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세계1위 오른 화제작, 중국서 논란된 이유는..

조회수 2024. 3. 27.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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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체' 전 세계적인 인기에 '원작' 중국도 들썩...불법 시청 지적도
'삼체'는 1960년대 중국의 한 젊은 여성이 내린 운명적 결정이 시공을 뛰어넘어 현재의 유수 과학자들에게 불가사의한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절친인 다섯 명의 과학자들이 인류 역사상 가장 거대한 위협에 맞닥뜨리는 이야기를 그린다. 사진제공=넷플릭스

중국인 작가 류츠신 작가의 소설이 원작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삼체'가 공개된 가운데, 중국 내에서도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자국 소설을 바탕으로 한 시리즈가 전 세계가 주목한 것을 긍정적으로 표하는 이들도 있지만, "중국을 나쁘게 묘사했다"는 비판적인 여론도 크게 감지됐다.

'삼체'(원제 3 Body Problem)의 원작이 되는 '삼체' 3부작은 'SF소설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휴고상을 아시아 최초로 수상하고 전 세계에서 900만부 이상이 팔린 스테디셀러다.

1966년 중국의 문화대혁명에서 시작해 수백 년 후 외계 문명과 인류의 전면전으로까지 이야기를 이어가는 SF 대서사시로, 중국 과학소설을 세계 수준으로 올려놓은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전 세계 유명인들이 찬사를 보냈다.

미국 HBO 오리지널 시리즈 '왕좌의 게임'을 각색한 데이비드 베니오프와 D. B. 와이스가 2020년부터 기획 및 제작에 참여한 작품으로도 주목을 받았다.

전 세계 OTT 플랫폼의 콘텐츠 시청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삼체'는 지난 3월21일 공개 이틀 만에 넷플릭스 세계 시청 순위 1위(TV 부문)에 올랐다.

이에 따라 중국 내에서도 '삼체'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영국 매체 가디언에 따르면 '삼체'가 공개된 21일 이후 22일 아침까지 웨이보 등 중국 SNS에 오른 '3 Body Problem' 해시태그는 무려 22억3000만건으로 나타났다.

'삼체' IP(지적재산권)에 대한 자부심과 함께 중국 문화 콘텐츠가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발판이 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반응도 눈에 띄지만, 중국 현대사의 격동기를 묘사한 장면을 두고 갑론을박도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특히 극 초반 등장하는 문화대혁명 시기의 장면에 불편함을 드러냈다. 인민재판에 끌려 나온 명문대의 물리학 교수가 군중이 보는 앞에서 아내에게 배신 당하고 홍위병으로 불린 학생들에게 폭행당해 숨진다. 그리고 딸인 예원제(진 쳉)는 이를 공포와 분노에 질린 채 바라본다. 이 교수가 희생자가 된 이유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가르쳤다는 이유다.

CNN은 이 장면을 두고 중국 내 누리꾼들이 "중국을 나쁜 시각으로 그리기 위해 시리즈를 만들었다"고 비난하는 목소리와 "소설의 묘사를 충실히 따르고 역사를 사실적으로 재현한 것"이라는 옹호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1966년부터 10년간 중국 내에서 벌어진 문화대혁명은 전근대적 문화와 자본주의를 철저히 배척하고 사회주의 사상을 실천하자는 극단적 사회주의 운동으로, 중국 전체를 혼란에 빠뜨렸다.

류츠신 작가는 2019년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에서 소설에 문화대혁명 장면을 넣으려고 했지만, 중국 출판사가 정부 검열을 우려해 이야기 중간에 내용을 묻어버렸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삼체'의 한 장면. 사진제공=넷플릭스

● 중국 불법시청 '지적'

다만 넷플릭스가 중국에서 서비스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에서 콘텐츠를 불법 시청한 것에 대한 지적도 제기됐다. 실제 홍콩의 유력 언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의하면 '삼체' 공개 첫째 날 중국 내에서 P2P, 개인 간 파일 공유 방식을 통한 '삼체' 다운로드가 9만여건, 이튿날엔 7만2700여건을 기록했다.

서경덕 교수는 "문화대혁명을 지나치게 폭력적으로 묘사하고 왜곡했다는 이유로 중국 누리꾼들의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하지만 잘 아시다시피 중국에서는 넷플릭스가 서비스되지 않는다. 또 불법으로 유통해 '도둑 시청'을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젠 부끄러움조차 느끼지 못하는 모양"이라며 "중국 누리꾼들은 '삼체'를 비판할 자격이 없다. 중국에서 제작한 드라마에서는 이미 한국 문화에 대한 왜곡이 넘쳐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누리꾼들의 삐뚤어진 중화사상과 문화 패권주의적 사고는 전 세계 누리꾼들의 조롱거리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며 "누구를 비판하기에 앞서 스스로를 먼저 돌아보길 바란다"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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