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겠다, 정말 절박하게 한다…” SSG에 이숭용 고민유발자가 있다, 머리로는 1군인데 가슴은 냉정하다[MD광주]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미치겠다. 정말 절박하게 야구한다.”
SSG 랜더스 이숭용 감독은 17일 시범경기 광주 KIA 타이거즈전이 한파로 취소되고 개막엔트리에 대한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 거의 윤곽은 드러났다. 대부분 감독처럼 마지막 1~2자리를 고민하는 상황이다. 이숭용 감독은 “마지막 한 자리”라고 했다.
이숭용 감독에게 지금 가장 고민이 되는 선수는 외야수 최준우(26)다. 내야수 출신의 최준우는 팀 내야 사정에 따라 외야수로 전향했다. 시범경기 6경기서 9타수 3안타 타율 0.333 1홈런 3타점 3득점 OPS 1.389로 맹활약한다. 단, 쓰임새가 넓은 스타일은 아니다.
그런데 짜임새 측면에서 필요한 여러 다른 선수가 있기 마련이다. 이숭용 감독에 따르면, 이를 테면 외야엔 발 빠른 최상민이 대주자, 대수비로 좀 더 적합하다. 마운드의 경우 14명으로 가기로 못을 박았다. 에이스 미치 화이트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진 상태다. 불펜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개막엔트리에 투수를 14명 넣는다. 이럴 경우 야수진에서 1명이 손해를 봐야 하는데, 그 주인공이 최준우일 수도 있다.
이숭용 감독은 솔직하게 말했다. “준우가 고민이 많다. 솔직한 감독의 입장으로 아픈 손가락이란 표현을 쓰고 싶다. 너무 열심히 한다. 정말 절박하게 야구를 하는 게 모인다. 조동화 코치가 작년 가을 캠프부터 외야수로 만들어보겠다고 했고, 손시헌 코치는 3루도 된다고 어필 하더라. 이젠 데리고 가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라고 했다.
팀 운영의 짜임새 측면에서 최준우는 이처럼 간당간당한 선수인데, 너무 야구를 열심히 한다. 워크에식이 너무나도 좋다. 이러니 이숭용 감독의 눈에 밟힐 수밖에 없는 선수다. 그러나 감독은 개개인이 아닌 팀을 위해 결단을 내려야 하는 위치. 코치들의 의견을 종합하겠지만, 모든 결단은 감독이 내려야 한다. 한 마디로 이숭용 감독에게 최준우는 머리로는 1군 개막엔트리 멤버지만, 냉정하고 차가운 가슴으로는 어떤 결말이 나올지 모른다.
이숭용 감독은 “다시 한번 고민을 하겠지만, 이런 절박한 자세를 갖고 있는 선수들에겐 동기부여를 줘야 한다. 이런 친구들이 팀 분위기도 바꿔놓는다”라면서 “준우를 보면 미치겠다. 얼굴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 그래도 감독은 팀 사정을 봐야 하니…팀 전체를 보고 가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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