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전력] '이렇게까지 해준다고?' 법성고 농구부, 전국 최고 수준으로 선수단 적극 지원
법성고에서는 농구와 관련된 모든 것이 무료 지원된다.
새 학기의 막이 올랐다. 국내 아마추어 선수들은 겨우내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스토브리그에 참가해 전력을 다지고, 자체 훈련을 통해 부족한 점을 메우며 굵은 땀을 흘렸다.
전남 영광에 위치한 법성고도 뜨거운 겨울을 보냈다. 팀원은 6명(3학년 2명, 2학년 1명, 1학년 3명)에 불과하지만, 여느 해보다 단단한 마음가짐으로 새 시즌을 맞이했다.
남인영 코치는 "팀 사정상 타지에서 오는 친구들이 많은 편이다. 그러다 보니 지난해에는 페널티로 중고농구연맹에서 주최하는 대회에 나가지 못했다. 올 시즌에는 3학년 친구들이 드래프트를 목표로 삼고 있는 만큼, 선수들과 최대한 많은 대회에 참가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동계 훈련이 순탄하지는 않았다. 팀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선수들의 부상으로 잠시 공백을 가져야 했던 것.
남 코치는 "매년 1월 영광에 여러 고등학교와 대학교가 들어와서 스토브리그를 한다. 스토브리그까지는 잘 마쳤는데, 이후에 3학년 선수들의 부상으로 기본기 위주의 훈련을 해야 했다. 전체적으로 구력이 짧은 친구들이 많아 기초 기술을 탄탄히 하는 데 공을 들였다"라고 전했다.
현재는 모두 복귀해 정상 훈련을 진행 중인 법성고. 이번 춘계연맹전에는 불참하지만, 오는 4월 1일 개막하는 협회장기에는 출전한다고.
남 코치는 "부상 선수들이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무리하지 않기 위해 춘계연맹전은 나가지 않기로 했다. 협회장기부터 출전할 것이다"라는 계획을 말했다.
법성고의 객관적인 전력은 하위권이다. 구력이 짧은 선수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제 막 농구를 시작한 선수도 있다.
남 코치는 "팀 컬러를 정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 기본기 훈련이 시급하다. 그러나 팀은 약해도 3학년 선수들의 개인 능력은 좋다. 쉽진 않겠지만, 주장인 김민경(183cm, C)과 이은서(173cm, G)가 후배들을 잘 이끌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올 시즌 법성고의 주축 선수로 뛰는 김민경과 이은서. 두 선수 모두 프로 무대에 문을 두드릴 예정이다.
남 코치는 "(김)민경이는 초등학교 때부터 농구를 했지만, 제주에서 올라오면서 경기에 많이 못 뛰었다. 그래도 신장에 비해 기동력이 좋고, 포스트에서 하는 몸싸움이 강하다. 팀에서 현재 5번을 보고 있지만, 외곽 플레이도 함께 훈련하고 있다. 하고자 하는 의욕이 강하고, 팀의 주장으로서 리더십이 좋다"며 김민경이 내외곽에서 활약할 수 있는 자원이라고 알렸다.
연이어 "(이)은서는 이제 운동한 지 3~4년 정도 됐지만, 운동 신경이 상당히 좋다. 가드로서 시야는 보완해야 하나, 1대1과 2대2 등 공격력이 좋다. 윙스팬이 긴 편이고, 수비도 잘한다. '조금만 더 일찍 시작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그걸 메우기 위해 강한 정신력으로 성실히 훈련하고 있다. 다만, 본인의 공격 찬스를 더 많이 봐줬으면 한다"며 가드 이은서를 평가했다.
끝으로 남 코치는 "3학년 친구들이 2대2 플레이를 많이 해줘야 한다. 힘들겠지만 포기하지 말고, 부상 없이 경기 경험을 많이 쌓아 원하는 목표를 이뤘으면 좋겠다. 저학년 친구들도 올해의 경험을 내년의 밑거름으로 삼을 수 있도록 힘내주길 바란다"라는 이야기를 남겼다.
한편, 법성고는 전국 최고 수준의 지원을 자랑한다. 일반적으로 아마추어 선수들은 회비 등 일정 비용이 필요한데, 법성고는 전액 지원이 된다. 뿐만 아니라 각종 전문 트레이닝도 훈련비에서 충당한다.
한 마디로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용돈을 제외, 농구에 관련된 모든 것에 학무모가 부담해야 할 돈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남 코치는 "지원이 정말 말도 안 되게 좋다. 선수 기숙사가 따로 있어 타지에서 온 선수들도 안전하고 쾌적하게 생활할 수 있다. 원자력발전소 지원 예산과 전라남도 교육청 예산으로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다. 농구화도 1년에 3~4켤레씩 나오고, 훈련에 필요한 용품도 사비로 구매할 필요가 전혀 없다. 동계 훈련이나 전지훈련, 각종 대회 출전, 교내 훈련할 때 들어가는 비용도 모두 학교 훈련비에서 부담한다. 농구와 관련된 것이라면 양말 한 켤레까지 모두 지원된다. 장학금 제도도 잘 되어 있어서 선수들이 운동에 전념할 수 있는 최고의 환경이다"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수도권에선 개인적으로 스킬 트레이닝을 받기도 하는데, 지방에서는 쉽지 않다. 그렇지만 우리는 충분한 예산을 통해 스킬과 컨디셔닝, 퍼포먼스 트레이닝 등을 받을 수 있다. 3학년 선수들은 경기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저학년 친구들은 빠르게 성장하기 위해 동계 훈련 때 각종 트레이닝을 소화했다. 오는 4월에도 다시 할 예정이고, 향후에도 계속 진행할 것이다. 영광홍농중도 마찬가지다"라며 법성고 선수들이 받는 혜택을 소개했다.
사진 제공 = 법성고 농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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