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일기] "5분 4초? 짧은 이 시간이 누군가에게는 큰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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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2월 21일 아산이순신체육관/날씨 : 아니 왜 다시 추워져요21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아산 우리은행과 부천 하나은행의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맞대결.
여기서 더 다치면 정말 선수 생활이 끝일 수 있기에 신중에 신중을 기했기 때문이다."(유)승희가 우리 팀 와서 2시즌째인데 첫 해 와서 개막전만 뛰었고, 그다음 올해 마지막 경기에 나오는 거다. 나도 마음이 좀 그렇다. 사실 다쳤을 때 승희가 은퇴하려고 했다. 자기가 이제 운동 그만하겠다고 하더라. 우리가 회유했다. 힘내서 수술도 다시 했다.""우리가 마음을 돌렸는데, 한 번은 더 기회를 해줘야 하지 않나 계속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계속 늦어졌다. 더 빨리 뛸 수 있기도 했다. 본인도 의지가 있었다. 그런데 내가 불안했다. 길게 봐야 했다. 십자인대 수술을 3번이나 했다. 한 번 더 다치면 이거 진짜 어떻게 해야 하지? 라는 생각이 있었다"라는 게 위 감독의 견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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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아산/홍성한 기자] 2025년 2월 21일 아산이순신체육관/날씨 : 아니 왜 다시 추워져요…
21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아산 우리은행과 부천 하나은행의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맞대결. 경기 전 만난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이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아! 우리 유승희가 선발로 나가요!" 위 감독의 표정이 그 어느 때보다 밝았다.
지난 2023년 11월 5일 부산 BNK썸과 경기 이후 첫 정규리그 출전이었다. 일수로 환산하면 무려 474일 만이었다. 십자인대 부상만 3차례나 당한 여파였다.
긴 재활 기간을 보낸 유승희는 선수단과 팀 훈련까지는 함께하고 있었지만, 경기 출전은 사실상 쉽지 않았다. 여기서 더 다치면 정말 선수 생활이 끝일 수 있기에 신중에 신중을 기했기 때문이다.
"(유)승희가 우리 팀 와서 2시즌째인데 첫 해 와서 개막전만 뛰었고, 그다음 올해 마지막 경기에 나오는 거다. 나도 마음이 좀 그렇다. 사실 다쳤을 때 승희가 은퇴하려고 했다. 자기가 이제 운동 그만하겠다고 하더라. 우리가 회유했다. 힘내서 수술도 다시 했다."
"우리가 마음을 돌렸는데, 한 번은 더 기회를 해줘야 하지 않나 계속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계속 늦어졌다. 더 빨리 뛸 수 있기도 했다. 본인도 의지가 있었다. 그런데 내가 불안했다. 길게 봐야 했다. 십자인대 수술을 3번이나 했다. 한 번 더 다치면 이거 진짜 어떻게 해야 하지? 라는 생각이 있었다"라는 게 위 감독의 견해였다.
그런데 정규리그 최종전, 홈 팬들 앞에서 깜짝 기회를 받았다. 위 감독의 배려였다. 이미 순위가 확정된 상황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또한 위 감독은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선발로 나간다는 점에 큰 의미를 뒀다. 팬들 앞, 화려한 분위기 속 이름이 불리며 코트를 밟아 본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보시는 분들은 아무렇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아니다. 선수들은 자기 이름이 크게 호명되어 나가면 기분이 또 다르다. 승희뿐 아니라 오승인과 김솔까지 선발로 들어간다. 이들 모두 오프시즌 때부터 열심히 해줬다. 그런데 막상 경기를 뛰지 못해 소외감을 많이 받았을 것이다."
"큰 위로가 안 될 건 알지만, 이렇게 해서라도 조금이나마 나아졌으면 했다. 내 나름의 배려다."
그렇게 오랜만에 코트를 밟은 유승희는 5분 4초 동안 1스틸 1블록슛을 기록하고 물러났다. 아쉽게 플레이오프 출전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위 감독은 "플레이오프는 경기 템포가 다르다. 승희한테 부담감을 준다고 생각한다. 냉정하게 출전은 힘들 것"이라고 바라봤다.
5분 4초? 누군가에게 짧은 시간에 불과한 이 순간들이 유승희에게는 그 어떤 것보다 크게 동기부여로 다가오지 않았을까? 마음도 '위대'했다.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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