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R 포수 지명·일본 코치 영입·고강도 스캠…SSG는 ‘안방마님’ 키우기에 진심이다

배재흥 기자 2025. 1. 15.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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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우가 지난해 11월 일본 가고시마 마무리 캠프에서 훈련하고 있다. SSG 랜더스 제공



지난해 이지영(39·SSG)은 LG 박동원(944.2이닝)에 이어 두 번째로 긴 914.2이닝을 소화한 베테랑 포수다. 애초 SSG는 30대 후반 이지영에게 큰 부담을 지울 생각이 없었다. ‘차세대 안방마님’으로 키워야 하는 조형우(23)에게도 일정 이상 경기 수를 보장할 계획이었다.

결과적으로 계획은 틀어졌다. 이지영이 공수에서 훨씬 좋은 활약을 했고, 조형우의 성장세는 더뎠다. 특히 SSG는 후반기 막판까지 KT와 치열한 5위 싸움을 했다. 포스트시즌 마지막 티켓이 걸린 상황에서 유망주에게 ‘성장 시간’을 부여할 순 없었다.

‘안방마님 키우기’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SSG의 주요 과제다. 김재현 SSG 단장은 최근 스포츠경향과 통화하며 “꾸준하게 좋은 팀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확실한 안방마님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신범수가 지난해 11월 일본 가고시마 마무리 캠프에서 훈련하고 있다. SSG 랜더스 제공



SSG는 어린 포수들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공을 들였다. 일단 2025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8순위) 지명권을 사용해 강릉고 출신 이율예(19)를 뽑아 뎁스를 보완했다. 이율예 입단은 이전까지 가장 주목받는 유망주였던 조형우(23)에게도 자극제가 된다.

SSG는 2024시즌 종료 후 1군 코치진을 새로 구성하며 세리자와 유지 배터리 코치를 영입했다. 기존 스즈키 후미히로 1군 배터리 코치는 2군으로 보직을 옮겼다. SSG가 일본 출신 배터리 코치 2명을 1·2군에 배치한 이유는 지도 방식의 연속성 때문이다.

세리자와 코치와 스즈키 코치는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코치와 선수로 인연을 맺은 사이다. 김 단장은 “배터리 코치 간 의사소통이 원활하고, 지도하는 방향성도 일치하는 부분이 많다”며 “선수들이 1·2군에서 지도받을 때 혼란스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율예가 지난해 11월 일본 가고시마 마무리 캠프에서 훈련하고 있다. SSG 랜더스 제공



SSG의 2025시즌 목표는 이지영과 144경기를 분담할 믿음직한 젊은 포수를 육성하는 것이다. 2024시즌이 끝난 뒤 일본 가고시마 ‘유망주 캠프’를 지휘한 이숭용 감독은 “올해는 이지영과 젊은 포수들이 반반씩 경기에 출전할 수 있게 만들어 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비로비치에서 진행되는 1차 스프링캠프에는 신범수(27), 조형우, 이율예 등 포수 3명이 참가한다. 이지영, 김민식 등 베테랑 6명이 가고시마에 따로 캠프를 차리면서 유망주 캠프에 참가했던 이들 3명이 1군 캠프에 전부 합류할 기회를 얻었다. 젊은 포수 간 경쟁에선 조형우가 앞서가는 가운데 고강도 훈련이 이뤄질 예정이다.

김 단장은 여러 사정으로 캠프가 이원화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포수 육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했다. 그는 “젊은 투수들과 캠프에서 호흡을 맞추는 것은 상당한 장점이 된다”며 “그 투수들이 마운드에 올라왔을 때 경기에 나갈 기회도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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