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과 결별 없다" 포스테코글루, 최악의 부진에도 구단의 신뢰 받는다 "부상이 심각했잖아"

이민재 기자 2025. 2. 11.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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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토트넘이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동행을 이어 간다.

축구 매체 '풋볼365'는 11일(이하 한국시간) 이적 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의 보도를 인용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미래를 언급했다.

이 매체는 "토트넘에 즉각적인 감독 교체는 없을 것이다. 현재로선 변화의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로마노 기자도 "현재 상황에 만족하는 사람은 없지만 감독이 바뀔 것이란 징후는 없다. 앞으로 며칠 동안과 다음 경기 이후를 지켜봐야 한다"라고 언급했다.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여전히 토트넘 수뇌부의 지지를 받고 있다. 토트넘 수뇌부는 선수단의 줄부상 때문에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 동정 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한 시즌 농사의 기본이 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우승 혹은 유럽대항전을 꿈꿀 수조차 없는 지경이다. 일찌감치 선두권에서 멀어지더니 중위권보다도 더 떨어져 24라운드를 치른 현재 14위에 머물고 있다. 위보다 아래가 더 가깝다. 강등권인 18위에 고작 10점 앞서 있다. 2~3경기 더 부진에 빠지면 강등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던 건 컵대회 순항이 컸다. 카라바오컵 준결승에 올랐고, FA컵 역시 하부리그 반란을 잘 잡아내며 생존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도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프리미어리그 성적보다 컵대회를 통한 우승 한 번에 더 무게를 뒀다. 토트넘은 우승 DNA가 거의 없다시피 한 곳이다. 1992년 출범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우승한 적이 없다. 영국 1부리그 정상에 오른 기억도 60년도 족히 넘은 1961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만 한다. 21세기 들어 우승한 것도 2007-08시즌 리그컵 딱 한 차례가 전부다.

그래서 카라바오컵까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믿었다. 과거 조제 무리뉴 감독을 컵대회 결승 앞두고 경질하는 촌극 속에 우승 기회를 놓쳤던 토트넘이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 했다. 팬들의 경질 요구에도 귀를 닫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지지했던 토트넘 수뇌부는 이제야 또 다른 실수를 감지하기 시작했다.

토트넘은 카라바오컵 4강 2차전에서 너무 무기력했다. 리버풀 상대로 90분 내내 36%의 볼 점유율만 가지면서 일방적으로 수세에 몰렸다. 전체 슈팅수 5-26, 유효슈팅수 0-10, 코너킥 4-14 등 준결승이라 믿기 힘들 정도로 원사이드로 밀렸다. 카라바오컵 탈락을 받아들여야 했다.

이런 상황에서 토트넘은 지난 10일 영국 버밍엄의 빌라 파크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와 2024-25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4라운드에서 1-2로 패배했다.

이제는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 밖에 남지 않았다. 토트넘은 현재 UEL 16강에 진출해 있다. 유럽 무대에서 우승으로 가는 길은 험난하다.

그럼에도 구단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믿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선수단의 줄부상 때문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크리스티안 로메로, 도미닉 솔란케, 브레넌 존슨 등 주축 선수들이 연이어 쓰러지며 선수단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토트넘 수뇌부는 현재 부진이 선수들의 줄부상 때문이라 판단,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결별할 생각이 없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현재 경질 위기에 대해서는 알고 있다. 지난 리버풀과 카라바오컵에서 패배한 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짐을 싸라는 분위기에는 강하게 맞섰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TV에서 말하는 사람들은 그들의 직업이기에 의견을 내는 것이다. 내 직업은 토트넘을 관리하는 것"이라며 '외부에서 뭐라고 하든 우리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데 어떠한 영향도 주지 못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나는 평가받는 걸 걱정하지 않는다. 나를 평가하는 사람이 누구든 상관하지 않는다"며 "나는 현재 선수들로 최상의 결과를 내는 것만 노력할 것"이라고 귀를 닫았다.

애스턴 빌라전에서는 팬들이 원한다면 경질하라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경기 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BBC와 인터뷰에서 "팬들은 나를 심판할 수 있다. 내가 잘못했다고 말할 수도 있고, 내가 이 자리에 맞지 않는다고도 할 수 있다"며 "나를 쫓아내고 싶다면 상관없다. 하지만 선수들이 지난 2개월 반 동안 보여준 모습은 정말 뛰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하고 싶은 말은 현재 시점에서 선수들의 경기력을 비판할 수는 없다는 것"이라며 "선수들이 겪고 있는 극단적인 상황을 제외하고 다른 것들을 평가하면 그것은 왜곡되고, 객관적이지 않다"고 덧붙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부상 선수들 때문에 팀 전력이 비정상적이지만 선수들의 헌신으로 버티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 2개월 반 동안 17~18세의 선수들과 제대로 휴식하지 못한 베테랑 선수들이 매주 목요일과 일요일 경기를 뛰고 있다. 그런 것들이 팀 경기력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 나는 더는 할 말이 없다"며 "부상 선수들이 모두 복귀하면 더 좋은 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다른 사람들이 그것을 인정하든 상관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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