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투자 나선 '개미' 투자자들

2009. 8. 4.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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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작구 흑석동에 사는 김모씨는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는 조짐을 보이자 거주지 인근에서 아파트를 사려고 하다가, 수도권 인근 토지에 투자하기로 마음을 바꿨다.

김씨가 토지 투자로 눈을 돌린 것은 1억원 안팎의 자금으로 서울에서 아파트나 재개발 지분을 사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씨가 사는 흑석동 일대만 해도 지하철 9호선 개통 등 호재로 아파트 가격과 재개발 지분가격이 만만치 않게 오른 상태다. 최근 인근에서 분양한 아파트 분양가가 3.3㎡당 2000만원에 달했다. 정부가 주택관련 규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감안해 김씨는 5년 정도 묻어둘 생각으로 수도권 일대의 농지를 알아보고 있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토지시장에 대한 관심도 살아나고 있다.

특히 거액을 투자하는 '큰손'투자자는 물론이고 1억원 안팎의 자금으로 장기투자를 하려는 '개미'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개미'투자자들은 토지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소액인 1억~1억5000만원 가량의 자금을 5년 이상 묻어둘 요량으로 가격도 상대적으로 낮은 3.3㎡당 20만~30만원 수준의 농지나 임야에 주로 투자한다. 큰 손투자들은 증여 등을 염두에 두는 경우가 많지만 이들은 차익 실현을 목표로 한다.

관심지역은 경기도 이천 안성 화성, 충남 당진, 강원도 평창 등 도로개통이나 개발호재가 있는 곳들이다.

최근 몇년간 부재지주 양도소득세 중과 등으로 토지투자가 주춤했지만 양도세 중과 완화와 유동성 증가 등으로 토지시장 진입장벽이 낮아졌고, 토지거래허가구역.그린벨트 해제 등도 토지 수요를 부추기고 있다.

토지거래량도 올들어 확연히 늘어났다.전국 토지거래량은 지난해 6월만 해도 24만4440필지(2억3108만6000㎡)에 달했으나 같은해 12월 16만2025필지(1억7403만2000㎡), 올 1월 13만3774필지(1억3499만㎡)까지 감소했다. 2월 이후 거래가 다소 늘기 시작해 3월에는 20만6758필지(2억5720만6000㎡)가 거래됐으며 6월에는 21만4981필지(2억4417만2000㎡)가 거래됐다.

특히 소규모 거래가 늘었다.330㎡(100평) 이하 토지 거래는 지난 6월 15만7201필지로 전체 토지거래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3%나 됐다. 330㎡이하 토지거래는 지난 2004년말에는 63%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말 71%, 올 6월 73%까지 늘어난 것이다.

김정용 투모컨설팅 투자자문 본부장은 "저금리가 지속되고 부동자금이 늘면서 토지에 대한 상담이 현저히 늘어나는 추세"라며 "상승률만 계산하면 아파트보다 땅이 더 기대 수익률이 높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 많다"고 전했다.

[이은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모바일로 읽는 매일경제 '65+NATE/MagicN/Ez-I 버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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