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그렇게 기대하며 감쌌는데… 홍종표 미스터리 2군행, 윤도현에게 다시 기회올까

김태우 기자 2025. 4. 6.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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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사실상 문책성 2군행이 결정된 홍종표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IA는 올 시즌 시범경기를 앞두고 소속 내야수 홍종표(25)를 둘러싼 일련의 사태를 설명하고, 또 해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홍종표는 지난 시즌 막판 사생활 문제를 일으켰다. 그중에는 지역 비하 발언 논란도 있었다.

KIA는 이 책임을 물어 당시 팀의 확고부동한 백업 내야수로 자리하고 있었던 홍종표를 시즌 막판 엔트리에서 제외하는 것은 물론,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도 넣지 않았다. 마무리캠프에도 데려가지 않았다. 구단 내 징계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수위를 자세히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최고 수위의 징계라고 했다. 다만 논란이 된 지역 비하나 장애인 비하 발언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했다. 홍종표 또한 사생활 논란은 인정하면서도 이는 완강하게 부인했다.

KIA가 시범경기를 앞두고 이렇게 설명의 자리를 마련한 것은 홍종표를 시즌 전력으로 포함시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었다. 전력 외 선수라면 굳이 구단이 한철 지나간 이야기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려 논란을 재점화하는 위험 부담을 감수할 이유도 없었다. 하지만 구단은 가장 민감한 부분에서 증거를 확보할 수 없었고, 이 부분만은 결백을 주장한 홍종표를 일단 믿었다. 홍종표는 캠프에 정상적으로 참가한 것에 이어 개막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렸다.

시범경기에서 맹활약했다. 8경기에서 타율 0.412, 장타율 0.529를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수비에서도 활약이 좋았다. 팬들의 시선은 여전히 다소 싸늘했지만, 실력 하나는 개막 엔트리에 들어갈 자격이 있음을 증명했다. 이를 부정하는 팬들은 없었다.

▲ 시범경기까지만 해도 절정의 활약으로 구단의 기대에 부응하는 듯했던 홍종표는 정규시즌 들어 자신의 몫을 해내지 못했다 ⓒKIA타이거즈

그런데 그렇게까지 애를 쓴 홍종표는 4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홍종표는 시즌 7경기에서 타율이 0.071까지 처졌고,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부진만이 1군 말소의 사유는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범호 KIA 감독은 4일 LG전을 앞두고 성적보다는 다른 쪽에서의 문제가 있음을 넌지시 시사했다. 3일 광주 삼성전에서 특별히 겉으로 드러난 문제는 없었지만, 더그아웃에서 볼 때는 뭔가 팀워크에 도움이 안 되는 플레이가 보였다고 추측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이 문제인지에 대해 이야기하지는 않았다. 당분간은 미스터리로 남을 전망이다. 이범호 KIA 감독은 기본적으로는 믿음의 야구를 한다. 뚝심이 있다. 지난해 숱한 위기를 극복하며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내달릴 수 있었던 원동력 중 하나였다. 그러나 그런 유형의 지도자들은 한 번 그 믿음이 깨질 때 더 냉정해지곤 한다. 이 때문에 홍종표가 당분간은 1군에 올라오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도영 박찬호 김선빈의 릴레이 부상으로 가뜩이나 헐거워진 KIA 내야는 또 한 번의 계획 수정이 불가피하다.

일단 박찬호가 무릎 부상을 털어내고 5일 1군 엔트리에 돌아왔으나, 종아리가 좋지 않아 근래 정상적인 경기를 못하고 대타로만 대기했던 김선빈이 박찬호와 맞바뀌어 1군에서 빠졌다. 최근 활약이 좋은 변우혁이 주전 3루수로, 김규성이 주전 2루수로 들어갈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어쨌든 백업 내야수가 하나 더 필요하다. 주목받는 선수는 현재 2군에 있는 윤도현(22)이다.

이 감독은 윤도현을 올해 주전급 백업으로 쓴다는 생각이었다. 다른 선수는 대수비·대주자 롤에 어느 정도 맞춰져 있었지만, 확실한 공격 재능을 보여준 윤도현의 경우는 주전 선수들의 휴식이 필요할 때 선발로 들어가 3~4타석을 소화하는 선수로 쓴다는 계획이었다. 그래서 캠프 내내 유격수·2루수·3루수로 고루 쓰며 어느 포지션에서 움직임이 좋은지 확인하고, 또 선수가 어느 포지션을 가장 편안하게 생각하는지, 포지션별 수비에서의 장·단점은 무엇인지 꼼꼼하게 체크했다.

▲ 부상과 부진으로 내야 구상이 완전히 어그러진 가운데 수비 문제로 2군에 내려간 윤도현이 언제쯤 1군에 올라올 수 있을지 관심사다 ⓒKIA타이거즈

다만 시범경기 성적이 좋지 않았고, 정규시즌에 들어와서도 수비에서 문제가 드러나 결국 3월 27일 1군에서 말소됐다. 수비에서 더 무너지면 선수의 심리가 회복 불가능할 정도로 손상돼 시즌 내내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한 결과였다. 다만 2군에 내려가기 전 마지막 경기였던 3월 26일 광주 키움전에서도 2루타 두 방을 치는 등 타격 재질은 확실했다. 2군에서 담금질을 마치면 1군 콜업 대상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어차피 시즌 전 구상이 1군 선수였기 때문이다.

퓨처스리그(2군) 성적은 다소 부진하다. 2군에 내려간 이후 5경기에서 12타수 1안타(.083)에 머물렀다. 1군 콜업 설득력이 있는 성적은 아니다. 다만 1군에서도 보여준 재질이 있는 만큼 2군에서의 결과 그 자체는 중요하지 않다는 시선도 있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다음 주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지도 관심을 모으는 포인트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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