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양극화 갈수록 심화
신규 주택 분양가가 연일 상승하고 있음에도 청약행렬이 줄을 잇는 반면 서울 강남 재건축 등 기존 주택시장은 가격 하락세에도 급매물이 계속 쌓이고 있어 주택시장이 양극화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이는 정부가 지난 9월 기존 주택 구입 때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서울 강남권에서 수도권 전역으로 확대하고 지난달 제2금융권 대출까지 DTI 규제에 포함시키면서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 때문에 강남권 등 기존 주택시장은 가격이 한 달 새 최고 5000만원 이상 하락한 매물이 계속 등장하고 있지만 매수세가 전혀 따라붙지 않고 급매물만 쌓이고 있다.
그러나 신규 분양시장은 서울과 인천 등지에서 분양한 단지들이 잇단 청약대박을 터뜨리자 재개발 일반분양가를 크게 올려 분양하고 있지만 단숨에 청약이 마감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강남 재건축 등 기존주택 급매물 쌓여9일 서울지역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강남의 대표적인 재건축단지인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 아파트의 경우 급매물이 하나둘씩 쌓이기 시작하고 있다.
주공5단지 내 상가 S공인 관계자는 "안전진단 문제도 아직 명확하게 해결이 안 된 데다 대출도 거의 막히면서 투자 문의가 싹 사라졌다"며 "112㎡의 경우 11억5000만원대에 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지금은 흥정과정에서 더 내릴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주공단지 일대도 최근 들어 급매물이 늘어나고 있다. 1단지 36㎡의 경우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6억9000만원 이상을 줘야 흥정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6억4000만원에도 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거래는커녕 매수문의도 없다.
또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102㎡의 경우 두 달 전 10억7000만원대에 호가가 형성됐지만 지금은 10억원 미만으로도 매물이 나오고 있다.
일반 아파트도 마찬가지다. 서울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 경우 109㎡가 9억원 후반대까지 시세를 형성했지만 지금은 8억원대로 내려앉았다.
신천동 일대 K공인 관계자는 "실수요자들은 자금여력이 없고 투자자들은 대부분 분양권으로 몰리고 있다"며 "전세문의만 계속 늘고 있지만 전세물건은 워낙 귀해 거래가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신규 분양시장은 과열양상 우려그러나 신규 분양시장은 과열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올 초 인천 청라지구에서부터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한 신규 분양시장은 최근 고분양가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서도 순조로운 계약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일 현대산업개발이 서울 강동구에서 청약을 받은 고덕아이파크는 3.3㎡당 평균 분양가가 2450만원에 달하면서 고분양가 지적이 잇따랐지만 1순위에서 1.85대 1로 청약자를 모두 채웠다.
이에 앞서 현대건설이 서울 광진구 광장동에서 분양한 광장 힐스테이트도 3.3㎡당 2500만원이 넘는 가격에 나왔지만 11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서울 동작구 본동에서 분양한 래미안트윈파크도 3.3㎡당 2500만원대에 분양됐지만 1순위에서 최고 44대 1로 마감했다. 특히 래미안 트윈파크는 벌써부터 분양권에 웃돈이 1억원이나 붙어 있는 상태다.
또 인천 청라지구에서 올해 분양된 단지 중 조망권이 좋은 단지도 분양권 거래가 아직 허용되지 않고 있으나 웃돈이 1억원이 넘게 형성돼 있다.
현도컨설팅 임달호 사장은 "신규 분양시장은 앞으로도 서울 재개발, 재건축단지와 광교, 청라지구 등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지역에서 분양이 잇따를 예정이어서 당분간 이 같은 열기를 이어가겠지만 기존 주택시장은 대출제한 조치가 계속 유지되면서 거래 공백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kwkim@fnnews.com 김관웅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First-Class경제신문 파이낸셜뉴스 구독신청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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