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입성 2년 만에 교황까지…진보·보수 색채 겸비한 레오 14세

8일(현지시간) 바티칸 콘클라베에서 새 교황으로 선출된 레오 14세는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이 추구했던 진보 색채와 바티칸 정통파를 아우를 수 있는 보수 색채를 겸비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레오 14세가 2023년 바티칸에 부임한 지 2년 만에 주교급 추기경으로 빠르게 승격한 것을 보면 진작부터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목을 끌었던 것으로 보인다.
'노동헌장'으로도 불리는 새로운 사태는 1891년 교황 레오 13세가 발표한 회칙으로, 노동자를 착취하는 근대 자본주의를 비판하고 노동인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레오 14세가 프란치스코 교황의 친(親)노동 행보를 이어갈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레오 14세는 가톨릭 수도 규칙의 기틀을 다진 것으로 유명한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에서 처음 선출된 교황이기도 하다. NYT는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는 세계에 대한 정교한 이해를 요구한다"면서 레오 14세의 지식과 교리에 관한 신념이 바티칸 보수파를 무리 없이 수용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NYT는 "(레오 14세는) 온건하지만 단호히 교리를 수호하고, 가톨릭에 대한 심도 있는 경험과 결단력을 갖춘 인물"이라며 "추기경단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제시한 방향을 지향하면서도 갈등은 최소화하길 바란 듯하다"고 짚었다.
부제급 추기경이 승격하려면 최소 10년 간 재직해야 하지만, 교황 권한으로 10년 재직 요건을 면제받을 수 있다. 이를 감안해도 추기경 임명 후 2년도 되지 않아 주교급 추기경까지 오른 것은 이례적이다. 이번 콘클라베에서 유력한 교황 후보 중 하나로 거론됐던 필리핀 출신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도 2012년 추기경에 임명되고 주교급 추기경에 오르기까지 8년이 걸렸다.
레오 14세는 지난해 8월 시카고 강연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자신을 추기경으로 임명한 결정에 대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로마 교황청 출신이 이 역할을 맡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며 "프란치스코 교황은 색다른 관점을 제시할 수 있는 외부인을 원했다"고 했다.
레오 14세는 선출 다음날인 9일 오전 11시 시스티나 성당에서 추기경단과 함께 첫 미사를 집전하고 첫 주일인 11일 예수 부활을 찬양하는 부활삼종기도를 올릴 예정이다. 12일에는 언론인들과 대면할 계획이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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