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기만 하면 더블더블은 기본' 온양여중 박지민 "나 자신을 뛰어넘는 선수 되겠다"
"부족한 점을 보완하면서 내 자신을 뛰어넘는 선수가 되겠다"
온양여중은 지난 20일 전남 해남군 우슬체육관에서 열린 제62회 춘계 전국남녀 중고농구 연맹전 해남대회(이하 춘계연맹전) 여중부 결승전 수원제일중과의 경기에서 44-42로 승리했다.
승리의 중심에는 3학년 박지민(173cm, F)이 섰다. 풀타임을 소화한 박지민은 15점 12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로 이 경기 최다 득점자가 됐다.
이날만이 아니다. 수원제일중과의 예선 첫 경기에선 무려 21점 26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폭발했고, 상주여중과의 준결승에서도 21점 14리바운드 3스틸 2어시스트 2블록슛을 집중시켰다. 매 경기 공수에서 팀의 중심을 잡은 것. 결과로 춘계연맹전 여중부 최우수선수의 영예를 안았다.
박범익 코치도 "팀에서 3~4번을 보는 선수로 리바운드와 수비 등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이번 대회 첫 경기부터 제공권을 강조했는데, 잘 잡아줬다. 공수 전체적으로 벤치에서 주문하는 걸 잘 수행해냈다"라는 칭찬을 건넸다.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은 박지민은 "기분 좋고, 행복하다. MVP 받은 것도 기쁘다. 그렇지만 나보다 잘한 선수가 많다. 내가 받아도 되는지, 나만 받아도 되는지 모르겠다. (MVP) 수상 여부를 떠나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연이어 이번 춘계연맹전을 짧게 돌아봤다.
박지민은 "코치님께서 속공과 볼 없는 움직임을 강조하셨다. 개인적으론 속공과 리바운드, 궂은일에 신경을 많이 썼다. 다른 팀 3번에 비해 신장이 큰 편이라, 밖에서 3점슛도 던지고 돌파도 하고 그랬다. 그런데 이번 대회에서 이지슛을 많이 놓쳤다. 예선 땐 자유투도 여러 개 놓쳤다. 상대한테 쉬운 득점을 주면서 힘든 경기를 했는데, 그럴 때마다 수비와 토킹을 더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경기 중 박범익 코치에게 들은 조언을 소개해달라는 말엔 "코치님께서 항상 '리바운드와 궂은일부터 하다 보면 득점은 따라오게 돼 있다'고 강조하신다. 그리고 이번 결승전 때 긴장했는지 나도 모르게 볼을 놓친 적도 있는데, 그때는 안 되면 팀원들을 믿고 빼줘라. 찬스에서는 자신 있게 던지라고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예선과 결승전 두 차례 맞붙은 수원제일중에 관해서는 "예선 때 한 번 져서 결승까지 가면 만날 팀인 걸 알고 있었다. 동게 훈련 때도 연습 경기했는데, 그때도 힘들었다. 수원제일중은 쉬운 득점 찬스를 안 놓치더라. 신장이 큰 선수도 있고, 빠른 선수도 있다. 자칫 질 수도 있던 팀이라 더 기쁜 것 같다"고 떠올렸다.
장점을 묻는 말엔 "내외곽 플레이가 가능하고, 리바운드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한다. (양)다연이랑 하이-로우 게임도 잘할 수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보완점도 함께 언급했다. 박지민은 "수비 보완이 시급하다. 내가 뚫려도 헬프 수비가 항상 준비되어 있지만, 그래도 뚫리는 것 자체를 줄여야 한다"고 힘줬다.
한편, 온양여중은 지난 몇 년간 수피아여중과의 경기에서 승리한 적이 없다. 수피아여중이 지난 2022년 5월 연맹회장기부터 무패 전관왕을 달렸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지난해엔 '수피아여중이 안 나오면 온양여중이 우승한다'라는 말까지 나왔다.
이에 박지민은 "(중학교에 올라와서 수피아여중을) 한 번도 이겨본 적이 없다. 작년만 해도 큰 점수 차로 졌다. 한 번 이겨서 팀의 사기를 끌어 올리고 싶다"며 설욕을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박지민은 "남은 대회에선 궂은일을 더 열심히 하면서 수비에서 더 받쳐주려고 한다. 팀원들과 서로 믿으면서 전관왕을 해보고 싶다. 할 수 있는 최선의 공격을 하고, 수비로 흐름을 우리 쪽으로 가져올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부족한 점을 보완하면서 나 자신을 뛰어넘는 선수가 되겠다"는 각오를 단단히 했다.
사진 제공 = 한국중고농구연맹(KSSB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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