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공무원도 왔다감' 전기요금 0원 만든 그리스 섬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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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시작 한 그리스 섬 '무공해 프로젝트' -> 2년 뒤 '전기요금 0' 기적!
대한민국 대표단도 방문...섬 많은 한국에도 좋은 모델
할키 섬 경찰차를 전기차로 바꾼 시트로엥, 사진 : STELLANTIS

그리스 남동쪽에 위치한 환상의 섬 할키(Chalki) 섬. 

250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이 작은 섬은 '무공해 섬 프로젝트' 성공으로 사회 연대 기반 경제 전환을 보여주는 유럽 내 모범이 되고 있다. 

특히, 연간 1.8GW의 전력을 생산하는 태양열 발전소를 통해 할키 섬은 지속가능성과 경제 발전이 함께 이루어 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2021년 할키섬에서는 다수의 프랑스 및 그리스 기업의 지원을 받아 환경을 존중하고 지역 사회에 도움이 되는 경제를 촉진하기 위한 무공해 섬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프랑스 자동차 브랜드 '시트로엥'도 할키 섬 경찰과 해안 경비대 차량을 전기차로 바꾸는 지원을 통해 무공해 섬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도 했다.

아쿠오(AKUO) 프로젝트라 불리는 이번 프로젝트의 개발자인 바실리스 자피로풀로스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자동차 617대의 배출량에 해당하는 2,500톤 이상의 탄소 발자국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는 동시에 친환경 에너지 생산을 위해 26만 유로(약 3억 6천 만 원)를 절약했으며, 섬에 거주하는 200여 가구의 비용을 충당할 수 있는 금액이다”라고 첨언했다.

2021년 프로젝트가 시작 된 후 유럽 매체 '유로뉴스'는 지난 해 여름 이 섬을 찾았다. 2년 후 프로젝트가 실패했을 지 아니면 성공했을 지 보기 위함이었다. 결과는 대 성공이었다.

이 프로젝트의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는 할키 섬 주민들의 에너지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한 것이다. 

이제 이 섬의 가정에서는 전기 요금이 0원이 되었다. 이를 통해 할키 섬의 주민들은 상당한 재정적 안정을 얻었으며, 다른 필수적인 요구에 재정을 재할당할 수 있게 되었다.

더불어, 섬에 위치한 소상공인들의 부담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확인되었다. 섬에서 작은 상점을 운영하는 람브로스 마르카키스는 '유로뉴스'에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마지막 전기요금 청구서는 년 1,500유로(210만 원)였다.
이전에는 1년에 8,000유로(1,154만 원)를 냈기 때문에 큰 차이가 있다

할키 섬의 무공해 프로젝트는 단순히 태양 에너지를 생산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할키 섬의 차량에 무료로 전기를 공급함으로써 섬 내 이동성의 혁신을 가져왔다. 

이제 주민들은 추가 비용 없이 전기 자동차를 충전할 수 있어 무공해 차량 도입을 장려하고 대기오염을 줄일 수 있다.

무공해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시작 덕분에 할키 섬은 5G 네트워크 도입 혜택을 받게 되었고 의료 및 교육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얻게 되었다. 이제 원격 의료와 교육이 가능해져 주민들의 삶의 질이 크게 향상되었다.

할키 섬의 무공해 프로젝트는 다른 그리스 섬들의 모델이 되었다. 그리스 정부는 유럽연합으로부터 10억 유로의 자금을 확보하여 그리스의 다른 섬으로 무공해 프로젝트를 확장하고 있다.

유로 뉴스가 할키 섬의 취재를 마치던 날 할키 섬 시장단은 대한민국 대표단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로 분주했다.


성공적인 할키 섬의 무공해 프로젝트는 반도국가이자 여러 섬으로 구성된 대한민국 영토에 큰 시사점을 주고 있다. 

정부, 지방자치단체와 대기업 간 투자 협약을 통해 서해 또는 남해에 위치한 작은 섬을 시범으로 할키 섬 무공해 프로젝트를 적용해 보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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