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인천 선택은] 3-1.“계양을 누가” 여권 떠들썩…야권은 잠잠
송영길, 5선 텃밭 복귀 가능성
김남준 차출설…공식화 미정
야권서는 뚜렷한 대항마 없어
국힘 당협위원장 자리도 공석

6·3 지방선거가 120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선거는 광역·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 선출과 함께, 궐위 지역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도 동시에 치러진다. 현재 인천·경기에서 확정된 총선 재·보궐 지역은 인천 계양구을과 경기 평택시을 2곳이다. 다만 현직 의원들의 지방선거 출마 여부에 따라 재·보궐 대상 지역이 추가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인천에서 '선거의 백미'로 꼽히는 곳은 계양구을이다. 현직 대통령을 배출한 지역이라는 상징성이 큰 데다, 야권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 속에 여권 내 '배지 경쟁'이 벌써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계양구을은 이재명 대통령의 국회의원 지역구로, 지난해 6·3 대선 이후 약 1년 가까이 의원 공석이 이어지고 있다. 2022년 5월 당시 민주당 송영길 의원이 서울시장 출마를 위해 사퇴하면서 재·보궐선거가 치러졌고, 당시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가 이곳에 출마해 정치 복귀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후 2024년 4·10 총선에서 당선돼 재선 의원과 연임 당 대표를 거쳐, 이듬해 대통령에 당선됐다.
▲송영길 5선 텃밭서 복귀 시동?
계양구을은 2004년 제17대 총선 이후 '2년'을 제외하면 민주당계 후보가 의석을 유지해 온 지역이다. 송영길 현 소나무당 대표는 이곳에서 5선에 올랐고, 지방선거 출마로 의원직을 내려놓거나 인천시장 재임 시기를 제외하면 지역구를 사실상 놓치지 않았다. 제19대 총선에서는 송 대표가 인천시장 재임 중이던 시기에 최원식 변호사가 민주당계 후보로 당선된 바 있다.
이번 6·3 재·보궐선거를 두고 송 대표의 '정치 재개' 가능성이 다시 거론된다. 송 대표는 지난해 1심에서 돈봉투 살포 및 제3자 뇌물 의혹에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평화와 먹고사는문제 연구소(먹사연)' 관련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재판이 남아 있다. 송 대표 측은 2월 13일 항소심에서 무죄 판단 가능성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송 대표는 최근 전남 여수 향일암을 찾아 "족쇄를 풀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갈 기회를 부여해달라"는 취지의 글을 SNS에 올렸다.
송 대표 측은 "계양구을에서 송 대표를 기다리는 유권자가 많다"며 "이재명 정부 탄생의 발판이 된 지역에서 정치 재개가 가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남준 차출설, 항소심 결과 '출마 버튼'?
여권 후보군으로는 김남준 청와대 대변인 차출설도 꾸준히 제기된다. 김 대변인은 출마를 공식화한 적은 없지만, 청와대 부속실장에 이어 대변인으로 보직을 옮긴 뒤 정치권 안팎에서 가능성을 높게 보는 시선이 있다. 최근 청와대 참모진 중 일부가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한 것과 달리 김 대변인은 이 대통령의 '입' 역할을 계속 수행 중이다.
김 대변인은 이 대통령의 대표적 '성남 라인'으로 분류된다. 지난해 성탄절 무렵 계양구을에서 이 대통령 내외 일정에 동행해 교회와 수녀원 등을 수행했고, 국민의힘이 '사전 선거운동'이라고 비판하자 "대변인 당번이라 동행했을 뿐"이라는 취지로 해명한 바 있다.
이 때문에 김 대변인의 출마 여부가 송 대표 항소심 결과와 일정 부분 맞물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역 민주당계 A 관계자는 "항소 결과와 차출 여부는 예단하기 어렵다"면서도 "제3의 인물이 급부상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김현종·양태정·윤대기 거론…공백 길어진 야권
민주당에서는 김현종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양태정·윤대기 변호사 등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반면 야권은 뚜렷한 대항마가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2024년 총선 당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출마해 '명룡대전'으로 주목받았지만, 이 대통령에게 약 7700표 차로 패배한 뒤 당협위원장직을 내려놓고 공개 행보를 줄인 상태다. 국민의힘은 당무감사 결과 발표가 지연되면서 계양구을 당협위원장 임명 시점도 불투명하다.
소수정당 후보 출마 가능성도 현재로선 높지 않다는 전망이 많다.
인천 국민의힘 B 당협위원장은 "계양구을은 당내 기반이 탄탄하다고 보기 어렵다"며 "민주당 후보와 경쟁 구도를 만들려면 지역 정치 지형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주영·라다솜 기자 leejy96@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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