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 집값 다시 왕따 신세로
공동주택 공시가격 상위권을 휩쓴 포천(5위),동두천(2위),의정부(1위),양주(4위) 등 경기북부 4인방이 올들어 다시 '왕따'신세로 전락했다. 강남 등 버블세븐 지역의 경우 급매물이 소화되면서 반짝 상승세를 보였지만, 이들 경기북부 4인방은 가격 하락세가 가파르고 거래마저 끊겼다.
5일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2009년 공동주택 공시가격(1월1일 기준) 현황에 따르면 경기 의정부와 동두천 등 경기 북부지역은 무려 19~21% 급등했다. 지역별로는 의정부가 21.6% 상승해 1위를 차지했으며 이어 동두천(21.5%), 양주(19.6%), 포천(19.3%) 등도 크게 올랐다. 하지만 이들 지역은 지난해 여름 정점을 찍은 이후 하향세로 돌아섰으며 특히 올들어 낙폭이 심화되면서 거래마저 실종돼 사실상 시세를 가능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국토부 아파트실거래가 사이트(http://rt.mltm.go.kr/)를 보면, 의정부시 민락동 산들마을 현대아파트(전용면적 60㎡)의 경우 2008년 1월에는 약 1억4000만~1억5000만원의 가격대를 보이다 5~6월에는 최고 2억1800만원을 기록하며 최고점을 찍었다. 이후 가격은 하향세를 보이기 시작해 연말에는 1억8000만원대로 다시 주저앉았다.
특히 상반기에는 거래가 56건에 달했지만 하반기에는 8건에 그쳤고, 그나마 올들어 1월에는 거래가 단 한건도 없었다. 강남3구 재건축 시장이 올 1월과 2월 급매물이 활발히 거래되며 반짝 상승세를 보인 것과는 달리, 경기 북부는 거래가 완전 끊기면서 다시 빙하기로 접어들고 있다는 게 현지 부동산 업계의 설명이다.
경기도 동두천시의 경우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 생연동을 중심으로 한주새 평균 3.3㎡당 200만원 이상씩 하락하고 있다는 것이 현지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의 전언. 실제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동두천의 2월 마지막주 아파트 가격 변동률은 -0.81%에 달해 경기도내에서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의정부와 양주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해 말부터 서서히 바닥을 향했던 시장 분위기가 반등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급매물이 쏟아지면서 66㎡형 등 소형 아파트의 하락세가 가파르다. KB국민은행 부동산연구소가 2월 한달간 주택가격변동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의정부는 지난해 말과 비교해 가격 하락폭이 -1.1%, 지난달 대비 -0.8%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양주는 3월들어 -0.79%(스피트뱅크 조사)로 경기도내에서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주택공시가격은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 과표로 사용되기 때문에 가파른 시세하락을 체감하고 있는 주민들의 공시가격 하향조정 요구가 크게 늘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박지웅ㆍ남상욱 기자/goahead@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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