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부동산시장 기대감 엇갈려

최장준 2010. 1. 11.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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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장준 기자] "새로운 수정안이 제대로 진행되겠어요?""삼성 등 대기업이 들어오는 데 부동산시장이 활기를 띠지 않을까요?"'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정부발표를 들은 충청권 주민들과 부동산업계는 시각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대기업 유치와 과학비즈니스벨트 건립안이 들어있으나 대전ㆍ충남지역 부동산업계는 더 지켜봐야 알 수 있다는 견해다. 보합세를 점치는 사람이 오히려 더 많다.

대전ㆍ충남권으로 옮겨올 기업들의 발길이 세종시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은데다 세종시 인근마저 수정안이 제대로 실행될지 의구심이 자리 잡고 있는 까닭이다. 일단 지켜봐야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지역부동산업계는 충남지역의 부동산시장은 '세종시 수정안'으로 오히려 역효과를 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충남으로 오려던 기업들이 세종시로 옮겨 가 부동산경기에 찬물을 끼얹는 꼴이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대덕연구개발특구와 아산, 천안 등지로 갈 기업들도 세종시행이 될 가능성이 높다. 수도권 등 다른 지역민들도 땅값이 싸고 첨단신도시로 지어지는 세종시로 쏠릴 수 있다. 따라서 세종시를 뺀 대전시와 충남지역은 상대적으로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다. 고무풍선이론이 작용한다는 얘기다.

부동산 114 관계자는 "세종시 수정안은 대전ㆍ충남지역의 부동산에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면서 "이전할 기업이 세종시로 간다면 부동산수요가 떨어지는 건 당연하다"고 말했다.

세종시 부근 연기군 지역도 수정안이 호재일지는 미지수다. 행정부처 이전을 약속했던 원안이 무산되면서 정책 신뢰도가 떨어져서다.

연기지역의 한 부동산업소 관계자는 "대기업이 내려오더라도 아파트값, 땅값 등 부동산시장은 당분간 관망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에 대한 믿음이 사라진 마당에 수정안도 언제 바뀔지 모른다는 설명이다.

조치원읍내 부동산중개업소 한 관계자도 "연기군은 지금 허허벌판"이라며 "세종시 계획의 수정논란으로 정책이 갈팡질팡하는 동안 건설공사는 멈췄고 주민은 빠져나가고 있다"고 분위기를 들려줬다.

그는 "수정안대로 기업이 온다는 보장도 없는 상황에서 부동산시장은 보합세로 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일부에선 훈풍을 바라는 분위기다. 조치원 등 연기와 가까운 지역은 '세종시 수정론' 발표로 아파트 등 부동산 시황을 묻는 문의가 잦아지고 있다. 거래는 물론 문의마저 거의 없었던 부동산시장에 숨통이 틔여질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연기지역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대표는 "기업유치가 포함된 세종시 수정안으로 투자자들 문의가 조금 늘고 있다"면서 "거래까진 이뤄지지 않지만 분위기만큼은 나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

세종시 수정안으로 주민 입주권과 이주자들의 택지분양률도 호조를 보일 전망이다. 원주민들에게 간접보상책으로 주어진 이주자택지 입주권 값이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한 때 1억5000만원까지 치솟았던 택지입주권이 '세종시 수정' 논란을 빚자 2000만원대로 떨어졌으나 최근 3000만원대로 뛰어올랐다. 원주민을 대상으로 한 단독주택도 187필지를 분양한 결과 95.7%인 179필지가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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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준 기자 thispro@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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