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억 로또 1등 당첨된 영국 부부가 벌인 어마무시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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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1등에 당첨된 부부가 당첨금의 70%를 기부하는 데 사용해 화제다. 선함 목록에는 자선단체 지원, 병원 지원부터 참전용사의 여행까지 다양했다.

한 해가 저물고 있습니다. 2024년 끝과 새로운 2025년을 향해 '복권' 당첨을 꿈꾸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요.

일확천금을 향한 행렬은 비단 한국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유럽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연말 로또 사기 열풍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이 부부는 그 행렬에서 짜릿한 '손 맛'을 먼저 느낀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이들이 다른 당첨자들과 다른 것은 그들이 당첨 후 당첨금을 사용한 방법에 있다는데요. 그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봅니다.

이 이야기는 20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현재 86세인 레이 래그와 그의 아내 바바라는 760만 파운드 로또 1등에 당첨된 것이죠. 우리 돈 141억 원에 달합니다.

하지만 24년이 지난 지금 그들이 이 돈을 사용한 내역이 다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25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더 선은 이 부부의 2024년을 취재했는데요.

로또 당첨금의 70% 기부 이야기를 전하는 레이 래그., 그의 아내 바바라는 2018년 세상을 떠났다. 사진 : Tom Maddick SWNS.com

퇴직 전 기와공으로 일했던 레이, 그리고 간호사였던 바바라는 당첨금의 70% 이상을 기부한 것으로 전해져 사람들의 놀라움을 자아냈습니다.

이 부부에게 영국 복권위원회는 특별 트로피를 주었는데요. 가족, 친구 및 17개 이상 자선 단체를 도운 공로를 인정받은 것입니다.

그의 아내는 2018년 77세 나이에 패혈증으로 사망했는데요. 그의 아내가 세상을 떠나기 전부터 이 부부는 항상 자신의 당첨금이 두 사람에게는 너무 크다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래도 당첨금의 여유를 즐기기도 했는데요. 영국 남부 해변 휴양지인 코티에서 31년 동안 휴가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이전에는 한 번도 비행기를 타본 적 없었지만 로또 덕분에 29번의 세계 일주를 했습니다.

사진: 픽사베이

이러한 부유함에도 이 부부는 항상 변함없는 모습을 유지했습니다.

저도 일했고, 바바라도 일했고 아이들도 일했습니다. 우리 모두 잘 살고 있었습니다. 로또 당첨은 우리 삶을 변화시켰지만 사람으로서의 우리를 변화시키지는 못했습니다

레이는 영국 매체 BBC에 이렇게 말한 것입니다. 그는 자신에게 매우 유용한 것은 맞지만 여전히 양말 한 켤레 살 때도 가격을 본다라며 바뀌지 않은 일상을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이 절약 정신은 오히려 남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고향인 셰필드에 있는 병원에 의료 장비를 지원했고, 웨스턴 파크 병원에 MRI 장비를 기증하기도 했습니다.

아픈 어린이들이 침대에서 TV를 볼 수 있도록 30대 TV를 구입하기도 했습니다.

6년 동안 250명의 소외계층 어린이들이 크리스마스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비용을 지원했습니다. 그들이 당첨금 70%를 기부하면서 행한 선함 목록은 너무나도 긴데요.

자선단체 기부뿐만 아니라 2차 세계대전 참전 용사들의 전사한 전우를 기리기 위한 여행도 도운 것으로 알려져 주변을 숙연하게 했습니다.

2004년 몬테 카시노 전투 60주년을 맞아 50명의 전쟁 영웅들이 충분한 자금을 확보하지 못해 이탈리아를 방문하지 못했을 때도 그들의 여행을 도우기도 했습니다.

로또 1등 덕분에 평생을 자선 활동을 위해 헌신하게 된 이 부부. 그들은 영국 버킹엄 궁전에 초대받기도 하며, 새로운 인생 역전을 이끌어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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