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아파트값 '2년새 반토막'

고형광 2008. 12. 15.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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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주공5단지 119㎡ 실거래기준 '16억5천→8억9천' 46% 급락강남 재건축 아파트들이 날개 없는 추락을 하고 있다.재건축 아파트는 MB정부의 핵심공약인 재건축에 대한 규제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올해 초 고점을 찍었지만 지난 3월 MB정부 출범 이후 윤곽조차 나오지 않아 내림세로 돌아선 이후 올 하반기 들어서면서 발표된 잇단 부동산 정책에도 불구하고 경기침체와 맞물려 낙폭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15일 송파구 잠실동 일대 공인중개소에 따르면 최근 잠실주공5단지 119㎡가 8억9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이는 실거래가 기준으로 최고가를 기록했던 지난 2006년 12월 16억5000만원과 비교하면 7억6000만원 하락한 것으로 2년만에 무려 46% 급락한 수치다. 고점 대비 반토막이 난 것이다.

같은 단지 내 115㎡의 경우도 최근 8억2000만원에 거래돼 최고가(14억7000만원)를 기록했던 지난 2006년 말에 비해 44% 하락했다. 물론 나머지 112㎡의 경우도 7억7000만원에 최근 거래가 성사돼 최고가였던 13억6000만원과 비교해 보면 2년 사이에 43% 정도 내렸다.

잠실동 P공인 대표는 "금융부담 등의 이유로 매도자들이 정말 돈이 급해 아주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내놓고 있는 실정"이라며 "잠실주공 5단지의 경우는 최근 2년사이 무려 50% 가까이 급락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같은 하락세는 시간이 지날수록 급속히 확산되고 있으며 특히 송파구는 최근 대규모 입주 물량과 더불어 다른 지역보다 하락폭이 더 큰 것으로 지적됐다.

나기숙 부동산뱅크 주임연구원은 "송파구의 경우 올해 대규모 입주물량으로 인해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 하락폭이 다른 지역보다 큰 것으로 보이며 일부에서는 거의 바닥까지 온 것이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재건축 아파트들의 하락은 낙폭에 차이가 있을 뿐 강남 재건축 단지들 대부분에 퍼져있다.대표적인 강남 재건축 아파트인 대치동 은마아파트 102㎡의 경우도 현재 8억원 선에서 주로 급급매물만 거래되고 있기 때문에 실제 8억원보다 낮은 가격에 팔리는 경우도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는 2006년 말 최고점을 기록했던 12억원에 비해 30% 이상 하락한 수준이다.

개포동 주공 49㎡의 경우 현재 7억원대 수준이며 이는 올초 10억4000만원으로 거래됐을 때보다 30% 이상 하락했다. 지난 10월 말 7억3000만원까지 하락하다가 11.3대책 직후에 7억7천만∼8억원까지 호가가 반짝 올랐으나 현재는 7억원에 매도자들이 매물을 내놔도 매수자가 없다는게 현지 중개소의 설명이다.

김규정 부동산114 차장은 "투자수요 기반이 무너진 상황에 경기침체까지 맞물려 당분간 내림세가 쉽게 멈출 것 같지는 않다"면서 "실물경기가 안정돼 투자심리가 되살아난다면 부동산시장에서 재건축단지가 발빠르게 효과를 볼 것이지만 지난 고점때 만큼은 상승 여력이 없을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재건축 규제완화로 수익성이 좋아졌기 때문에 경기 호전시 조합들도 활기를 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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