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모빌리티(KGM)가 10일 오전 전기 픽업 무쏘EV 미디어 시승행사를 진행했다.
무쏘EV는 ‘국산 최초’ 전기 픽업트럭 모델이라는 점에서 출시 당시 업계 및 소비자들의 관심을 끈 차량이다.
이날 시승한 무쏘EV는 17인치 휠·타이어를 탑재한 전륜구동(2WD) MX 등급 모델이다. 무쏘EV의 시승 평을 한 줄로 정리하면 “은근히 편안하고, 실용적인 차량”이다.
디자인은 개개인마다 취향이 다른 만큼 평이 엇갈릴 수 있으나 미래지향적, 사이버틱한 느낌이면서도 픽업트럭의 분위기를 잘 살렸다.
앞모습은 KGM의 다른 전기차인 토레스EVX와 약간 닮았으면서도 라디에이터그릴 디자인을 보다 입체적·공격적으로 설계해 무게감을 강조했다.
또한 무쏘EV의 앞모습만 본다면 픽업트럭인지 SUV인지 바로 알아차리기 어려울 정도로 세련된 모습이다.
측면을 보면 길쭉한 차체가 돋보인다. 무쏘EV의 차체 길이(전장)는 5,160㎜로, 5m가 넘는다. 앞뒤 타이어 사이 거리(휠베이스)도 3m 이상(3,150㎜)이며, 덕분에 1·2열 문 크기가 큼지막하다.
옆에서 바라봤을 때 적재함 공간이 조금 짧게 느껴질 수는 있으나 실제 적재함 면적은 충분하다. 적재함도 플라스틱 같은 소재로 마감해 실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차량에 탑승하면 계기판과 센터디스플레이, 기어레버 주변 등 인테리어가 액티언·토레스 등과 거의 똑같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다른 점으로는 스티어링 휠 디자인 정도다. 무쏘EV에는 더블 D컷 스타일의 스티어링 휠이 적용됐는데, 한층 더 스포티한 느낌을 강조한 요소며 손으로 잡았을 때 그립감이 편안하다.
대시보드 및 센터페시아를 살펴보면 물리버튼은 비상등 버튼 하나뿐이라 깔끔한 느낌이 인상적이다. 공조기 및 시트 열선·통풍시트, 오디오 조작 등은 중앙의 메인 터치 디스플레이(센터디스플레이) 내에서 할 수 있다.
계기판 시인성은 뛰어나며, 센터 디스플레이(중앙 스크린) 조작은 편리하다. 특히 중안 스크린은 화면을 내비게이션을 중심으로 오른쪽에 공조기·시트 조작버튼을 펼쳐 활용할 수 있어 조작 편의성을 높였다. 기어레버 디자인도 깔끔하고, 2구 컵홀더 크기도 무난하다.
수납공간으로는 1열 시트 사이 플로팅 타입의 뉴 디자인 센터 콘솔 아래 공간과 콘솔박스 정도가 있다.
플로팅 타입으로 설계된 전자식 기어레버 아래에 빈공간에는 탑승자들의 작은 가방 등 소지품을 보관하기 용이하다. 기어레버를 전자식으로 적용하면서 그 아래 빈 공간을 마련하는 스타일의 인테리어는 일부 수입차 브랜드에서 활용하고 있다.
도어트림과 대시보드 부분에 앰비언트 라이트를 설치한 점도 깨알 같은 고급스러운 요소다. 트럭·상용차로 분류되는 모델임에도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을 쓴 모습이다. 또 작지만 1열 천장에 선루프를 설치한 점은 만족도를 높이는 옵션이다.
2열 공간도 만족스럽다. 특히 2열은 시트 등받이를 최대 32°까지 젖힐 수 있다. 등받이를 뒤로 젖히려면 좌우 시트 허벅지 받침 아래 부분의 레버를 눌러 시트를 앞으로 당기면 된다.
단순히 등받이 각도를 뒤로 젖히는 것이 아닌 방석 부분을 앞으로 당겨 등받이 각도를 조절하는 방식이다. 이는 픽업트럭 특성상 캐빈룸(승객석)과 적재함이 완벽히 분리된 구조로 설계돼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2열 리클라이닝 기능은 국산 픽업 모델 중 최초로, 2열 탑승객의 탑승 편의를 개선한 부분이다. 2열 시트에는 좌우 열선 기능도 탑재됐다.
1열 시트도 만족스럽다. 아주 푹신하다고 할 수는 없으나 두툼한 1열 시트 착좌감은 편안한 느낌이다. 또한 1열 시트는 열선·통풍 기능이 탑재됐다. 통풍시트의 바람세기는 3단계로 조절할 수 있으며, 시원하게 느껴질 정도로 바람을 뿜어낸다.
무쏘EV의 주행 성능은 만족스러운 정도다. 시승은 서울 강남 세곡동에 위치한 KGM 익스피리언스센터 강남에서 경기도 양평 서종면 북한강 인근까지 편도 46㎞ 구간을 주행했다.
우선 차체가 높은 만큼 운전하기가 편했다. 위에서 내려다보며 운전하는 느낌은 차체가 낮은 세단이나 소형SUV와는 다른 쾌적한 느낌이다.
스티어링 휠 조작 감도는 약간 묵직하면서도 안정감이 있다고 느껴졌다.
실내 정숙성은 무난한 수준이다. 고속주행을 하면서도 풍절음의 실내 유입은 크지 않았다. 서스펜션은 단단하면서도 약간 소프트한 편이다. 과속방지턱을 넘었을 때 꿀렁이는 느낌은 없지만, 잔요철을 지날 때는 노면 소음이나 진동을 모두 거르지 못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이는 전기차라는 특성상 엔진떨림이 없어서 노면 진동이 더 잘 느껴진 것이라 생각된다.
가속감은 전기차인 만큼 내연기관보다 훨씬 빠릿빠릿하다. 30∼40㎞/h 수준에서 가속페달을 깊게 밟으면 90㎞/h 안팎까지 순식간에 속도를 부드럽게 끌어올린다. 주행 중 정체로 인해 브레이크를 조금 깊게 밟더라도 감속 역시 부드러웠고 꿀렁임도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편도 및 왕복 시승 간 배터리 전력 효율도 5.6㎞/㎾h로, 공인 복합연비 4.2㎞/㎾h를 크게 웃도는 준수한 수준을 기록했다. 제원상 배터리 완전충전 시 주행 가능한 거리는 400㎞인데, 400㎞ 이상 주행도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승 차량이 MX 등급이라 1열 시트 사이 콘솔박스 부분에 스마트폰 무선충전 패드가 탑재되지 않았다. 편의 기능을 고려한다면 고급형인 블랙엣지 모델을 선택하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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