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같이 해보자” 연인의 투자 권유…120억 뜯겼는데 ‘딥페이크’였다

나은정 2025. 4. 30.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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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페이크로 만든 가상의 인물로 SNS에서 이성에게 접근해 120억원을 가로챈 '로맨스 스캠' 조직이 경찰에 적발됐다.

일당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딥페이크 기술로 가상의 34세 여성을 만든 뒤 SNS에서 남성들과 신뢰를 쌓으며 연인처럼 관계를 발전시켰다.

이에 속아 넘어간 피해자들은 연인으로 믿은 가상의 여성에게 투자금을 보냈고, 일당은 120억원을 가로챈 뒤 잠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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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페이크 만든 가상의 여성과 화상통화를 하는 모습. [울산경찰청 제공]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딥페이크로 만든 가상의 인물로 SNS에서 이성에게 접근해 120억원을 가로챈 ‘로맨스 스캠’ 조직이 경찰에 적발됐다.

울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로맨스 스캠(연애 빙자 사기) 일당 45명을 검거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가운데 주범 A씨 등 10명은 범죄단체조직·가입·활동 및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됐고, 채팅 담당 직원 등 나머지 35명은 입건해 조사 중이다.

일당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딥페이크 기술로 가상의 34세 여성을 만든 뒤 SNS에서 남성들과 신뢰를 쌓으며 연인처럼 관계를 발전시켰다. 이들은 남성들과 매일 채팅하고 실제 가상 여성을 이용해 영상통화까지 하면서 완전히 피해자들을 속였다.

이후 자신은 투자로 서울 강남에 40억원대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으며, 카페도 운영 중이라고 하면서 상대방에게 “같이 투자 공부를 해보자”고 권유했다. 이에 속아 넘어간 피해자들은 연인으로 믿은 가상의 여성에게 투자금을 보냈고, 일당은 120억원을 가로챈 뒤 잠적했다.

100여 명에 이르는 피해자 가운데는 장애인이나 중소기업 사장, 주부, 노인 등도 있으며, 적게는 200만원에서 많게는 8억8000만원까지 뜯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피해자 신고를 받고 수사를 통해 대포통장과 대포폰 등을 확인, 인터폴을 통해 캄보디아 현지 피의자들을 수배 조치했다. 현재 총책 부부 2명은 캄보디아 당국에 구금된 상태로, 경찰은 송환 절차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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