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값 상승..강남3구는 주춤, 목동은 주행
강남 3구의 상승 열기가 주춤해진 가운데 양천구 목동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어 주목된다.지난 4월 말 양도세 중과폐지 및 투기지역 해제 보류방침을 담은 소득세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강남3구로 쏠리던 투자자들의 발길이 점차 주변 다른 지역으로 몰리고 있다. 특히 강남과 가격 흐름을 같이 하던 목동은 세법 개정안의 수혜를 입게 되면서 투자자들을 유인하고 있다.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강남3구는 단기급등에 대한 부담감에 4월 중순경부터 상승폭이 둔화되다 5월 둘째 주 이후부터는 강남구와 서초구의 상승률이 양천구를 밑돌고 있고 송파구는 오히려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목동을 포함한 양천구는 4월 이후 7주 연속 상승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4월 마지막 주 이후 오름폭은 다소 둔화됐지만 5월 들어서도 상승 움직임은 이어지고 있다.
목동은 강남 3구보다는 가격 회복시기가 다소 늦었지만 변동폭만큼은 강남 3구와 견주어 손색이 없다. 최근 5월1주~5월3주까지의 변동률을 살펴보면 목동이 0.63%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뒤이어 강남구와 서초구가 각각 0.34%, 송파구가 0.05%다. 연초대비 상승률 1위를 기록했던 송파구는 최근 3주간 움직임에서는 가장 낮은 변동률을 드러냈다. 각종 규제완화 방침이 보류되면서 강남 3구의 상승행진을 가로막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목동은 투자수요가 꾸준히 몰리면서 강세가 유지됐다. 최근의 저금리 기조와 함께 양도세 부담도 없어지면서 강남에서 눈을 돌린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특히 다주택자가 집을 팔아도 세금부담이 적기 때문에 거래에 가담하는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
목동은 신시가지 단지를 중심으로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목동의 랜드마크 격인 단지로 규모가 크고 향후 재건축 가능성이 높아 투자처로 각광을 받고 있기 때문. 게다가 교통과 교육여건도 우수해 실수요자에게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지난 봄 이사시즌과 맞물려 대부분의 급매물은 소화가 된 상태다. 현재는 호가매물만이 출시되고 있어 실제 거래량은 저조한 편. 목동에 위치한 S중개업소 공인중개사는 "최근의 매물가격은 연초보다 10~15%가량 오른 가격에 출시되고 있다"며 "급매물을 찾던 수요자들은 호가와의 갭을 좁히지 못해 대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특히 목동신시가지2단지 99㎡(30평형)는 연초 7억7000만~8억원 선에서 무려 7500만원 가량이 올라 8억2000만~9억원 선에 가격이 형성됐다. 이는 지난 2008년 하락세가 시작된 직후인 9월경 가격 수준이다.
현지 원주민들 사이에서는 그 동안 꾸준히 내린 매물가격에 현재 가격이 바닥이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면서 호가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목동의 가격 하락으로 진입장벽이 크게 낮아지면서 인근 신월동과 신정동 내의 실수요자들의 유입이 증가하고 있다. 인근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비록 호가 차이로 거래는 많지는 않지만 과거 고점대비 저렴하다는 인식이 커 수요 유입은 당분간 꾸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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