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광교 신도시 '후끈'.. 그외엔 '눈발'

김명지 2009. 11. 26.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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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확대와 부동산 비수기가 겹치면서 기존 주택시장에 이어 그동안 활황세를 보이던 신규 분양 시장도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수도권 분양시장에서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올해 중반 수도권 분양시장의 불쏘시개 역할을 해 온 인천 청라지구는 '분양 불패신화'가 계속되면서 불황의 무풍지대를 형성하고 있다. 여기에 청약접수를 앞둔 경기 광교신도시의 건설사 견본주택에도 방문객들이 북적대고 있어 또다른 분양 시장의 한 축을 형성할 전망이다. 이에 비해 서울 도심 등 다른 지역은 분양시장이 냉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 들어 DTI 규제의 풍선효과로 서울과 수도권 지역의 신규 분양시장이 전반적으로 반사이익을 얻었지만 주택시장 전반이 다시 위축되면서 분양시장도 '될 만한 곳'과 그렇지 않은 곳 간의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천 청라·경기 광교 분양시장 주도26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대우건설이 25일 실시한 인천 청라지구 내 주상복합 '청라푸르지오' 1순위 청약에서 평균 4.46대 1의 경쟁률로 전 가구 마감됐다. 이로써 지난 4월부터 시작된 청라지구의 아파트 분양성공 신화는 이번까지 이어졌다.

지난 4월 한라건설이 평균 2.76대 1의 경쟁률로 청약을 마감하면서 청약성공 행진이 시작된 뒤 5월에는 한화건설과 롯데건설, 호반건설, SK건설 등이 순위내 청약에서 전 가구 마감되는 기염을 토했다.

이어 7월에는 한양과 우미건설 등이 분양성공의 바통을 이어받았고 10월에는 제일건설과 반도건설이 각각 3.18대 1, 4.36대 1의 경쟁률로 분양성공 신화를 이어갔다.

특히 이번에 공급된 청라푸르지오는 최고 58층짜리 주상복합 아파트이면서 분양가가 3.3㎡당 1300만∼1500만원으로 비교적 높은 데도 1순위 청약에서 전 가구 마감된 것은 청라지구에서 최적의 입지여건을 갖춘 데다 초기자금 부담을 줄여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천 서구 동서공인 관계자는 "청라푸르지오는 최고의 입지여건에다 중도금 후불제 및 일부 무이자 융자 등의 금융혜택을 제공한 것이 주효한 것"이라고 말했다.

청라지구와 함께 수도권 분양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광교신도시도 청약시장에서 엄청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래미안 광교는 지난 주말 견본주택에 무려 5만여명의 방문객이 몰린 끝에 26일 진행된 1순위청약접수에서 최고 775대 1, 평균 55대 1의 기록적인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16개 주택형을 모두 마감했다. 이에 따라 27일 1순위 청약을 받는 호반건설의 호반베르디움도 엄청난 청약경쟁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 기타지역 분양시장 위축 분위기이 같은 유망 택지지구의 신규 분양열기는 계속되고 있는 데 비해 수도권의 나머지 지역은 다소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청라지구의 '청라푸르지오'와 같이 25일 1순위 청약을 접수한 서울 동자동의 랜드마크급 주상복합 '동부아스테리움'과 경기 고양시 성사주공 재건축 단지인 '래미안휴레스트'는 대거 미달돼 대조를 보였다.

더구나 기존 분양권 및 기존 주택시장도 당분간 더욱 위축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ATY컨설팅의 박찬식 대표는 "개발계획의 화려함보다는 수요층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면서 "공식적인 분양권 거래가 불가능한 경기 남양주 별내신도시의 대원칸타빌은 분양권에 웃돈이 형성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과열 양상을 보였던 분양권 시장 분위기가 냉각되면서 투자수요는 가격이 저렴하고 투자 수익이 확실한 택지지구로 몰리고 있다.

분양권 투자자인 김 모(48)씨는 "래미안트윈파크와 고덕아이파크 등에 투자했다가 손해를 본 분양권 투자자들이 청라와 광교로 이동했다"면서 "인천 구도심 거주자들의 이주수요와 서울 및 수도권의 투자수요가 몰린 것이 청라지구 분양 성공의 이유"라고 풀이했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은 "기존 분양권 시장이 최근 하락세로 돌아선 만큼 분위기에 휩쓸리기보다는 실수요 입장에서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mjkim@fnnews.com 김명지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First-Class경제신문 파이낸셜뉴스 구독신청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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