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희는 결혼 3년차, 작은 아기 공주님과 함께 살고 있는 3인 가족이에요. 저희 집은 평범한 투베이 구조를 가진 20평대 구축 아파트입니다! 처음 매수를 결정했을 때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은 해가 잘 들어오는 것이었어요.

운 좋게도 남서향 집을 구했고 높은 지대에 지어진 집이어서 저층이어도 거실 뷰가 꽤나 괜찮았어요. 아기를 낳고 일을 잠시 쉬면서, 저의 로망이었던 화이트 & 실버 컨셉의 리모델링을 계획하게 되었답니다. 본캐인 엄마의 삶을 잠시 내려두고 살고 싶은 집을 상상하는 건 정말 설레고 재밋는 일이었어요. ㅎㅎ

제가 원하던 집을 구상했고, 좋은 턴키 업체를 만나 리모델링을 약 5주 동안 진행했어요. 꽤 길죠? 워낙 오래된 집이다 보니 중간 중간 수리할 곳이 많았습니다. 그 기간만큼 애정을 담아 예쁘게 나온 것 같아요 :-)

1. 도면

저희 집 도면입니다! 계획했던 큰 부분은 이렇게 5가지에요.

- 중문 설치

- 거실, 입구방, 주방 베란다 확장

- 시스템 에어컨 설치

- 전체 새시 교체

- 스테인리스 주방 (바이브레이션 가공, 3T)

인테리어 시공 과정

사실 구축 아파트 올리모델링이어서 신경 써야 할 부분이 이만저만이 아니더라구요...? (흑흑) 불쑥 불쑥 찾아오는 변수들 덕분에 제 인생 경험 중 역대급으로 힘들었지만, 구현하고자 하는 방향을 함께 찾아나가면서 완성되어지는 집을 보니 정말 행복하고 뿌듯한 마음이 들더라구요.

저는 업체 미팅을 정말 많이 했는데요, 그 와중에 좋은 턴키 업체를 만난 것도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미대 출신인 저의 난이도 상인 요구 사항들까지도 받아들여주신 업체 사장님께 멀리서 감사의 인사를 날립니다... 그럼 이제부터 저의 취향이 꾹꾹 담긴 집을 소개할게요!

2. 현관 Before

현관 After

중문은 단열과 소음 방지 그리고 공간 분리를 위해서 필수적으로 설치해야겠다고 생각했었어요. 아기의 안전을 위해서 오징어 합판을 이용한 둥근 모서리로 진행했어요.

라운드 목공이 들어갔기 때문에 필름이 아닌 도장으로 진행했습니다. 예쁘기도 예쁘지만 안전하기 때문에 모나지 않은 곡선으로 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문은 고민 끝에 플루트라이트 통유리와 철제 여닫이문으로 진행했습니다. 투명 유리로 하게 되면 말발굽과 신발이 보여지는게 싫어서 은은한 유리를 찾다 보니 플루트라이트를 발견하게 되었어요. 모루 유리보다 더 좁은 간격으로 만들어지는 플루트라이트 유리는 불투명하게 가려지면서도 은은하게 비치는 무드가 정말 예뻐요. :-)

바닥 부분에 도어 스토퍼를 설치해서 활짝 열어도 입구방 문과 닿지 않아요. 방화문 안쪽은 가구색과 맞추어 화이트-아이보리 계열로 마무리했습니다.

프라이빗한 느낌을 주기 위해 넓은 창이 아닌 쪽창을 냈어요. 너비가 너무 넓지도 적지도 않은 딱 적당한 사이즈, 이런 디테일이 정말 중요하더라구요. 쪽창에는 오브제를 올려두어 활용하고 있어요.

신발장 밑에는 양쪽에 간접조명을 넣었고, 밝고 은은한 600각 타일로 마무리했어요 💡 키큰장은 엄마 아빠를 위한 신발장이고, 옆에 있는 반장은 아가를 위한 신발장이랍니다.

처음에는 벤치형으로 가구를 짤까 고민했었는데 키 작은 반장이 의외로 쓸모가 많더라구요. 올려둔 거울로 외출하기 전 오늘 우리의 모습을 확인도 하고, 차키나 오브제를 올려두기도 합니다.

블랙과 실버 디자인의 도어락으로 밋밋하지 않게 작은 포인트를 주었어요 🖤

3. 거실 Before

거실 After

거실은 확장 및 새시 교체를 진행했습니다. 새시는 둥근 창에서 일반적인 일자 창호로 교체하였고, 정말 큰 대창으로 진행했어요! 턴키 사장님이 액자같은 뷰를 위해 욕심내서 크게 만들어주신 창이에요. 저층이지만 시야가 뚤린 뷰여서 정말 만족 중입니다. ㅎㅎ

꼭 하고 싶었던 실링팬도 달았습니다. 좁은 집에 굳이? 싶었지만 작은 사이즈로 달고 사용해 보니 이렇게 좋은 게 없어요... 정말 시원하고 공기 순환도 너무 잘 돼요!  ​

또한 에어컨을 둘 공간을 없애기 위해 시스템 에어컨을 설치했어요. 저희 집은 층고가 나름 높은 편인데 (2400mm 정도) 베란다 쪽은 더 높아서 안정적으로 잘 빠진 것 같아요.

크리스마스 시즌 때의 모습입니다. 🎄 거실에 둔 책상과 의자들은 필요에 따라 가로로 두거나 세로로 두고 사용하고 있어요. 저희 집은 노을이 지거나 해가 들어올 때 정말 예뻐요 💛 해가 뜨고 지는 모습이 정말 잘 보이는 집이에요.

이사 한지 얼마 안됐을 때 가을가을했던 모습이에요. 저층의 큰 장점은 이렇게 살짝 올라오는 나무를 보면서 계절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에요. 가을이 오면 또 다시 볼 수 있겠죠? 🍂

벽 옆면은 매립 걸레받이에요. 손이 많이 가는 까다로운 작업인데 턴키 사장님의 제안으로 진행했습니다. 조그마한 디테일인데 은근히 거슬리는 부분 없이 깔끔해서 마음에 드는 부분이에요.

TV는 반매립으로 진행했어요. 가벽을 6cm로 세웠는데 다행히도 꼭 맞게 설치가 돼서 기뻤답니다! 저희 집 작은 공주님이 사용하는 공간이기도 해서 평소에는 매트를 깔고 사용하고 있어요. 아기가 함께 사는 공간이지만 최대한 깔끔하게 유지하면서 지내려고 노력 중이에요.

부술 수 없는 내력벽은 그대로 감싸두었답니다... 특이하게도 이 집은 우수관이 베란다에 있는 게 아니라 거실 쪽에 있더라구요...? 눈물을 머금고 우수관과 내력벽을 함께 목공으로 감쌌습니다... 줄어든 거실 공간에 눈물은 나지만 적응해서 살고 있어요.

4. 거실 베란다 Before

거실 베란다 After

사실 이 공간은 죽은 공간이나 다름없었어요. 공간이 워낙 타이트해서 뒤에 팬트리를 만들 공간도 없었거든요. 그러던 중, 이곳에 세탁실을 설치하면 좋겠다 생각해서 세탁 건조기를 설치할 공간을 마련했어요.

턴키 사장님과 상의 끝에 붙어있는 안방 화장실 배관을 끌어다가 온수 배관도 새로 설치하고, 배수 및 오수관 설비 작업도 다시 했어요. 혹시 모를 누수를 대비해 방수 작업도 추가했어요! 꼼꼼한 사장님의 덕분에 다행히 누수나 역류 이슈 없이 잘 사용 중입니다. 🙂

문은 터닝도어 말고 ABS도어로 설치했어요. 이 부분은 쪼오금 후회되는 부분이기는 합니다. 겨울이 되니 베란다 쪽 방향으로 바람이 많이 불고 우풍이 심해서 단열 효과가 떨어지더라구요. 😢

5. 주방 Before

주방 After

저의 로망인 스테인리스 주방을 실현한 꿈의 주방입니다... ❤️ 정말 많은 돈이 부어진 공간이지만 …! 여러모로 너무 만족하며 사용 중이에요. :-)

처음에 스테인리스 상판을 거절하는 업체가 많으셨는데, 저희 사장님이 해주셨습니다 (짝짝짝) 너무 두텁지 않은 3T에 동글동글한 바이브레이션 가공이 되었으면 했는데 딱 제가 원하는 느낌대로 해주셨어요.

물론 언제 생겼는지 모르는 그런 기스들이 많이 나지만, 관리도 편하고 무엇보다 정말 예뻐서 볼 때마다 만족스러워요. 벽면에는 심심해 보이지 않도록 키친행거를 걸어두었더니 더할 나위 없이 편리해졌어요. :-)

저희는 주방 상부장을 없애고 넓은 공간감을 확보했어요. 상부장을 없애니 개방감이 다르게 느껴지긴 하더라구요. 상부장이 없어진 부분에는 전면부에 입체감 있는 목공을 세우고 간접 조명을 달아서 은은함을 더했어요.

상부장을 없앤 가벽 부분에는 저희의 추억이 쌓여가는 중입니다... ♡

주방 메인 바로 옆에 아일랜드 반장을 짜서 수납공간도 놓치지 않았아요. 반장 위는 주로 아가 맘마존으로 활용하고 있어요! 스텐 상판과 찰떡으로 어울리는 반장 손잡이를 찾아주신 디자인 실장님 정말 최고에요 ✨

스테인리스 상판과 어울리는 스메그 인덕션 실버 컬러! 정말 같이 매칭하고 싶었어요... ♡ 아날로그 방식인 손잡이도 너무 마음에 드는 제품입니다. 처음에 인덕션이라고 무시했던 남편도 인정한 강력 화력이에요. 👍🏼

바이브레이션 상판과 찰떡으로 매칭된 바흐만 콘센트 ㅎㅎㅎ 은근히 유용해요.

더죤테크 슈티에싱크 1257 수전✨ 마지막까지 고민했는데 정말 마음에 들어요 :-) LG 퓨리케어 듀얼 정수기도 유용하게 잘 쓰고있어요 👍🏼 스텐 상판과 찰떡으로 이쁘기도 정말 이쁜데 온수가 3가지 온도별로 나온다는게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어요.

확장한 공간에는 냉장고장을 짰어요. 그 위쪽 공간에도 깨알 수납장을 넣었답니다. 냉장고는 프리스탠딩 냉장고를 위한 장을 짜맞췄어요. 키친핏이 아니라 옆에서 봤을 때 조금 튀어나오지만, 아주 깔끔하게 마무리해서 거슬리지 않고 예쁘지 않나요...? 🤍

저희 집의 반전 매력인 보라색 조명도 주목해주세요! 🍇🍇🍇 턴키 사장님의 제안으로 진행했는데, 골목길 BAR 감성으로 가끔 육퇴 후 맥주 한잔 즐길 때 키곤 한답니다... ㅎㅎㅎ 흥이 많은 저희 부부에게 정말 찰떡인 제안을 해주신 사장님 감사합니다 👍 조명을 키면 여기가 바로 이태원!

스테인리스 관리 용품도 공유해 봅니다. 가끔 집들이하기 전 이걸로 마무리 해 주면 때 빼고 광낸 삐까뻔쩍 스텐 상판이 완성됩니다.

6. 안방 Before

안방 After

창이 정말 넓었던 안방이에요. 저희는 시스템 에어컨을 설치하면서 배관을 베란다쪽으로 빼야 했기 때문에 창이 조금 줄어들었어요. 베란다에 세탁기 건조기까지 들어가니 빛이 많이 가려져서, 암막 커튼을 설치하지 않아도 적당히 햇빛이 가려져서 좋았어요. :)

침대 프레임까지 들어가면 너무 비좁아져서 프레임 없이 깔판을 설치했어요. 헤드 없이 생활하는 게 처음에는 조금 어색했지만 지내다 보니 깔끔하고 괜찮더라구요. 🕊️

수납을 위해 한쪽 면으로는 붙박이장과 화장대를 일체감 있게 설치했어요. 그리고 의자 밑쪽에도 수납장을 만들어서 수납력을 업드레이드 시켰습니다 ㅎㅎㅎ 수납 만세 🙌

화장대에는 전기 배선을 옆면에 따로 설치해서 드라이기나 고데기를 사용하기 용이하게 만들었어요!

안방은 이렇게 은은한 무드로 지내고있답니다 :-)

7. 아이방 Before

아이방 After

우리 소중한 아기가 지낼 아기방입니다 ♡ 입구방은 확장을 하고, 시스템 에어컨을 설치했어요. 시스템 에어컨을 설치하려다보니 실외기가 추가로 들어갔어요... 💸

실외기 정말 비싸요 따흐흑... 하지만 열 많은 우리 아가 시스템 에어컨 꼭 설치해줘야지요 ... 이것이 부모의 마음인가봐요 ㅎㅎ

​아기방은 붙박이장을 하려고 했다가 설치하지 않았어요. 가구는 아무리 베이크 아웃해도 냄새가 잘 안빠져서 오히려 안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ㅎㅎ 아직은 아기가 어려서 키즈장 하나로 지내고있지만, 이제 이 공간에 책장도 두고 예쁘게 꾸며줄 생각이에요 :-)

색감이 너무 예쁜 쥬다르 범퍼 침대 🍵 범퍼 침대에서 뒹굴뒹굴 구르며 자는 아기를 보면 너무 기특해요 ㅎㅎ 침대 헤드 위에는 이니셜 타피스트리도 걸어두었지요 ✌🏼

한켠에는 장난감들을 모아두었어요 :-) 지금은 장난감들이 있지만 아이가 점점 커감에 따라 이 공간도 더 예쁘게 변화시켜주려 해요.

8. 드레스룸 겸 작업실 Before

드레스룸 겸 작업실 After

드레스룸 겸 작업실 입니다! 좁은 공간이지만 옷이 정말 많아서 전면에 붙박이장을 설치하고 마지막 부분에는 에어드레서가 들어갈 공간을 만들어주었어요.

그 위에도 수납공간 ㅎㅎㅎ 저는 수미자 입니다.. (수납에 미친자) 그런데 이렇게 해도 수납공간은 항상 부족한 거 저만 그런가요...? 😅

테이블은 엘앤씨스텐달이고 블랙으로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 무게감 있는 분위기가 정말 멋들어집니다... 👍

좁은 공간이지만 남편이 재택도 하고 게임도 하고 공부도 하는 알찬 공간으로 재탄생했어요 :-)

이케아 헬메르 서랍장이 쏙 들어가는 크기여서 양쪽에 두개를 두고 사용중이에요. 은근히 쓸모가 있답니다 ㅎㅎ

9. 거실 욕실 Before

거실 욕실 After

은은한 베이지 톤이 예쁜 거실 화장실이에요 :-) 요즘 많이들 하시는 600각 포셀린 타일, 졸리 컷 마감, 매립 수전으로 진행했어요.

조적벽을 다 쌓으면 너무 답답해 보일 것 같아서 반만 쌓고, 유리를 설치했습니다. 원래 유리를 설치 안 하려다가 물 튐이 감당이 안 될 것 같아 설치했는데 정말 잘한 선택이었어요.

거실 화장실은 탑볼 세면대를 정말 하고 싶었어요! 처음에는 세면대가 좀 작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만족도 1000%로 사용 중이에요. 세면대 안쪽 부분이 청소하기 조금 빡세지만 ... 예뻐서 용서합니다.

해바라기 매립 수전도 정말 고민 많이 하다가 설치했는데 너무 좋아요! 가끔... 샤워기 들 힘도 없을 때가 있잖아요...? 그럴 때 정말 꿀입니다... 👍 조금 더 보태서 설치 안 했으면 어찌 살았나 싶을 정도에요.

수전들도 매립으로 깔끔하게 진행했습니다. :-)

유가도 깔끔하게 타일 유가로 마무리했어요. (예쁘긴 예쁜데 ... 머리카락이 정말 금방 껴요!)

10. 안방 욕실 Before

안방 욕실 After

안방 화장실도 거실 화장실과 마찬가지로 600각 포셀린 타일, 졸리컷 마감으로 진행했습니다. :) 은은한 베이지톤이어서 차분해 보이고 좋아요.

안방 화장실은 창문이 있는 구조였지만 저희는 창문을 막고 매립 선반을 만들었어요. 정말 고민을 많이 하다가 막았는데 겨울 되니까 막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ㅎㅎㅎ 화장실 창 있는 방향이 바람이 정말 많이 부는 곳인데 안 막았으면 엉덩이가 다 얼었을 것 같다는 그런 느낌적인 느낌... 단열은 정말 중요합니다 👍

아기가 있어서 향 나는 물건들은 처분한지 오래지만, 아끼는 프레그런스 제품들은 안방 화장실에 보관해뒀어요 ㅎㅎ

화장실은 간접 조명으로 했지만 그마저도 가끔 밤에 너무 눈부셔서 ... 쿠팡에서 산 충전식 조명 (9,770원 짜리) 정말 꿀템입니다. 오밤중에 잠도 안 깨고 정말 좋아요. 한번 충전하면 오래가기도 해서 강력 추천해요!

마치며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다음 집은 언제 될지 모르겠지만? 더 잘 고칠 수 있겠단 생각이 드네요! ㅎㅎㅎ 이제는 살아가면서 더 예쁘게 스타일링 할 일만 남은 것 같아요 :-)

변화하는 유이네 홈 잘 지켜봐 주세요. ㅎㅎ 5주간 공사하느라 고생해 주시고 하자 보수도 철저하게 해주시는 우리 턴키사장님 정말 감사하고요 ?! 또 감사합니다... 긴 글을 읽어주신 여러분께도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