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에서 끝낼 수 없었다"…관록의 유광우, 벼랑 끝 대한항공 구했다

권혁준 기자 2025. 3. 28.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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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에서 시즌을 마칠 수는 없었다."

홈팬 앞에서 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를 수 없다는 생각에 의지를 불태웠고, 우승 반지 11개에 빛나는 유광우의 관록은 벼랑 끝에 몰린 대한항공을 구했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올 시즌 들어 기존 주전 세터인 한선수(40)의 비중을 다소 낮추고 백업 유광우의 투입을 다소 늘렸다.

이날 유광우뿐 아니라 대한항공 모든 선수들은 승리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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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수 빠진 가운데 풀타임 활약…3-0 승리 이끌어
"서로 간 믿음이 가장 중요…3차전도 악착같이"
대한항공 세터 유광우. (KOVO 제공)

(인천=뉴스1) 권혁준 기자 = "홈에서 시즌을 마칠 수는 없었다."

대한항공의 베테랑 세터 유광우(40)가 이렇게 말했다. 홈팬 앞에서 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를 수 없다는 생각에 의지를 불태웠고, 우승 반지 11개에 빛나는 유광우의 관록은 벼랑 끝에 몰린 대한항공을 구했다.

대한항공은 28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5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 2차전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18 25-22 25-22)으로 이겼다.

1차전 패배를 설욕한 대한항공은 30일 열리는 최종 3차전에서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노린다.

이날 블로킹 2개와 서브 득점 4개를 포함해 양 팀 최다 22점을 폭발한 카일 러셀의 활약이 돋보였지만, 그의 공격을 뒷받침한 유광우의 역할을 결코 빼놓을 수 없었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올 시즌 들어 기존 주전 세터인 한선수(40)의 비중을 다소 낮추고 백업 유광우의 투입을 다소 늘렸다.

이날 경기에선 아예 한선수를 투입하지 않은 채 유광우로만 처음부터 끝까지 경기를 치렀다. 1차전에서 한선수를 주전으로 내보낸 1, 2세트를 패한 뒤 유광우가 나선 3세트를 잡은 영향이 컸다.

대한항공 유광우. (KOVO 제공)

유광우는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전성기 시절의 화려한 토스웍은 아니었지만, 11번이나 우승을 차지한 베테랑답게 노련한 조율로 KB손보의 블로커를 교란했다.

유광우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런 경기는 개개인이 잘했다는 것은 중요하지 않고 팀의 승패가 중요한데, 이겨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대한항공은 1차전에서 러셀의 공격 점유율이 절반을 넘을 정도로 의존도가 높았는데, 이날 경기에선 37.68%까지 낮췄다. 대신 정한용(28.99%)과 정지석(18.84%), 김민재(8.7%) 등이 역할을 분담했다.

유광우는 "러셀 의존도가 높은 것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는데, 결국 믿고 하는 것이 정답이었다"면서 "모두 능력 있는 선수들이라 신뢰대로 잘 해줬다"고 했다.

그는 "결국 가장 중요한 건 서로 간의 믿음"이라며 "신뢰가 쌓이면 경기에 몰두할 수 있고 경기력이 더 좋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 세터 유광우. (KOVO 제공)

이날 '유광우 토스웍'의 백미는 3세트에 나왔다. 22-21 한 점 차로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대한항공 정한용의 리시브가 크게 흔들렸는데, 유광우는 몸이 흐트러진 상황에서도 과감하게 김민재의 B속공을 선택해 득점으로 연결했다. 대한항공이 KB손보의 마지막 추격 기회를 뿌리친 순간이었다.

유광우는 이에 대해 "상대편 블로킹이 아예 러셀 쪽으로 가는 것이 눈에 보였다"면서 "(김)민재의 높이라면 원블로커는 충분히 뚫을 수 있다고 생각해 올려줬다"고 설명했다.

이날 유광우뿐 아니라 대한항공 모든 선수들은 승리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랠리 하나에도 몸을 내던지는 데 주저함이 없었고,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도 "몸에서 불이 타오른 것 같다"고 할 정도였다.

유광우는 이에 대해 "다른 것보다 홈에서 시즌을 마무리하지 말자는 마음이 가장 컸다"면서 "아직 우리에게 봄이 오지 않았다는 생각으로 경기를 치렀다"고 했다.

그는 "지난 4시즌은 정규리그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서) 기다리는 입장이었지만, 이제는 올라가야 하는 입장"이라면서 "방심하면 끝날 수도 있는데, 매 경기 최선을 다해 악착같이 해보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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