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봄바람 '바닥치나'
서울 강남지역 집값이 다시 상승세로 전환하고 경기 분당과 평촌신도시 등 경기 남부권에서도 급매물이 팔려나가면서 주택시장이 바닥다지기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더구나 경매시장에서도 유찰된 물건의 재낙찰가격이 유찰 당시보다 높게 결정되고 저가 경매물건이 확연이 줄어드는 등 상황이 개선되고 있어 주택시장 바닥론에 힘을 싣고 있다.
■주택시장 바닥론 확산27일 부동산정보업체에 따르면 이 달 중순이후 서울 강남지역 집값이 다시 상승하기 시작했다. 정부의 각종 규제완화 대책에 따라 올해 1∼2월 급등하던 강남지역 집값은 이달 들어 규제완화 지연 등의 원인으로 하락했으나 현재 다시 2월 말 거래가격 수준으로 회복됐다.
지난 15일 정부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를 발표하고 강남3구에 대한 투기지역 및 투기과열지구 해제 계획 등이 다시 추진되고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오름세가 시작된 것.
부동산114 김규정 부장은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를 비롯해 개포,송파구 잠실,강동구 둔촌 등 소형재건축아파트 거래가 이뤄지면서 지난 2월 말에서 이달 초의 호가 하락분이 다시 회복됐다"면서 "거래가 일어나면서 최근 실거래가는 지난 2월 국토부가 발표한 실거래가 수준까지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개포동 A공인 관계자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방침이 발표된 후 문의전화만 하루 20통 이상씩 걸려오고 하루 3∼4건씩 거래되고 있다"면서 "이 쪽은 이미 바닥을 치고 반등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강남4구(강남·강동·서초·송파)는 올해 1·4분기 중 집값이 1.55% 올랐다.
강남권 상승세와 함께 분당, 평촌 등 경기 남부지역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규제완화에 따라 다주택자 매물이나 경기 성남 판교 당첨자 매물이 나오면서 하락했던 이 지역 집값은 지난 2월부터 거래가 이뤄지면서 호가가 계속 오르고 있다.
■경매 유찰매물도 과당경쟁경매시장도 서울 강남, 경기 분당신도시 등지에서 유찰된 매물을 중심으로 봄기운이 완연하다. 지난 2월 9일 최종 낙찰된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현대아파트 전용 85㎡는 최초 6억원에 매물로 나온 뒤 계속 유찰돼 3회차(3억8400만원)까지 경매가 진행됐다. 그러나 최종 낙찰가는 4억8100만원으로 2회차 최저가 금액인 4억8000만원보다 오히려 높았다.
경매 정보업체 지지옥션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지역을 대상으로 유찰횟수 대비 응찰자 수를 비교한 결과 경매 매물은 지난 1월 458건에서 2월 491건, 3월 540건으로 늘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유찰된 매물 수는 90건,76건, 68건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건당 평균 응찰자 수는 꾸준히 늘고 있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강남과 분당 등 일부 지역은 내릴 때까지 내렸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2∼3회차 경매에서 과당 경쟁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면서 "경쟁을 피해 낙찰 받으려면 지역별 경매패턴을 분석한 후 낙찰시기와 금액을 잘 조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택시장, '대세상승'은 당분간 어려워전체 부동산 시장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는 강남권 집값이 회복세를 띠면서 주택시장에서 바닥론이 확산되고 있지만 대세상승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강남이나 분당 등에서도 지난 2년간 집값이 많이 떨어진 지역을 중심으로 반등세가 형성될 가능성이 크지만 매수세가 적극적으로 따라붙지 못할 전망이므로 대세 상승으로 보기엔 이르다고 판단한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이사는 "최근 장세가 '바닥다지기'라고 볼 수도 있지만 곧 반등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리"라면서 "각종 호재에 따라 급매물이 나오면 팔리고 다시 호가가 올랐다가 매수세가 따라오지 않으면 다시 또 급매물이 나오는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jumpcut@fnnews.com 박일한 김성환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First-Class경제신문 파이낸셜뉴스 구독신청하기]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갑상선암 투병' 진태현 "남은 시간 ♥박시은에 더 집중"
- 연이어 사망한 신혼부부…아내 유서에 '꼭 잡아달라' 범인은
- 박영규, 25세연하 네번째 부인 공개…20대인 줄
- "90㎏ 女와 부부관계? 수치스러운 것"…'외모비하' 男 뭇매
- "12월 3일에 만났으면"….'블랙 출신' 홍장원, 김어준에게 건넨 말
- [인터뷰 전문]조응천 "특검, 국힘 쥐잡듯 잡을 것…국힘 못 견딘다"
- "2세 낳으면 활동 중단 뒤 애만 볼 것" 은지원, 13년만의 재혼…축하 봇물(종합)
- 경북 봉화 50대 여성 피살사건 용의자 숨진 채 발견(종합)
- "어떻게 내 딸 침대에서"…남편과 딸 방문교사 충격적 불륜
- 김종인 "이재명 독재? 지나친 우려…尹 처럼 했다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