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서 라면 먹어도 "괜찮아"…손님이 진짜 왕이네
【 앵커멘트 】 식당에 가서 다른 곳에서 사온 음식을 먹고, 심지어 커피숍에서는 편의점에서 사온 컵라면을 먹는다? 우리나라 같으면 말도 안 되는 일이겠지만, 중국에선 당연한 일로 여겨집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 건지 베이징 김한준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점심 시간 베이징의 한 커피숍입니다.
테이블 전체가 커피 대신 컵라면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커피는 사지도 않고 다른 곳에서 가져온 음식을 먹고 있는데도, 직원들은 그냥 지켜만 봅니다.
다른 식당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음식을 시키지 않고 외부에서 사온 컵라면을 먹지만 아무도 신경쓰지 않습니다.
심지어 한 커피숍의 직원은 컵라면을 뜯고 남은 쓰레기까지 대신 치워줍니다.
▶ 인터뷰 : 커피숍 직원 - "(여기서) 컵라면은 국물을 흘리지만 않으면 괜찮을 것 같아요."
외부 음식 반입에 문제가 없으니, 주문하지 않고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도 당연히 가능합니다.
▶ 스탠딩 : 김한준 / 특파원 (베이징) - "지금 이 커피숍도 커피를 마시는 사람보다 그냥 앉아 있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일부 매장들은 아예 오토바이 배달원들의 휴게실처럼 사용될 정도입니다.
- "(앉아 계시는 손님이 많은데, 괜찮은 건가요?)" - "괜찮습니다."
이런 모습이 가능한 건 소비자의 선택권을 중시하는 중국의 법 때문인데, 매장에서 어떤 걸 살지부터, 아무 것도 사지 않아도 되는 권리까지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문철 / 중국 변호사 - "음식점이나 카페에서 외부 음식물 반입을 금지하는 규정은 소비자의 선택권을 침해하는 것으로 보기 때문에…. (이전에도) 법원은 이런 행위는 소비자의 권리를 침해한다고…."
하지만 누구나 공짜 손님을 이해하는 건 아닙니다.
외부 음식을 먹지 말라는 음식점 주인과 손님이 싸우는 일도 종종 벌어집니다.
(현장음) - "찐만두 하나만 주문해 놓고, 외부 음식을 2개나 들고 오나요?" - "저희가 5명이 와서 찐만두 하나만 주문한다고 해도 그게 문제가 되나요?" - "문제죠."
손님이 진짜 왕인 중국, 하지만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장사가 안 되는 자영업자들의 볼멘소리도 조금씩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 김한준 기자 / beremoth@hanmail.net ]
영상촬영 : 허옥희 / 베이징 영상편집 : 유수진 그래픽 : 이지연·심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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