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헬기 추락 사고' 인양 시신, 울릉군 보건의료원으로 옮겨져
소방헬기가 추락한 독도 인근 해상에서 발견된 실종자 시신 2구가 3일 울릉군 보건의료원으로 옮겨졌다. 경북 포항남부소방서 울릉 119 구급대는 이날 오전 8시쯤 수색 당국으로 인계받은 시신 2구를 구급차 두대를 이용해 울릉군 보건의료원 응급실로 이송했다.
시신 2구를 실은 구급차가 울릉군 보건의료원에 도착하자 마스크와 장갑을 끼고 대기하고 있던 구급대원들이 흰 천으로 덮인 시신을 응급실로 옮겼다. 울릉군 보건의료원은 시신 2구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시신을 검안할 예정이다. 시신 검안이 끝난 뒤 어업인 복지회관 실종자 대기실에 있는 실종자 가족에게 관련 사항을 전달하기로 했다.
수색 당국은 지난 2일 실종자로 추정되는 시신 3구를 발견했다. 2일 오전 9시24분과 오전 10시8분에 각각 헬기 동체 바깥에서 확인된 2구의 시신은 모두 상의가 벗겨진 남성으로 확인됐다. 하의는 각각 긴바지와 반바지였다고 한다. 이어 낮 12시28분에는 헬기 동체 안 격실에서 시신 한 구의 발부분이 목격됐다. 발견된 시신 중 2구는 이날 오후 9시14분쯤 해군 청해진함 선상으로 인양됐다.
해양경찰은 해군으로부터 시신 2구를 수습한 뒤 경비함정인 3007함으로 옮겨 심야 시간 동안 안치했다. 이어 3일 오전 7시쯤 헬기를 이용해 울릉도로 이송했다. 울릉도 118전대에 도착한 시신 2구는 소방당국에 의해 울릉의료원으로 옮겨졌다. 해경은 시신 2구의 신원을 확인한 뒤 가족들의 의사에 따라 대구나 포항에 있는 병원으로 이송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오전 7시쯤 해군 청해진함은 수중수색을 재개했다. 수색 당국은 기상 상황이 좋아 작업이 수월하면 오전 중에 동체 인양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상 상황이 악화될 경우 수중수색과 인양작업을 일시 중단하고 배를 울릉도, 포항, 동해 등 항구로 배를 옮길 방침이다.
울릉도=심석용 기자 shim.seokyong@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