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다시 '한파속으로'
- 매수세 붙지 않아 저가매물 재등장
[이데일리 김자영기자] 지난 11·3대책 직후 최대 1억원 가까이 폭등했던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값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전문가들은 매수세가 뒷받침되지 않는 한 향후 가격이 더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20일 강남권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은마아파트 112㎡는 대책발표 후 11억원대를 회복했지만 최근 9억원대로 급락했다. 101㎡는 7억~8억원대 급매물들이 대책발표 후 속속 모습을 감추거나 가격을 9억원대로 올랐지만 최근에는 다시 급매물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은마아파트 인근 P공인 관계자는 "대책 발표 직후 문의도 늘고 실제 거래도 2~3건 이뤄졌는데 그 이후 별다른 반응이 없다"면서 "매수세가 활발히 살아날 기미가 안보이자 다시 가격이 주저앉았다"고 말했다.
`11·3대책` 발표 당시 은마아파트와 함께 가격이 급등했던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도 가격이 떨어지긴 마찬가지다.
대책발표 전 잠실주공5단지 112㎡는 8억5000만~8억6000만원에 거래되다 발표 후 9억원대를 훌쩍 넘어섰다. 하지만 이 아파트는 대책발표 2주일이 지나면서 8억5000만~8억8000만원선으로 떨어졌다.
잠실동 G공인 관계자는 "대책발표 후 아파트형별로 3건 이상은 거래가 됐지만 그 이상의 매수세가 붙지 않으면서 가격이 미끄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11·3대책 이후 반짝 매수세에 그친 재건축 단지는 잠잠한 상태다. 불안한 대내외 경제상황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부동산 가격이 더 하락할 것이라는 시장 분석들이 쏟아지면서 관심을 보이던 매수자들도 다시 관망세로 돌아서고 있다.
대치동 D공인 관계자는 "전반적인 불경기로 자금여력이 되는 매수자들도 집을 구매하는 것을 망설이면서 어떤 호재가 있어도 그 효과가 길게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며 "내년 초까지 최소 2000만~3000만원은 더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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