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지명 다승왕도 없는데 두산 시작부터 어쩌나…두산 외인 원투펀치 8실점 붕괴, 전직 다저스맨도 고개 숙였다 [MD인천]
[마이데일리 = 인천 이정원 기자] 두산 외인 원투펀치가 모두 고개를 숙였다.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잭로그는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시즌 2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잭로그의 KBO리그 데뷔전.
잭로그는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2경기(2이닝)을 뛰었다. 메이저리그 통산 19경기(70이닝) 3승 8패 평균자책 7.20을 기록했다. 올 시즌을 두산과 총액 80만 달러(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70만 달러)에 두산과 계약했다.
캠프에서 인상적인 투구 내용을 보여주며 캠프 MVP에 선정될 정도로 기대가 컸다. 경기 전 이승엽 두산 감독은 "6이닝 정도 불펜 운용에 있어 어느 정도 계산이 설 것"이라고 말했다.
1, 2회 출발은 깔끔했다. 최지훈과 정준재를 삼진으로 돌리며 시작한 잭로그는 까다로운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도 뜬공으로 돌렸다. 2회 역시 한유섬을 삼진으로 돌리고, 이지영과 하재훈도 각각 유격수 직선타, 2루 플라이로 처리했다.
그러나 3회 위기가 찾아왔다. 선두타자 고명준에게 연속 볼 4개를 던졌다. 볼넷 허용. 이어 안상현에게 좌전 안타를 헌납했다. 무사 1, 2루. 박지환을 2루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최지훈의 뜬공 타구가 중견수와 우익수 사이에 떨어지면서 1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결국 정준재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이후 에레디아를 병살타로 처리하며 대량 실점은 허용하지 않았다.
6회는 깔끔했지만, 7회를 넘기지 못했다. 선두타자 안상현에게 안타를 맞은 후 결국 마운드를 박치국에게 넘겼다. 박치국이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으면 좋았으련만 연속 안타를 헌납했고, 잭로그의 실점은 4로 늘어났다.
잭로그의 KBO리그 데뷔전 성적은 6이닝 7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4실점. 이날 89개의 공을 던졌다. 투구 수는 많지 않았다. 직구 36개, 투심 21개, 스위퍼 16개, 체인지업 12개, 커터 4개를 골라 던졌다. 최고 구속은 149km. 최선을 다했으나 팀이 2-5로 패하면서 잭로그는 패배를 안았다.
두산으로서는 시작부터 걱정이 클 수밖에 없다. 이미 1차지명 다승왕 곽빈이 부상으로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곽빈은 지난 19일 고양구장에서 열린 고양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투구를 하다가 옆구리 통증을 느꼈다. 병원 검진을 실시한 결과 내복사근 부분 손상 진단을 받았다.
또한 전날 선발로 나섰던 메이저리그 통산 134경기(593이닝) 28승 40패 2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 4.54에 빛나는 콜어빈도 부진했다. 패전은 면했지만 5이닝 7피안타 3사사구 6탈삼진 4실점 아쉬움으로 남겼다.
이승엽 감독 역시 "기대했던 것과 달랐다. 투구판 적응에 불편함이 있었다. 인천에서 첫 경기를 하면서 신경이 예민해진 것 같다. 본인이 잘 이겨내야 한다"라고 했다.
그런 상황에서 잭로그까지 아쉬움을 남겼으니 두산으로서는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 시즌 초반 위기를 이겨낼 수 있을까.
두산은 수원으로 이동해 KT 위즈와 주중 3연전을 소화한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