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외상센터' 속 그 환자, 내가 될 수도…헬멧 벗은 킥라니의 최후
지난달 24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드라마 '중증외상센터'가 2위(17일 오리지널 시리즈 기준)에 오른 데 이어, 공개 2주 만에 화제성 지수가 138.7% 상승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끈다. 이 드라마는 외상으로 생사를 가르는 응급 상황을 그리며 시청자에게 긴장감을 선사하면서도 의료현장에서 겪는 의료진의 고충과 헌신을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으로 현실감 있게 풀어내면서 호평을 얻는다.
'외상'은 외부의 물리적 충격이나 압박 등으로 인해 신체에 발생하는 손상으로 그 정도와 심각성에 따라 분류한다. 작은 상처, 찰과상, 타박상 등 가벼운 외상부터 출혈, 골절, 장기 손상 등 응급처치가 필요한 심각한 외상까지 다양하다. 특히 이 드라마의 주요 소재인 '중증외상'은 신체 여러 부위가 한꺼번에 손상당했거나, 손상 정도가 심각하고 손상 부위가 광범위해 생명에 직결될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뇌·심장·간 등 주요 장기의 손상, 내부 장기 출혈, 3도의 큰 면적 화상, 척추 손상, 다발성 골절 등이 중증외상 사례다.
안타깝게도 이런 중증외상은 드라마 속에서만 일어나는 사건이 아닌, 의외로 일상생활에서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사고다.
질병관리청의 '2023년 지역사회기반 중증외상조사 통계'에 따르면, 중증외상의 주요 발생 원인은 ▶운수 사고(49.1%) ▶추락·미끄러짐(43.8%) ▶둔상(4.1%) ▶관통상(1.8%) 순으로 많았다. 또 중증외상이 많이 발생한 장소는 ▶도로 또는 도로 외 교통지역(49%) ▶집·주거시설(25.5%) ▶산업·농업시설(14.4%) 순으로 나타나 일상 생활 속에서 발생하는 사고가 중증외상으로 이어져 온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그중 운수 사고를 유형별로 보면 전동 킥보드, 전동 휠체어 등 개인형 이동장치를 타고 가다 발생한 비율이 2023년 2.6%로, 2016년(0.7%)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헬멧 미착용'과 관련 깊었는데, 실제로 응급실에 내원한 개인형 이동장치 사고 환자의 75%가 헬멧을 착용하지 않았다. 이른바 '킥라니'(킥보드+고라니, 길에서 갑자기 튀어나와 사고를 일으키는 킥보드 운전자) 사고가 주를 이루는데, 중증외상 환자의 머리(두부) 손상이 40% 이상이라는 점에서 헬멧 착용 등 안전한 개인형 이동장치 사용에 대한 인식 제고가 시급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동병원 지역응급의료센터 윤창국 과장(응급의학과 전문의)은 "드라마 '중증외상센터'에서 연출된 '극적인 응급상황'이 현실의 나와 관련 없다고 여길 수 있지만 누구에게나 충분히 다양한 형태로 일어날 수 있다"며 "안전 수칙은 외상을 예방하며 사고 발생 시 외상의 정도·예후를 결정지으므로 반드시 인지·실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운수 사고를 막으려면 속도, 신호, 불법 주정차 등 교통법규를 지키고, 음주 운전을 절대 금해야 한다. 졸음 유발 약물을 복용한 후에는 운전대를 잡지 말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도록 한다. 운전할 땐 안전벨트를 반드시 착용하고, 운전 도중에는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평소 타이어·브레이크·방향지시등·라이트 등 차량 부품을 점검하는 데 신경 써야 하며, 피로·졸음으로 집중력이 떨어졌다면 반드시 휴식을 취해야 한다.
개인형 이동장치를 탈 땐 신체가 노출된 상태로 주행하므로 헬멧 같은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승차 정원을 준수해야 한다. 개인형 이동장치여도 음주 운전은 절대 금해야 하며 휴대폰을 사용하거나 이어폰을 착용하면 큰 사고를 일으킬 수 있어 피한다. 기상 상태가 나쁘거나 야간 시에는 사용을 자제하고 교통법규를 준수하며 안전거리를 확보하며 서행한다.
추락·미끄러짐을 예방하려면 빗길·눈길 같은 미끄러운 곳이나 어두운 곳은 피하고, 산행 시 등산화, 등산 스틱을 사용하며 자기 체력에 맞는 코스를 선택해야 한다. 집안에선 걸어 다닐 때 장애물이 없도록 물건을 가지런히 정리하고, 계단·욕실 등은 미끄럼 방지 처리한다.
윤창국 과장은 "외상 사고가 발생하면 응급처치의 신속성이 중증도와 예후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외상 부위의 증상이 심각하다고 판단되면 바로 119에 도움을 요청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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