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이 집이 되는 조경가의 특별한 주택 설계

포항 조경가의 집 : 숲속 쉼이 머무르는 공간

세상에는 수많은 설계가 나오지만, 그 모두가 당장 건축물이 되지는 못한다. 대지여건과 건축주의 상황, 건축가의 철학 등 다양한 요소가 담긴 설계 중 놓치기 아쉬운 사례, 앞으로 기대해볼 만한 사례를 만나본다.


오랫동안 자리를 지켜온 낡은 시골집
대지는 건축주의 고향인 경북 포항 중단리에 자리한다. 이곳은 건축주가 태어나고 자란, 말 그대로 그의 역사이자 추억이며, 삶의 흔 적들로 가득한 곳이다. 오래전에 지어진 시골집이라 지적선과 도로와의 관계가 기존 주택 상태와 어디 하나 맞는 곳이 없었다. 지금은 건축주의 어머님께서 서울에서 지내고 있어 비워진 상태다.

안식처, 교류, 그리고 잠시 쉬어가는 공간
건축주는 우리 작업의 조경에 오랫동안 힘써온 조경가다. 7년 전부터 우리 사무실에서 설계하는 건축물의 외부공간을 작업하고 있다. 그는 빈집으로 남아 있는 고향 집을 그대로 방치하는 것에 대해 안쓰러워했다. 그는 이 땅에 언제든 일상에서 도피할 수 있는 안식처, 지인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 그리고 마을 어르신들이 오가며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건축주는 우선, 건축주의 어머님께서 거주하실 공간과 본인이 머무를 공간을 요구했다. 그리고 건축행위에 사용되는 자재들이 가능하면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는 소재였으면 좋겠다고 했다.

고향 땅 나무 그늘에 머물고 싶은 소망
건축주는 낙우송 100그루를 심고, 나무 그늘에서 지내고 싶다고 했다. 나는 “나무 100그루를 심으면 집 지을 땅이 모자랄 텐데, 어쩌죠?”라고 물었다. 그는 멋쩍어하며 “그렇죠?”라고 대답했다. 대학에 입학한 후로 도시에서 30년 넘는 삶을 살아온 조경가가 불편하기 그지없는 이 시골로 다시 돌아오려 하는 마음은 어떤 것일까를 고민했다. 요구되는 프로그램인 방 두 개, 거실, 화장실, 서재를 시골집 구성 방식을 따라 최소 크기로 나무들 사이사이에 각각 배치했다. 불편하지만, 고향집의 감성을 닮은 집이 되기를 바랐다. 벽체는 각파이프를 구조체로 한 경량철구조로, 샌드위치패널 대신 목구조의 방식을 따라 OSB합판에 전통탄화방식인 ‘연송법’을 적용한 탄화목으로 마감하는 것을 계획했다. 내부도 OSB합판으로 마감했다.

나무가 만드는 풍경과 프라이버시의 조화
각각의 프로그램은 독립적으로 자리를 잡는다. 실내에서 낙우송 숲이 있는 밖을 보는 창은 프로그램 간 프라이버시가 보장되도록 세밀하게 계획했다. 어머님이 거주하는 공간과 건축주가 거주하는 공간의 영역을 적당히 구분했다. 마을길 쪽으로는 정자를 마련해 동네 어르신들이 쉬어갈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해 뒀다.


House Plan

대지위치 :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연일읍
지역지구 : 계획관리지역
대지면적 : 175.20㎡(52.99평, 341번지) / 249.26㎡(75.40평, 351번지)
건물규모 : 지상 1층
건축면적·연면적 : 34.54㎡(10.44평, 341번지) / 54.36㎡(16.44평, 351번지)
건폐율 : 19.71%(341번지) / 21.81%(351번지)
용적률 : 19.71%(341번지) / 21.81%(351번지)
설계 : 스마트건축사사무소

Section & Plan


글과 자료_ 건축가 김건철 : 스마트건축사사무소

김건철은 대구출생으로 영남고등학교, 계명대학교 건축공학과 졸업 후 경북대학교 건축학과 석사수료 하였다. ADF건축, 동우건축 아뜰리에17에서 실무를 익혔으며, 2011년 스마트건축을 설립하였다. 건축 문화 대상, 신진 건축사 대상, 대구시 건축상 등의 수상 경력이 있으며, 주요 작품으로 워킹인써클, 인스케이프, 깊은 풍경 - 행정, 두산동 행정복지센터 등이 있다. www.smart-architecture.kr

구성_ 신기영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25년 5월호 / Vol. 315 www.uuj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