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귀 냄새 지독하다고 대장암 의심할 필요 없습니다

방귀 냄새, 지독하다고 모두 암은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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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속에서 발생하는 가스는 생리 현상이다. 누구나 하루 평균 15회에서 25회 정도 방귀를 뀐다. 이때 생성되는 가스의 양은 약 200~300㎖. 자연스럽고 정상적인 수치다. 가스의 주된 원인은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 찌꺼기다. 이를 장내 세균이 분해하면서 가스가 발생한다. 냄새 역시 여기에 포함된 황 성분이나 섭취한 음식의 종류에 따라 달라진다.

문제는 냄새가 유난히 심해질 때다. 사람들은 종종 이를 심각한 건강 이상 신호로 받아들인다. 그중 하나가 대장암이다. 방귀 냄새가 지독하면 혹시 암일까 하는 불안감이 들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추측이 근거 없는 오해라고 말한다.

최근 영상의학과 전문의 이원경 원장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방귀와 대장암의 관계를 짚었다. 그는 냄새의 강도만으로 암을 의심하는 건 비과학적인 해석이라고 지적했다.

냄새 강도는 음식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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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한 방귀 냄새는 대부분 음식 때문이다. 육류, 유제품, 달걀, 마늘, 양파처럼 황이 많이 함유된 식품은 악취를 유발할 수 있다. 장에서 이런 식품이 분해될 때 황화수소와 같은 가스가 생기는데, 이 성분이 특유의 냄새를 낸다. 대장암 때문은 아니다.

또한 방귀 양이 일시적으로 늘어난다고 해도 걱정할 이유는 없다. 이 원장은 "식이섬유가 풍부한 고구마 같은 음식을 많이 먹으면 가스가 일시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장내 세균이 식이섬유를 분해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간혹 소장에 감염이 생겨도 방귀 냄새가 심해질 수 있다. 이때는 세균이 음식물을 분해하면서 냄새가 날 수 있다. 그러나 이 역시 대장암과는 무관하다. 단순히 감염에 따른 일시적 반응일 뿐이다.

결론적으로 방귀의 양이나 냄새만으로 대장암 여부를 판단할 수는 없다. 대장암은 다른 경로로 증상이 나타난다.

대장암 전조 증상 따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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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 증상은 암이 발생한 위치에 따라 달라진다. 항문에서 멀수록 증상이 늦게 드러난다. 오른쪽 대장에 암이 생기면 피로감, 빈혈, 검은 변이 나타날 수 있다. 반면 결장이나 직장처럼 항문과 가까운 부위일 경우 배변 습관의 변화가 눈에 띈다.

대표적인 증상은 변의 굵기 변화다. 평소보다 가늘어졌다면 의심해볼 만하다. 배변 후에도 시원하지 않다는 느낌, 빨간 혈변도 주요 신호다. 이런 증상이 계속된다면 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

대장암은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초기에는 별다른 통증이나 불편함이 없다. 대부분의 경우 일상적인 배변 활동 중 이상을 느끼면서 병원을 찾게 된다. 이 때문에 자신의 배변 습관을 유심히 관찰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변의 색, 굵기, 냄새뿐 아니라 배변 후의 느낌도 체크해야 한다. 평소와 다른 변화가 감지된다면 병원에 방문해 정확한 검사를 받는 것이 최선이다.

불안감보다는 관찰과 검사

방귀 냄새가 유독 지독하다고 해서 겁부터 낼 필요는 없다. 대부분은 먹은 음식 때문이다. 생리적인 변화일 가능성이 크다. 장내 세균 활동이 활발해지거나 일시적인 감염으로도 냄새가 달라질 수 있다.

정작 주의할 것은 방귀가 아니라 배변 습관의 변화다. 변이 너무 가늘어지거나, 자주 혈변이 보이거나, 변을 봐도 개운하지 않은 느낌이 반복될 때. 이런 경우에는 병원을 찾는 것이 현명한 대응이다.

건강은 사소한 변화에서부터 시작된다. 작은 증상을 무시하지 말고, 스스로의 몸 상태를 자주 살피는 것이 더 나은 예방이다. 대장암은 충분히 조기 발견할 수 있다. 검사만 미루지 않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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