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계약 끝날 때쯤이면…최고령 되겠네" 류현진 품에 안긴 푸이그, 세월은 흘렀지만 우정은 그대로

이상학 2025. 4. 13.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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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전, 지형준 기자] 12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한화는 엄상백, 키움은 정현우를 선발로 내세웠다.경기에 앞서 전날 메이저리그를 떠나 6년 만에 한국에서 맞대결을 펼친 한화 류현진과 키움 푸이그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04.12 / jpnews@osen.co.kr
[OSEN=지형준 기자] LA 다저스 시절 류현진과 야시엘 푸이그가 장난을 치고 있다. 2014.04.18 /jpnews@osen.co.kr

[OSEN=대전, 이상학 기자] LA 다저스 신인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세월이 참 많이 흘렀다. 미국을 떠나 한국에서 조우한 류현진(38·한화 이글스)과 야시엘 푸이그(35·키움 히어로즈)가 오랜만에 수다를 떨며 회포를 풀었다. 다저스 시절 서로 웃고 장난치던 모습 그대로였다. 

류현진과 푸이그는 지난 1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투타 맞대결을 벌여 화제가 됐다. 2013년 나란히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두 선수는 2018년까지 6년간 한솥밥을 먹었다. KBO리그 최초 빅리그 직행 선수 류현진과 쿠바에서 망명한 푸이그 모두 다른 나라에서 온 신인이란 공통점이 있었고, 말은 통하지 않아도 남다른 친화력으로 순식간에 ‘절친’ 관계로 발전했다. 

2018년 시즌을 마친 뒤 푸이그가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됐고, 2019년 5월20일 메이저리그에서 두 선수가 첫 맞대결을 벌였다. 당시 다저스 선발 류현진이 신시내티 4번 타자 푸이그를 3타수 무안타 막았는데 6년 만에 한국으로 무대를 옮겨 치른 재대결에서도 류현진이 3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압도했다. 

1회 첫 타석에서 서로 모자챙을 만지며 인사했지만 웃음기를 쫙 빼고 승부에 집중했다. 경기 후 류현진은 “푸이그와 오랜만에 맞대결이었는데 그냥 좋았다. 오랜만에 보니 좋았다. 같은 팀에 오래 있었고, 친했던 선수와 (한국에서) 맞대결을 할 거라 생각 못했다. 최대한 안 맞으려고 집중했다”며 “첫 두 타석에 플라이 치고 나서 푸이그가 쳐다보거나 할 줄 알았는데 안 쳐다보더라. 오늘은 (선발등판 날이라) 경기 전 만나서 얘기하지 못했지만 내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12일 경기 전 훈련을 마친 류현진은 1루 덕아웃 앞에서 푸이그를 기다렸다. 키움 선수단이 도착해 3루 쪽에서 몸을 풀기 시작했고, 류현진은 푸이그를 향해 두 팔 벌려 반갑게 손을 흔들었다. 이에 푸이그도 부리나케 류현진에게 달려갔다. 손을 맞잡은 두 선수는 가볍게 포옹을 나누며 반갑게 인사했다. 류현진의 품에 쏙 안긴 푸이그가 활짝 웃었고, 류현진의 얼굴에도 미소가 번졌다. 

[OSEN=대전, 지형준 기자] 11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한화는 류현진, 키움은 김윤하를 선발로 내세웠다.1회초 1사에서 키움 푸이그가 타석에 들어서며 한화 류현진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04.11 / jpnews@osen.co.kr
[OSEN=대전, 지형준 기자] 12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한화는 엄상백, 키움은 정현우를 선발로 내세웠다.경기에 앞서 전날 메이저리그를 떠나 6년 만에 한국에서 맞대결을 펼친 한화 류현진과 키움 푸이그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04.12 / jpnews@osen.co.kr

이어 류현진은 곧장 푸이그가 들고 있던 배트를 빼앗았다. 배트를 두드리고, 매만지며 휘두르기도 했다. 전날 류현진에게 꽉 막힌 푸이그가 “번트를 댈 걸 그랬다. 네 발이 느려서 내가 살았을 것이다”고 저격하자 류현진이 제자리에서 뛰는 시늉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키움 선수단의 미팅이 시작되자 짧은 만남을 뒤로하고 푸이그가 3루쪽으로 돌아갔다. 배트는 류현진의 손에 쥐어져 있었다. 

푸이그는 경기 전 훈련을 마친 뒤에도 다시 류현진과 만났고, 자신의 배트 중 하나를 선물하기로 했다. 자신에게 맞지 않은 무게의 배트를 골라 직접 류현진에게 건네기로 했다. 

키움의 40세 최고참 외야수 이용규도 두 선수와 함께 대화하면서 자연스럽게 연차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푸이그는 류현진에게 “8년 계약이 끝날 때쯤이면 리그 최고령 투수가 되는 거 아니냐”고 농담을 던졌다. 

[OSEN=대전, 지형준 기자] 12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한화는 엄상백, 키움은 정현우를 선발로 내세웠다.경기에 앞서 한화 류현진이 키움 푸이그를 부르고 있다. 2025.04.12 / jpnews@osen.co.kr
[OSEN=대전, 지형준 기자] 12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한화는 엄상백, 키움은 정현우를 선발로 내세웠다.경기에 앞서 전날 메이저리그를 떠나 6년 만에 한국에서 맞대결을 펼친 한화 류현진과 키움 푸이그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04.12 / jpnews@osen.co.kr

지난해 2월 한화와 8년 170억원에 계약한 류현진은 2031년까지 계약돼 있다. 2031년이면 류현진의 나이 만 44세. 지금까지 KBO리그에서 44세 현역 선수는 없었다. 2009년 한화 송진우, 올해 삼성 오승환의 43세가 역대 최고령 시즌이다. 

두 선수가 2013년 다저스에서 처음 만났을 때는 류현진이 26세, 푸이그가 23세로 한창 젊고 패기 넘칠 때였다. 어느덧 12년의 세월이 흘러 두 선수 모두 30대 중후반이 됐다. 연륜이 쌓인 베테랑으로서 나이, 경력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게 된 것이다. 그래도 서로 웃고 장난칠 때는 20대 다저스 시절 그 모습 그대로였다. 

세월을 흘렀지만 두 선수 모두 아직 건재하다. 류현진은 올 시즌 4경기(23이닝) 1승 평균자책점 2.35 WHIP 0.91 피안타율 2할1푼4리로 위력을 떨치고 있다. 3년 만에 키움에 돌아온 푸이그는 18경기 타율 2할4푼7리(73타수 18안타) 3홈런 11타점 OPS .726으로 예열 중이다.

[OSEN=대전, 지형준 기자] 12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한화는 엄상백, 키움은 정현우를 선발로 내세웠다.경기에 앞서 전날 메이저리그를 떠나 6년 만에 한국에서 맞대결을 펼친 한화 류현진과 키움 푸이그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04.12 / jpnews@osen.co.kr
[OSEN=최규한 기자] LA 다저스 시절 야시엘 푸이그와 류현진. 2018.10.05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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