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역전승' 정관장 고희진 감독 "다신 없을 명경기…선수들 투혼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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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에서 살아난 여자배구 정관장의 고희진 감독이 선수들의 투혼에 박수를 보냈다.
고 감독은 "0-3으로 지면 너무 아쉬우니까 2세트가 끝나고 선수들에게 한 세트만 따자고 했다. 그러고 3세트 초반에 점수가 벌어지면서 선수들이 우리도 뭔가 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생겼던 것 같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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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 40득점 폭발…노란·염혜선 부상 투혼
고희진 감독 "'한 세트만 따자'고 격려했다"
[대전=뉴시스]문채현 기자 = 벼랑 끝에서 살아난 여자배구 정관장의 고희진 감독이 선수들의 투혼에 박수를 보냈다.
정관장은 4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3차전에서 흥국생명에 세트 스코어 3-2(21-25 34-36 25-22 25-19 15-11) 대역전승을 거뒀다.
누구도 쉽게 예상할 수 없었던 승리였다.
정관장은 앞선 1, 2차전을 모두 흥국생명에 내줬다. 특히 2차전에선 두 세트를 먼저 따내고도 역전당하며 분위기가 크게 가라앉았다.
리베로 노란과 세터 염혜선, 외국인 선수 부키리치 등 주전 선수들 대부분이 부상에 신음하고 있다.
이날 경기 역시 흥국생명이 두 세트를 먼저 가져가며 정관장은 벼랑 끝까지 몰렸다. 특히 34-36까지 가는 접전 끝에 2세트를 내줘 분위기를 뒤집기는 더욱 힘들었다.
하지만 정관장은 투혼을 발휘한 끝에 경기를 5세트까지 끌고 갔고, 결국 귀중한 1승을 따냈다.
경기 후 상기된 표정으로 인터뷰실에 들어선 고희진 감독은 모든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울컥한 표정의 고희진 감독은 "오늘 경기는 V-리그 역사에 남을 감동적인 경기다. 다시 이런 경기를 볼 수 있을까 싶을 정도의 명경기였다. 선수들의 투혼에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고 감독은 "선수들의 몸 상태가 정상적이었다면 감동이라고 표현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현재 정관장 선수들의 힘든 상황을 짐작게 했다.
그는 "보시면 알겠지만 염혜선은 뛸 수 없는 상황이다. 노란 선수의 정신력도 정말 대단하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부키리치는 발목 인대 부상 이후 이제야 조금씩 돌아오고 있다. 메가도 무릎이 안 좋다"고 고개를 저었다.
그럼에도 메가는 이날 무려 40득점을 폭발하며 팀의 대역전극을 이끌었다. 부키리치도 31득점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고희진 감독은 "메가도 사람인데 지칠 수밖에 없다. 플레이오프 때 얼마나 많은 공격을 해왔냐"라며 "메가의 정신력은 정말 대단하다. 힘들어도 괜찮다고 말하는 선수다. 제가 이런 선수들 언제 또 만날 수 있을까 싶다"고 감탄했다.
아울러 그는 "오늘 메가의 남자친구가 경기장을 찾았다. 남자친구가 한 경기만 보고 돌아가면 아쉽지 않겠냐며 계속 한 세트만 더 하자고 격려했다. 그랬더니 메가가 살아나더라"라며 "사랑의 힘은 정말 대단한 것 같다"고 웃으며 말하기도 했다.
이미 두 경기를 지고, 또 이날 3차전에서도 두 세트를 먼저 내주며 그는 정관장이 승리할 수 있을 거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고희진 감독은 5세트 매치포인트에 가서야 승리를 확신했다고 말했다.
고 감독은 "0-3으로 지면 너무 아쉬우니까 2세트가 끝나고 선수들에게 한 세트만 따자고 했다. 그러고 3세트 초반에 점수가 벌어지면서 선수들이 우리도 뭔가 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생겼던 것 같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다만 4차전은 어떤 경기가 펼쳐질지 예상할 수 없다. 고희진 감독 역시 아직 주전 선수들의 출전 여부를 확신하지 못했다.
그는 "그날 돼봐야 알 것 같다"면서도 "'극복'해 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다 잡았던 우승컵을 잡지 못한 흥국생명의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아본단자 감독은 "2-0으로 앞서고 있던 만큼 큰 기회였다고 생각했는데 상황 관리가 잘 안됐던 것 같다"며 "2세트를 따내고 더 강하게 밀어붙였어야 하는데 집중력이 좀 흐려졌던 것 같다"고 경기를 되돌아봤다.
그는 "챔피언결정전은 어떤 팀도 지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냥 내주는 경기는 절대 없다"라며 "다음 경기에선 더 좋은 배구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a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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