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시장, LLC 점유율 높여

2010. 1. 22.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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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세계] 지난해 국내 항공여객시장이 기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양분했던 시장에서 저비용 항공사(LLC: Low Cost Carrier)들의 점유율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9년 국내선 항공수송실적은 2008년 1722만명에서 6.2% 증가한 1829만명으로 나타났으며, 이 같은 수치는 2001년 이후 가장 큰 폭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항공사 별 실적을 살펴보면 저비용 항공사 실적이 전년대비 199% 증가 한 것에 반해 기존 양대 항공사는 14.5% 점유율 감소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저비용항공사 분담률은 2008년 9.7%에서 지난해 27.4%로 높아졌다.

저비용항공사 중 가장 주목 받고 있는 항공사는 아시아나항공 계열인 에어부산과 대한항공의 진에어로 에어부산의 경우 아시아나항공이 부산노선 운항을 하지 않으면서 가장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인 반면 진에어는 제주와 부산 등 대한항공과 중복노선 운영 등으로 에어부산 수송률에 50%에도 못 미치는 실적을 기록했다.

또한 제주에어의 경우 지속적인 여객수송 증가세를 보이며, 에어 부산에 이어 2위에 올라 시장 연착륙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후발 주자인 이스타항공 역시 지난해 200만명의 여객을 운송해 기대 이상의 선전을 기록했다.

한편 한 동안 춘추전국시대를 보낸 저비용 항공시장은 기존 항공사들과 올해 하반기 한성항공이 시장 복귀를 준비하고 있어 각 사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들 항공사들의 국제선 취항이 본격화 되는 만큼 국내선 공급량은 지난해와 달리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일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국내 항공여객수 증가 배경으로는 세계 경제위기와 신종플루로 국제선 수요가 국내선으로 흡수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이며, 2008년부터 저비용 항공사들의 시장 진출 본격화에 따른 항공기 좌석 공급증가 때문이란 지적이다.

월별실적을 살펴보면 지난해 7월 이후부터 여름휴가, 추석연휴, 12월에는 크리스마스 및 설 연휴 효과로 제주노선을 중심으로 국내선 여객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으며, 이에 따라 제주공항이용 여객이 전년대비 11.2% 증가하며, 국내선 공항 별 실적집계 최초로 김포공항을 추월했다.

노선 별 실적은 김포-제주노선이 전체 여객수의 43.7%를 차지해 국내노선 중 가장 큰 비율을 차지했으며, 김포-김해(부산)노선도 지하철 9호선 개통에 따른 김포공항 접근 편의성 증대로 8월 이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노선 별 분담률은 제주-김포가 43.7%, 김포-김해가 12.6%, 김해-제주는 10.8%를 나타냈다.

한편 국토부는 저비용항공사의 국제선 진출확대에 의한 공급 감소와 경기회복에 따른 해외여행객 증가 등으로 올해 국내선 여객 증가 폭은 다소 감소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제주노선의 경우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며, 4.8%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김포-김해 노선은 경부선 KTX 노선이 완공되면 항공수요는 더욱 감소할 전망이다.

손정우 기자 jws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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