승센터로 검토해 왔지만 확정된 것은 아니다"면서 "부동산경기가 안 좋을 때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곡지구 워터프런트도 재검토

서울시가 약 9000억원을 들여 강서구 마곡지구에 조성키로 한 마곡워터프런트 조성사업도 재검토된다. 오 시장은 "해당 자치구에서 원치 않는 사업을 서울시에서 일부러 시 예산까지 들여 독단적으로 진행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워터프런트는 마곡지구에 수로와 호수, 공원, 항구 등 79만㎡ 규모의 수변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앞서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취임 후 워터프런트 사업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으며 이에 따라 서울시도 재검토 수순에 나섰다./mjkim@fnnews.com김명지기자

■사진설명=세운재정비촉진구역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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