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이 5억" 한땐 제2의 수도 거론됐던 도시, 부동산 시장 초토화 전망

"신축이 5억" 한땐 제2의 수도 거론됐던 도시, 부동산 시장 초토화 전망

사진=나남뉴스 / 사진 속 아파트는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최근 세종시 등 지방 주요 도시에서 아파트 최고가의 절반 수준으로 폭락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세종특별자치시에 위치한 A 공인중개소 대표는 "정치가 혼란스러워지니까 대통령실이 세종으로 옮길 수도 있다는 말들도 나오고 있다고 들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것조차 희망고문으로 느껴진다"라며 한숨을 쉬었다.

세종시는 지난 2020년 하반기부터 2021년 상반기까지 그야말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폭등세를 보이며 나날이 신고가를 경신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세종시 집값은 2020년 한해에만 42.37% 올라 당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이라는 어마어마한 대기록을 세웠다.

이러한 폭등의 배경에는 정치권에서 언급되던 '천도론(행정수도론)'의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진=SBS뉴스

하지만 세종 집값은 2022년부터 하락세를 타더니 현재 최고가 대비 절반 수준으로 거래되는 실정이다.

세종 고속시외버스터미널 주변에 위치한 대평동 '해들6단지e편한세상세종리버파크' 전용 99㎡의 경우 2020년 최고가 14억원을 찍었지만, 지난 1월 7억 2000만원에 거래돼 그야말로 반값 아파트가 됐다.

한솔동 '첫마을3단지퍼스트프라임 84㎡'는 2021년 10억 2500만원 신고가를 찍었지만 올해 1월 5억2000만원에 거래됐으며, 도담동 '도램14단지한림풀에버' 99㎡는 12억 8000만원에서 7억6000만원으로 가격이 뚝 떨어졌다.

2021년 8억 2500만원이었던 세종시 종촌동 한신휴플러스 84㎡도 올해 5억 2600만원에 손바뀜되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도램1단지 웅진스타클래스도 마찬가지로 8억 2000만원이었던 매물이 5억 3000만원에 거래됐다.

대통령 집무실 세종으로 이전하더라도 집값 회복 어려워 보여

사진=SBS뉴스

고운동, 다정동, 새롬동, 한솔동, 도담동 등 최근 한 달간 거래된 아파트 매물을 살펴보면 최고가 대비 최소 3억원~5억원 낮은 가격에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세종시는 실수요자 중심으로 가격이 재편되는 분위기다. 부동산 급등기에 거품이 너무 많이 끼었던 게 문제였다"라며 "2010년 중반부터 입주 물량도 상당히 많은 편이었는데 공급 과잉 문제까지 겹치면서 하락세가 가속화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최근 대통령 탄핵 정국 가운데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집무실이 이전될 수도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세종 부동산 시장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B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현재 전반적인 국내 부동산 시장 거품이 걷히는 중이기 때문에 경기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지금 대통령 집무실을 옮긴다고 하더라도 2020년 천도론만큼 힘을 받기는 어려울 것 같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다시 한번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띠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4년 전 여럽게 집을 마련하신 분들의 사정을 들으면 너무 안타깝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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