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매체도 주목 한 한국 초등·중학교 교실에 ‘AI 교과서 도입…교육 혁신인가, 경쟁 강화인가"
올해 3월부터 전국 1/3 학교 시범 운영…교사 업무 줄었지만, 철학적 우려도 커져

한국의 교육 실험이 프랑스 등 유럽 언론의 관심을 끌고 있다.
16일(현지시각) 프랑스 공영방송 Franceinfo는 “한국이 AI를 활용한 세계 최초 수준의 교과서 실험을 시행하고 있다”며 “편리함 이면에 교육 본질에 대한 철학적 물음이 제기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아이들이 AI와 대화하며 발음을 교정받고, 실시간으로 성적이 화면에 공유됩니다.”
지난 3월부터 국내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약 3분의 1에서 인공지능(AI)이 탑재된 교과서가 시범적으로 도입되었다. 영어, 수학, 정보 등 주요 과목에 AI 기반 시스템을 접목한 이 ‘스마트 교과서’는 학생 개별 맞춤형 학습을 가능케 하고, 교사들의 업무 부담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매체는 대구의 한 초등학교 4학년 영어 수업 모습을 주목했다.
학생들은 책 대신 태블릿을 꺼내 AI와 1:1로 영어로 대화를 주고받는다. 발음과 문법 오류는 실시간으로 분석돼 교사에게 전송된다. 일부 교사들은 “기존에는 하나하나 직접 채점하고 피드백을 줘야 했지만, 이제는 AI가 자동으로 분석해 줘 학생의 학습 상태를 더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라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프랑스 매체의 설명.
하지만, 프랑스 매체는 교육계 내부의 우려스러운 목소리도 전했다. 매체는 "서울교육대학교 권정민 교수는 이 시스템은 학생을 ‘성과 기반’으로만 바라보게 만들 우려가 있다며 창의성과 비판적 사고를 기르기 위한 교육 철학과는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의견을 전했다.
실제로 교실 내에서 학생들의 학습 결과가 실시간으로 비교·공유되면서, 이미 경쟁 중심인 한국 교육문화에 더욱 강한 압박을 주고 있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교육부는 AI 교과서의 전국 확대를 위해 교사 연수를 진행 중이지만, 현장의 반응은 엇갈린다. 한 중학교 교사는 “기술은 좋지만, 결국 도구일 뿐이다. AI를 쓰는 방식에 따라 아이들이 더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에코저널리스트 쿠 ecopresso2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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