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청약.. 청라 '날고' 영종·한강 '기고'

김관웅 2009. 10. 23.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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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분양시장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활기를 띠고 있는 가운데 인천 청라지구와 영종지구,경기 김포 한강 등 수도권 서북부지역의 3대 신도시간에 청약 성적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어 주목된다.

이들 세 곳은 향후 서해안시대를 주도할 대표적인 택지개발지구인 데다 일정규모 이상의 경쟁력을 갖춘 신도시로 조성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또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주변시세보다 분양가격이 저렴하고 양도세 한시 면제 등의 세제 혜택도 부여되고 있지만 청약결과는 판이하다.

■인천 청라 '날고' vs 영종·김포한강 '기고'23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부터 동시분양 청약접수에 들어간 인천 청라지구는 1순위에서 최고 22대1의 청약률을 기록한 가운데 대부분 청약이 마감됐다. 이에 비해 영종지구 동시분양은 22일 2순위 청약에서도 청약자가 전체 공급가구수의 25%수준에 머무는 등 저조한 청약실적을 보여 대조를 보였다. 김포한강신도시 역시 앞서 지난 16일 실시된 3순위 청약접수에서 0.27대 1의 경쟁률로 대거 미달됐다.

부동산전문가들은 이 들 세곳의 신도시는 입지와 분양가격 등에서 공통점이 많지만 실제 청약에선 수요자들의 미묘한 심리가 이 같은 큰 차이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부동산정보업체 한 관계자는 "청라지구는 올해 초 한라건설을 시작으로 동시분양 등에서 바람몰이를 하며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이면서 프리미엄까지 형성돼 있다"며 "이미 시장에서는 '청라=돈'이라는 인식이 강하게 각인된 상황이기 때문에 실수요자는 물론 가수요까지 몰리면서 청약에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영종지구는 이번이 첫 분양이어서 시장의 반응이 검증되지 않은 데다 동시분양을 통해 8851가구나 되는 대규모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온 것이 청약률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한 요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 때문에 청라지구와 다르게 희소성이 떨어지고 향후 프리미엄 형성에 대한 확신을 주지 못해 가수요는 물론 실수요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는 것이다.

■초기 분양 성적 따라 희비 엇갈려한 부동산 전문가는 "영종지구에서 동시분양이 아닌 메이저 건설사들이 참여해 개별분양으로 분양을 시작했다면 상황이 많이 달라졌을 것"이라며 "초기 분양성적이 저조한 만큼 청라지구와는 다른 길을 걷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김포한강신도시의 잇단 미분양도 이런 맥락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김포한강신도시는 지난해 첫 분양 당시부터 미분양이 나면서 수요자들 사이에서 '김포한강신도시 분양아파트는 청약통장 없이도 언제든지 분양받을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부동산 정보업체 한 관계자는 "김포한강신도시는 지리적으로 따지면 청라나 영종지구보다 서울에서 더 가까운 곳이지만 분양시장이 안좋은 시기에 분양에 나서면서 미분양단지라는 느낌이 강하게 박혀 있다"며 "앞으로 김포한강신도시에서도 추가분양이 계획돼 있지만 수요자들의 이같은 인식이 깨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수요자들에게 각광받고 있는 청라지구나 분양성적이 저조한 영종지구 및 김포한강신도시는 모두 향후의 미래가치는 크게 차이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다른 한 전문가는 "청라와 영종지구, 김포한강신도시 등은 양극화된 청약시장에서 첫 분양 결과가 어떻게 나왔는 지가 향후 추가분양 성적표를 좌우한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kwkim@fnnews.com 김관웅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First-Class경제신문 파이낸셜뉴스 구독신청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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