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의 추억' 김효주, 무당벌레 덕분에 우승 조급함 극복하고 통산 7승

진병두 2025. 3. 31.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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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무당벌레 한 마리가 김효주의 우승을 도왔다.

1년 5개월 만에 LPGA 투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김효주(29)는 연장전 도중 볼에 내려앉은 무당벌레 덕분에 조급함을 가라앉히고 승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3월 3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챈들러의 월윈드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포드 챔피언십에서 릴리아 부(미국)를 연장전에서 꺾고 우승한 김효주는 공식 기자회견에서 "18번 홀 페어웨이에서 볼에 무당벌레가 내려앉아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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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전 버디 퍼트를 넣고 주먹을 불끈 쥔 김효주.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 작은 무당벌레 한 마리가 김효주의 우승을 도왔다. 1년 5개월 만에 LPGA 투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김효주(29)는 연장전 도중 볼에 내려앉은 무당벌레 덕분에 조급함을 가라앉히고 승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3월 3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챈들러의 월윈드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포드 챔피언십에서 릴리아 부(미국)를 연장전에서 꺾고 우승한 김효주는 공식 기자회견에서 "18번 홀 페어웨이에서 볼에 무당벌레가 내려앉아 있었다"고 말했다.

김효주는 무당벌레가 날아가길 기다린 후에야 두 번째 샷을 쳤고, 그 공은 홀 1.5미터 옆에 완벽하게 안착했다. 먼저 두 번째 샷을 친 부의 공은 홀에서 3미터 거리에 떨어졌다. 부의 버디 퍼트가 홀을 비껴간 후 김효주의 버디 퍼트는 정확히 홀 가운데로 떨어져 승부가 갈렸다.

"서둘러 치려고 하다가 무당벌레가 날아가길 기다린 게 내게는 좋은 징조였다"며 웃은 김효주는 "행운이었다"고 덧붙였다.

2023년 10월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 이후 1년이 넘게 우승을 하지 못했던 김효주는 "우승이 너무 오래 나오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는데, 겨울 동안 운동을 많이 했기 때문에 우승하고 나니 마음이 가벼워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특히 그녀는 "주변에서 나이 든다는 말을 가끔 하는데 이번 우승으로 앞으로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이번 대회를 계기로 더 잘할 수 있고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 회복을 가장 큰 수확으로 꼽았다.

김효주에게 애리조나는 특별한 인연이 있는 곳이다. 그녀는 LPGA 투어 회원으로서 첫 우승을 애리조나주에서 열린 파운더스컵에서 거둔 바 있다. 김효주의 LPGA 투어 첫 메이저 우승은 2014년 에비앙 챔피언십이지만, 당시에는 LPGA 투어 회원 자격이 없었다.

"처음 우승한 곳이 애리조나라서 도착하자마자 첫 느낌이 좋았다"는 김효주는 "이게 다 이어졌다고 생각하니 놀랍고 애리조나를 좋아하게 될 것 같다"며 기쁨을 표현했다.

이번 대회에서 김효주의 원래 목표는 10위 이내 진입이었고, 5위 이내에 든다면 대만족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녀는 "연장전을 대비해 계속 스트레칭하면서 기다렸다. 오랜만에 우승 기회가 긴장될 줄 알았는데 정작 그렇게 긴장되지는 않았다. 그래서 잘 풀렸던 것 같다"고 연장전에서의 마음가짐을 설명했다.

또한 "연장전이 아니라 그냥 경기가 이어지는 느낌"이었다며 압박감에서 자유로웠다고 덧붙였다.

김효주는 "우승해서 정말 기쁘지만 다음 주에는 또 다른 경기가 있다"면서 "다음 주에는 완전히 다른 코스, 완전히 다른 경기이기 때문에 그 순간을 즐기려고 한다"는 다짐도 잊지 않았다.

한편 김효주는 매니지먼트사 지애드스포츠를 통해 보낸 우승 소감에서 "아직도 내가 우승할 수 있는 선수라는 것을 증명해 너무 뿌듯하다"고 밝혔다.

그녀는 또 "겨울 전지훈련에서 열심히 훈련하며 몸 상태를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샷감을 기대할 수 있었다. 그만큼 자신감도 있었다"면서 "최종 라운드에서도 집중을 유지하려고 했고, 그 결과 좋은 성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진병두 마니아타임즈 기자/maniarepo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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