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세븐 '반짝 미니버블' 꺼지나
강남 재건축ㆍ목동 등
최근 3주 연속 상승세
급매물 소화 마무리
매수관망 거래실종 재현
지난달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단지에서 올린 신호탄을 시작으로 최근 버블세븐 지역도 쌓였던 급매물이 소화되면서 '반짝 상승세'의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매수 희망가보다 너무 올라버린 호가에 부담을 느낀 매수세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다시 거래침체 속으로 빠져드는 모습이다.
6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버블세븐 지역은 지난 한주 3.3㎡당 평균 가격이 1913만원에서 1921만원으로 0.41% 상승했다. 변동률 -0.17%를 기록한 분당을 제외하고는 한 주 만에 1.53%가 오른 송파구를 비롯 서초구(0.45%), 강남구(0.23%), 목동(0.09%) 등 버블세븐 지역이 고른 상승세를 보였다. 강남권 재건축 단지에서 시작된 급매물 거래가 일반 아파트 시장으로까지 번지는 모습.
송파구는 지난해 8월 입주를 마친 신천동 파크리오 109㎡가 7억6000만원에서 8억1000만원으로 올랐다. 지난해 12월 초만 하더라도 7억원 아래에서 가격이 형성됐지만 급매물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현재 1억원 가량 매매가가 올라선 것.
서초구에서는 한강변 반포ㆍ잠원동 일대 주공단지의 거래가 한 두건씩 이뤄지면서 매도호가가 점차 상향 조정되는 상황이다. 실제 잠원동 한신2차 72㎡의 경우 한강 프로젝트 발표 전만해도 5억6000만~5억7000만원에 거래됐지만 현재는 7억원까지 호가를 높여 매물이 나오고 있다.
강남구에서는 압구정동 신현대 198㎡가 24억원에서 24억6500만원으로, 청담동 삼익 178㎡가 19억원에서 20억원으로 올랐고, 목동에서는 신시가지12단지 66㎡가 3억5500만원에서 3억6500만원으로 올라 상승대열에 합류했다.
이렇듯 버블세븐 아파트 값이 오른 이유는 그동안 기회를 보고 있던 매수세력이 급매물 사냥에 나서면서 거래 물꼬를 텄기 때문. 신천동 한 부동산 관계자는 "초급매의 경우 109㎡가 6억5000만원까지 나오자 잠실 입성을 기다렸던 수요자들이 재빨리 집사기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투기지역 해제 추진, 한강변 재건축 아파트 초고층 허용 등 규제완화 분위기도 호가 오름세를 거들었다. 또 전세 세입자들이 하락폭이 큰 단지를 중심으로 대출을 보태 집 장만을 서두른 것도 한 몫 했다.
하지만 강남 재건축을 중심으로 한 버블세븐 지역의 반짝 오름세가 지속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부동산114 김규정 팀장은 "최근 주요 단지들의 급매물이 소화되면서 매도-매수 호가 갭이 다시 크게 벌어져 매수세력이 재차 관망세에 들어갔다"며 "거래 부진이 다시 심화되면서 올라버린 호가 유지도 버거운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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