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한눈에 보는 토요타, 용인 트레이닝 아카데미 "기가 막히네"

"토요타는 탄소중립을 위한 다양한 선택지 즉 '멀티패스웨이(Multi-Pathway)'를 통해 다양한 국가와 에너지믹스, 고객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다양한 차량을 제공할 것이며 2050년 최종적으로 탄소중립을 이루는 것이 목표입니다"

지난 12일 한국토요타자동차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보정동에 새롭게 마련한 '토요타 트레이닝 아카데미'에서 만난 김형준 한국토요타자동차는 자사의 경영 철학과 비전에 대해 이와 같이 힘주어 강조했다. 이번에 방문한 아카데미에선 최근 전동화 자동차 비중 확대에 맞춰 새로운 서비스 시스템을 갖추는데 열을 올리는 한국토요타의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한국토요타는 2006년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토요타 트레이닝 센터'를 설립, 임직원들의 교육 및 실습 공간으로 활용해왔는데 모빌리티 기업으로 전환을 선언하면서 용인시에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새로운 종합 교육 및 브랜드 체험 공간을 마련한 것이다.

사이즈도 커졌다. 연면적 1507㎥ 지상 4층 규모의 신규 교육 공간은 명칭도 '토요타 트레이닝 아카데미'로 변경됐고, 한국토요타자동차 임직원은 물론 렉서스와 토요타 전 딜러를 위한 공통 교육과 세일즈, 서비스 등 이론과 실습과정이 최신 기술과 접목되며  탄소중립 실천과 지역사회 공헌 등을 위한 장소로도 사용된다.

1층 입구로 들어서면 '모터스포츠를 통해 기술 발전을 추구한다'는 토요타의 철학이 그대로 드러나는 공간이 한눈에 펼쳐졌다. 

토요타 아키오 회장의 사진과 기업 이념인 '더 좋은 차를 만들자'(Let's make ever-better cars)는 문구가 토요타 가주 레이싱(TOYOTA GAZOO Racing)과 관련된 다양한 모터스포츠 요소들과 함께 벽면을 채우며 '한계를 뛰어넘자'는 기업 정신을 드러낸다.

GR 수프라 레이싱카도 만날 수 있으며 바닥은 레이싱 트랙을 모티브로 꾸며졌고, 대형 스크린과 60여석 규모의 좌석으로 대규모 강연도 가능하다.

2층은 서비스와 세일즈 관련 교육이 이뤄지는 곳인데 지난해 발표된 토요타의 새로운 체제인 '계승과 진화'를 바탕으로 조성됐다. 계승의 관점에서는 '행복의 양산'으로 대표되는 토요타의 기업 철학과 토요타 생산 시스템(TPS), '토요타 웨이' 등의 행동 규범을 익힐 수 있는 콘텐츠로 구성됐고, 진화의 관점에서는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과 탄소 중립, 모빌리티의 가치 확장 등 토요타의 미래 방침이 강조됐다. 

전동화 교육과 판금도장(BP), 밸류체인(VC) 트레이닝 공간으로 꾸려진 3층과 4층은 각각 이론 교육을 위한 강의 공간이 별도로 마련됐으며 오픈형 강의장 형태로 구성돼 이론과 실습의 동시 병행이 가능하다. 3층은 전동화 차량 전용 스톨이 설치, 배터리뿐만 아니라 모든 전동화 차량에 관련된 시스템을 점검할 수 있도록 전용 장비와 기구가 배치됐다.

노란색과 하얀색 일자조명이 균일하게 배치된 4층에서는 덴트복원과 같은 패널수리, 폴리싱과 바디코팅 같은 밸류체인 교육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으며 바닥에는 세차와 디테일링까지 가능하도록 배수시설도 완료됐다. 

특히 도장 교육용 페인트 시뮬레이터는 실제 페인트가 아닌 물과 공기만 사용해 환경오염 물질 배출을 완전히 차단했다. 공기와 물을 분사하는 스프레이건에는 12개의 센서가 탑재, 실습자의 자세를 추적하고 분사 각도와 거리, 속도 등의 균일성을 측정해 훈련 효율성을 높인다.

조영욱 한국토요타 부장은 "일반적으로 메이커에서 덴트교육은 찾아보기가 쉽지 않은데 꼭 필요한 교육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며 "균일한 페인트 스프레이 작업을 마스터하는데 1인당 1000만원 정도 사용해야 하는데 비용도 줄이고 환경도 보호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곧 출시될 토요타 바디코팅제는 때가 덜 묻는 효과가 있어 세차 횟수를 줄여 환경을 보호하는 효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카데미 곳곳에 배치된 60여 개의 소품들은 차량 부품을 재활용한 업사이클링 제품으로  스프링코일을 활용한 책꽂이와 브레이크 디스크로 만든 시계, 유성 기어로 수놓아진 테이블, 촉매를 가공한 꽃병 등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일상용품 또는 예술작품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여기에는 렉서스 크리에이티브 마스터즈인 박정근 작가와 권중모 작가 등 전문 공예 작가와 협업해 만든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김 이사는 "토요타는 '전기차가 늦다'는 의견이 있지만 탄소중립을 위해 필요한 것은 전기차가 아니라 탄소배출이 적은 차"라며 "전기차는 탄소중립을 위한 여러 선택지 중 하나일 뿐이며 우리는 다양한 전동화 모델을 제공하는 것이 오히려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피코리아 김미영 기자 may424@gpkorea.com, 사진=한국토요타, 김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