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5억? 사우디 좀 더 써!’ 레비 회장이 부착한 손흥민 가격표는 ‘910억’
[포포투=정지훈]
손흥민과 1년 연장 계약을 체결한 토트넘 홋스퍼가 원하는 그림이 나왔다. 다니엘 레비 회장은 손흥민에게 가격표를 부착했고, 5000만 파운드(약 910억 원)다.
튀르키예 출신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에크렘 코누르 기자는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개인 SNS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프로 리그 구단들은 토트넘의 손흥민에게 5,000만 유로(약 755억 원)에 달하는 제안을 준비 중이다”라고 보도했다.
최근 영국 현지에서 손흥민 매각설이 쏟아지고 있다. 기량 하락이 근거였다. 최근 토트넘은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준결승에서 탈락했고, 잉글랜드 축구협회컵(FA컵) 16강에서도 탈락했다. 최악의 상황 속, 패배의 원흉은 손흥민에게 쏠렸다. 두 경기에서 유의미한 움직임을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것이 그 이유다. 뿐만 아니라 그간 손흥민의 장점으로 평가되던 리더십까지 의문 부호를 제기했다.
결국 '매각설'이 등장했다. 영국 '기브 미 스포츠'는 11일(한국시간) "본지 소식통에 따르면, 토트넘은 손흥민 매각을 고려하며 신중하게 스쿼드 개편을 검토할 예정이다. 손흥민은 그동안 토트넘의 아이콘이자 충성심 가득한 선수였지만, 구단 내부에서는 그의 이적 가능성에 대해 열린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단독 보도했다.
아울러 매체는 "손흥민은 최근 1년 계약 연장을 체결했지만, 토트넘이 새로운 시대에 접어들며 공격진에 대한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다. 히샬리송의 미래도 불투명하며, 티모 베르너가 팀을 떠날 가능성이 있고, 마티스 텔의 완전 영입 옵션에 대한 결정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손흥민 매각이 불러올 수 있는 이점을 짚었다. 매체는 "히샬리송, 베르너, 손흥민 세 명의 주급 총액은 약 44만 5000파운드(약 7억 5천만 원)에 달하는 만큼, 이들을 매각함으로써 상당한 금액의 급여 절감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토트넘이 손흥민 매각으로 이적료 수입을 벌어들이고, 손흥민의 주급을 절감해 수익을 볼 것이라는 해석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우디 구단들이 손흥민에게 약 755억 원 제안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것. 실제로 사우디 구단들은 1월 이적시장에서도 굵직한 영입을 성공시켰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뛰는 알 나스르는 존 듀란 영입에 1,160억 원을 투자했다. 뿐만 아니라 최근 네이마르와 계약을 해지한 알 힐랄이 후계자로 모하메드 살라를 영입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코누르 기자가 정확한 구단 명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손흥민 영입에 군침을 흘릴 만 했다.
결국 토트넘의 ‘1년 계약 연장’에 숨겨져 있는 그림이 나타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토트넘은 손흥민 의사와 관계없이 1년 연장을 체결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했는데, 12월에 이르러서야 계약 연장을 체결했다. 만약 계약을 연장하지 않는다면, 손흥민을 이적료 없이 자유 계약(FA)으로 잃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토트넘은 일단 1년 연장 계약을 체결한 이후, 손흥민의 활약상에 따라 그를 이적료를 받고 매각할 지, 새로운 계약을 맺을 지 고민할 수 있는 위치에 도달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레비 회장이 손흥민에게 가격표를 부착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영국 ‘투더레인앤백’은 15일 “토트넘은 손흥민을 5000만 파운드의 이적료로 이적시킬 준비가 되어 있다. 손흥민의 미래에 대한 추측은 최근 몇 달 동안 끊이지 않았다. 토트넘은 손흥민에 대해 계약기간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했지만 올 시즌이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보낼 마지막 시즌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토트넘 스카우터 출신 브라이언 킹은 "손흥민의 계약 기간은 1년 남았고 손흥민은 30대 초반이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이적료로 최소 5000만 파운드를 원할 것이다. 손흥민은 경기장 밖에서도 클럽에 많은 가치를 가져다주는 선수다. 손흥민을 보기 위해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을 찾는 사람들이 있다. 매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손흥민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는지는 모르지만 항상 한국에서 손흥민의 경기를 보기 위해 오는 사람들이 있다"고 언급했다.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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