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규 벌써 5호골… 대전 초반 돌풍 심상찮다

정필재 2025. 3. 16.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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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은 '축구특별시'라고 불린다.

실점은 리그 정상급이었지만 대전은 빈공에 시달리며 단 43골을 넣는 데 그쳤다.

대전은 올 시즌 9골로 리그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 축구특별시로 옮긴 주민규는 대전이 치른 5경기에서 5골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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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5R 제주 3-1 꺾고 선두
지난 시즌 빈공 시달려 43골 그쳐
공격수 보강… 골득실 ‘+5’ 최다
주민규, 공격P 1위… 승리 주역
대전은 ‘축구특별시’라고 불린다. 대전 하나시티즌을 향한 대전 서포터즈 응원이 뜨겁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전 성적은 팬들의 성원에 미치지 못했다. 1996년 창단한 대전은 2001년 대한축구협회 코리아컵(옛 FA컵) 정상에 섰고, 2014시즌 K리그2(옛 챌린지 리그)에서 우승했지만 이를 제외하면 언제나 우승과 거리가 멀었다. 2014시즌 우승 후 K리그1 무대를 밟았지만 최하위에 그치며 다시 2부 리그로 밀려나 7년을 보냈다.

우여곡절 끝에 2023시즌 K리그1 무대에 올라섰지만 대전은 늘 강등권이었다. 2023시즌과 2024시즌 모두 8위로 리그를 마무리했다. 대전 모기업 하나은행이 축구에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지만 대전은 그대로였다. 권오갑 K리그 총재가 2025시즌 미디어데이에서 “올 시즌엔 대전이 잘했으면 좋겠다”고 응원할 정도였다.

늘 K리그1 생존경쟁을 펼치던 대전이 2025시즌 완전히 달라졌다. 대전은 올 시즌 K리그1 돌풍을 일으키며 선두 경쟁에서 가장 앞서가고 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전은 15일 제주 서귀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5라운드 제주 SK와 원정경기에서 3-1로 이겼다. 이 승리로 대전은 4승째(1패·승점 12)를 따내며 K리그1 순위표 가장 높은 곳에 올라 있다. 대전은 승강제가 도입된 2013시즌 이후 네 시즌 K리그1에서 경쟁했지만 8위와 12위를 두 차례씩 기록한 게 전부다.

대전은 탄탄한 수비력에 비해 공격력이 빈약한 팀이었다. 지난 시즌에도 이창근(32)이 든든하게 골문을 지킨 덕분에 38경기 동안 리그에서 네 번째로 적은 실점(47골)을 기록했다. 실점은 리그 정상급이었지만 대전은 빈공에 시달리며 단 43골을 넣는 데 그쳤다. 대전보다 적은 골을 넣은 팀은 강등된 인천 유나이티드를 포함해 제주, 광주FC 세 팀이 전부였다.

약점이 명확했던 대전은 비시즌 공격수 보강에 힘을 쏟았고, 이를 완벽하게 채웠다. 대전은 올 시즌 9골로 리그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 중이다. 골득실도 +5로 리그에서 가장 많다. 중심에는 주민규(35·사진)가 있다. 올 시즌 축구특별시로 옮긴 주민규는 대전이 치른 5경기에서 5골을 넣었다. 득점 단독 선두이고 어시스트 1개까지 적립하며 공격포인트 1위에 올라 있다. 제주전에서 포문을 연 것도 주민규였다. 주민규는 0-0으로 맞선 후반 5분 역습 상황에서 마사가 넘겨준 패스를 잡아 왼발슛으로 제주 골망을 흔들었다.

주민규는 황 감독과의 만남이 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주민규는 “스트라이커가 가진 고충과 심리적인 고민이 컸는데 황 감독이 이를 이해하고 곧바로 피드백을 준다”며 “하루하루 배운다는 자세로 감독님과 호흡하다 보니 좋은 흐름을 만들게 됐다”고 웃었다. 황 감독은 현역 시절 국가대표팀 스트라이커로 이름을 날렸다.

지난 시즌 도중 대전 지휘봉을 잡은 황 감독은 주민규와 함께 대전을 완전히 다른 팀으로 만들어놨다. 개막 첫 경기에서 대전은 천적 포항 스틸러스를 제압하며 징크스를 깼다.

주민규가 1골 1어시스트로 3-0 완승을 이끌었다. 대전은 그전까지 포항과 맞붙은 10경기에서 2무8패를 기록할 만큼 포항 앞에만 서면 무기력했다.

이런 대전의 기세에 디펜딩 챔피언 울산 HD마저 밀리고 있다. 울산은 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FC전을 1-1 무승부로 마쳤다. 3승1무1패(승점 10)로 대전에 뒤졌다. 수원FC는 지난 시즌 우승팀을 상대로 시즌 첫승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실패했다. 수원FC는 전반 12분 루안이 울산 키퍼 조현우를 뚫고 득점을 터트렸지만 후반 27분 울산 에릭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수원FC는 3무2패(승점 3)를 기록하고 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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