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여주등 알짜 토지 생기
주말농장 등 1000㎡ 이하소규모 땅 매수문의 활발실거래는 많지 않을 듯
개인 비사업용 토지(부재지주 농지)에 대한 양도세 중과 부담이 사라짐에 따라 토지시장에는 거래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개발 압력'이 강한 곳을 중심으로 발빠른 투자자들이 소규모 토지 중심의 매수 문의를 하는 등 시장이 조금씩 움직이고 있다.
지난 16일 오후 경기도 여주, 이천, 화성, 평택 등 침체된 시장 상황에서도 어느 정도 거래가 이뤄졌던 소위 '관심 토지 시장'은 정부 대책 발표 이후 더욱 활기찬 모습이었다. 특히 면적 1000㎡ 이하, 50만~100만원(3.3㎡)의 가격대의 토지에 대한 문의가 활발했다. 토지 시장의 경험상 이들이 가장 가격 대비 투자 수익이 크기 때문. 경기도 이천에서 이날 1800㎡ 규모의 토지를 보러온 A(47)씨는 "토지가 수익률이 좋다는 생각은 누구나 하지 않냐"며 "그동안 눈독을 들여왔던 토지가 정부 대책 발표 이후 매물로 나왔다는 얘기를 듣고 보러 왔다"고 말했다. 그는 동생과 함께 공동으로 투자해 분할을 통한 일종의 '주말 농장'으로 토지를 구매할 계획. 1000㎡ 이하 토지의 경우 농업경영계획서 제출 등 번거로운 절차가 필요없다는 점 등을 고려했다는 전언이다.
현지 중개사들은 최근들어 토지에 대한 문의는 계속 이어져 왔다고 전했다. 게다가 기존의 토지거래허가구역 폐지와 더불어 투자성이 뛰어난 소규모 토지에 대한 인기는 높은 상황이다. 강공석 투모컨설팅 대표는 "문의가 굉장히 많이 늘었다"며 "주말 농장 등 1000㎡ 이하 토지를 바라보고 공동으로 투자를 하겠다는 사람이 대부분이다"고 말했다.
특히 경기도 양평, 여주, 이천 쪽은 매수에 비해 값싼 매물이 부족했던 상황. 투자자들은 언제든지 저렴한 매물만 나오면 계약을 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는 것이 토지 시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김영남 토지114 대표는 "그동안 이 지역에는 매물이 없어 거래가 없었다"며 "세금 부담에서 벗어난 매물을 기다리는 매수세가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움직임이 실제 거래로 이어지기는 힘들다는 지적도 있다. 임달호 현도컨설팅 대표는 "2007년 이후 세금 부과 기준이 공시지가에서 실거래가로 변하면서 오랫동안 땅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은 매도 자체가 손해라는 인식이 있다"며 "생계형 매도 외에는 관망세로 접어들 것이고, 매수 자체도 그렇게 들끓을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말했다.
남상욱 기자/kaka@heraldm.com- '대중종합경제지'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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