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I규제 확대 일주일, "시장한산, 재건축 호재도 없다"
[CBS산업부 윤지나 기자]
정부가 제2금융권으로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확대한 지 1주일이 지난 가운데 서울지역 매매가가 7개월 만에 하락세를 보이는 등 부동산 시장이 계속 위축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정보협회에 따르면 지난 주 서울 지역 매매가는 그 전 주에 비해 0.02%가 떨어졌다.
이 같은 하락세는 지난 3월 이후 처음으로, 서울 아파트값 상승을 주도하던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 주된 원인이다.
강남구 개포주공 1단지의 경우 주택크기별로 각각 1,000만~2,000만원 가량이 한 주 만에 떨어진 상태다.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 36㎡은 7억3000만~7억4000만원 정도에서 1,000만~2,000만원 가량 하락했고 43㎡은 8억2,500만원 선으로 한 주 만에 2,000만원 정도가 하락했다. 이 아파트 49㎡도 일주일 새 2,000만원 정도가 낮은 10억원 선이 호가다.
인근 남도공인 관계자는 "추석 이후 매수 문의전화조차 몇 통 걸려오지 않는다"며 "DTI 규제가 확대된 일주일 전부터는 아예 거래물량이 없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잠실동 주공5단지 112㎡는 일주일 만에 3,000만원이 내려 11억8,000만원 이하로 호가가 형성돼 있다. 이 아파트 118㎡도 한 주 새 2,000만원이 내려 14억7,000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인근 대진공인 관계자는 "가격이 얼마나 떨어졌는지 묻는 전화만 간간이 온다"며 "매수자가 전혀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가격이 추가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 재건축의 상징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안전진단 실시 결정을 받았지만 이 마저도 침체된 시장분위기를 바꾸지 못하고 있다.
은마아파트 102㎡ 시세는 10억2,000만원으로 은행권 DTI 확대 적용 전 기록한 고점에 비하면 3,000만원 정도가 낮은 상태다.
부동산 1번지 박원갑 대표는 "은마아파트의 경우 이미 가격이 오를 만큼 올라있기 때문에 안전진단 실시 결정 만으로는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DTI 등 여러 규제까지 강화되면서 시장을 관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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