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가매물 입찰 몰려..서울 아파트 경매 반등

김명지 2009. 12. 2.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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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확대 이후 급락했던 법원의 아파트 경매시장이 최근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제2금융권에 대한 DTI 규제 확대 직후 응찰자 수가 절반 수준으로 줄었던 서울지역 아파트 경매시장은 지난달 이후 다시 응찰자가 몰리고 있고 지난 7월 이후 하락세를 보여 온 경매 입찰경쟁률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경매전문가들은 초저가 매물에 입찰자가 몰리는 것이며 이를 '집값 반등'의 전조라고 해석하기는 이르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 아파트경매 입찰경쟁률 5개월 만에 반등2일 경매정보 전문업체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지역 아파트 경매 입찰경쟁률은 6.03대 1로 전월(4.92대 1)에 비해 22.6% 증가했다. 서울지역 아파트 경매 입찰경쟁률은 지난 7월 8.6대 1을 기록한 후 계속 감소했으며 지난 10월 DTI규제가 제2금융권으로 확대된 직후에는 4.92대 1로 급락했다.

아파트 경매에서 건당 입찰경쟁률은 전체 낙찰건수를 전체 응찰자 수로 나눈 것으로 경매물건 1건당 평균 경쟁률을 의미한다.

특히 10월 4.72대 1까지 떨어졌던 서울 강남권의 입찰경쟁률은 지난달 6.13대 1을 기록, 전월 대비 29.9%나 높아졌다. 비강남권도 10월(4.99대 1)에 비해 20% 오른 5.99대 1을 기록했다.

이 같은 경매시장의 반등세는 집값이 단기간 너무 많이 떨어졌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저가매수세가 유입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시장에서는 내년 집값이 강보합세를 띨 가능성이 큰 만큼 지금 DTI 규제로 급락한 초급매물을 매입할 경우 시세차익을 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최근 2∼3회 유찰된 저렴한 아파트가 경매시장에 등장하면서 투자자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면서 "응찰자가 몰리고 가격이 상승하는 경매시장의 특성을 고려할 때 낙찰가 상승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속단은 금물…거래량 추이 살펴야더불어 한동안 시장을 불안케 했던 정부의 '출구전략'이 주춤해진 것도 한몫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달 12일 한국은행이 '금리인상' 카드를 접으면서 금리부담이 해소됐기 때문이다.

서울 서초구 반포3동의 A공인 관계자는 "지난주부터 반포주공 3단지와 한신1차를 중심으로 급매물을 찾는 전화가 늘고 있다"면서 "실거래 자체는 크게 늘지 않았지만 한 발짝 빨리 움직이는 선투자 수요가 조금씩 움직이고 있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속단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최근 매수세는 집값 급락에 따른 매수세 유입이지 대세상승 국면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스피드뱅크 김용진 본부장은 "경매시장은 기존 주택시장의 바로미터라고 볼 수 있지만 일부 싼 경매물건이 낙찰되는 것을 두고 시장이 반등했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이달 중 발표되는 11월의 실거래가 추이와 실거래량에 따라 시장 상황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며 "거래량이 전월에 비해 늘어났다면 내년 2∼3월 집값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mjkim@fnnews.com 김명지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First-Class경제신문 파이낸셜뉴스 구독신청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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